경북 최소 4곳·전남광주 6곳 겹쳤다…대구 공공기관 유치전 ‘선택과 집중’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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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30 21:10  |  수정 2026-07-30 22:55  |  발행일 2026-07-30
유치 희망 34곳 중 AI·데이터·산업진흥 16곳…전체의 47.1%
경북과 최소 4곳·전남광주와 6곳 중복…일부 기관은 3개 권역 경쟁
대구경북 역할 조정하고 파급력 큰 앵커 기관에 역량 모아야
대구시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유치 대상으로 선정한 34개 기관의 분야별 현황. AI·데이터 및 산업진흥 분야가 16곳(47.1%)으로 가장 많고, 첨단의료·헬스케어 8곳, 금융·중소기업 지원과 기후·에너지·환경 분야가 각각 5곳이다.<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유치 대상으로 선정한 34개 기관의 분야별 현황. AI·데이터 및 산업진흥 분야가 16곳(47.1%)으로 가장 많고, 첨단의료·헬스케어 8곳, 금융·중소기업 지원과 기후·에너지·환경 분야가 각각 5곳이다.<대구시 제공>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대구의 유치 희망기관이 경북을 비롯한 다른 시·도와 대거 겹치면서 '선택과 집중'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대구가 제시한 34곳 중 현재 공개된 명단만 대조해도 경북과 최소 4곳, 전남광주와 6곳이 각각 중복된다. 같은 산업 기능을 앞세운 지역 간 경쟁이 본격화한 만큼 지역경제 파급력이 큰 앵커 기관을 가려내고 대구만의 유치 논리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과 겹치는 기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다. 경북은 이들 기관을 첨단제조 혁신벨트와 스마트물류벨트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경북도가 46개 전략 유치기관의 전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실제 중복 기관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남광주와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환경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6곳이 겹친다. 특히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대구·경북과 전남광주가 동시에 노리는 기관이다.


대구는 유치전의 승부수를 인공지능(AI)과 산업기술에 걸었다. 희망기관 34곳 중 AI·데이터 및 산업진흥 분야가 16곳으로 47.1%를 차지한다. 기계·자동차 부품 중심 제조업에 AI를 접목하고 연구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IBK기업은행 전경. 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 전경. IBK기업은행 제공

유치 희망기관은 △AI·데이터 및 산업진흥 16곳 △첨단의료·헬스케어 8곳 △금융·중소기업 지원 5곳 △기후·에너지·환경 5곳 등 4개 기능군으로 구성됐다.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국가스공사 등 기존 혁신도시 기관에 자금·기술·인허가 기능을 보태 기업 지원망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34곳을 같은 비중으로 공략하면 행정력과 정치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경북과의 사전 조율 없이 동일 기관 유치에 나설 경우 대구경북 공동전선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관별 입지와 정주 지원, 지역인재 채용, 기업 연계 사업을 구체화해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대구가 구상하는 '중소·중견 제조업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의 중심에는 수성알파시티와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있다. 지역 제조 현장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해 공정 효율을 높이고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담당하는 연구개발 기획·평가 기능에 기술 사업화와 시험·인증, 데이터 활용 역량을 더하면 연구 성과가 생산 현장으로 넘어가는 기간도 줄일 수 있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신용보증기금을 중심으로 기업은행과 한국벤처투자,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의 기능을 연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보증에 대출과 투자, 수출금융, 해외시장 개척 기능을 더해 창업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지역 안에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첨단의료 분야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연구개발 기능을 임상과 인허가 단계까지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의료기기와 의약품의 안전성 평가, 인증 기능을 보강하면 지역 기업이 제품 개발 이후 허가 과정에서 겪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염색산업단지를 연계한 실증 기반이 강점으로 꼽힌다. 탄소 저감과 수소·가스 기술, 산업단지 에너지 효율화를 실제 현장에서 시험해 사업화하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유치 성패는 기관 이름보다 이전 후 수행할 기능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계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 부지와 정주 여건뿐 아니라 지역 기업과의 공동 사업, 지역인재 채용, 산학연 협력 과제를 기관별로 제시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AI대학장은 "어느 기관을 몇 개 가져올 것인가보다 국가의 어떤 핵심 기능을 대구에서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AI와 데이터를 금융·의료·에너지를 연결하는 공통 기반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기관의 기능이 지역 산업 생태계와 결합해 실제 기업 성장으로 이어져야 공공기관 이전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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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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