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기 ‘도심’ vs 이철우 ‘농촌’…엇갈린 선거 행보
6·3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이철우 예비후보의 4월 동선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다른 동선이 얼핏 중국 국공내전 당시의 양상과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영남일보가 두 후보의 4월 일정을 분석한 결과, 오 예비후보는 서울·국회 일정 4회, 라디오 등 미디어 출연 2회로 파악됐다. 이어 포항·경주·영천 등을 방문했다. 반면 이 예비후보는 한 달간 울릉도를 비롯해 22개 시·군을 찾았고, 서울 방문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오 예비후보가 서울과 경북 도심지를 주로 방문했다면, 이 예비후보는 경북 전역에 걸쳐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에 주력한 셈이다. 공약 발표 장소 역시 오 예비후보는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한 뒤 지역 현장을 찾고 있고, 이 예비후보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는 2차 국공내전(1945~1949년)에서 마오쩌둥이 농촌을 중심으로 장제스가 차지한 도시를 포위한 구도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당시 마오쩌둥의 공산당은 농촌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농촌이 도시를 포위한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장제스의 국민당은 주요 도시와 중앙 권력을 장악한 채 정규전 중심의 전략을 펼쳤다. 결과는 공산당의 승리였다. 이 구도가 두 후보의 행보와 겹쳐 보여 흥미롭다는 평가다. 오 예비후보 서울·여의도에서 '경북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며 TK 행정통합 등의 의제를 던진 뒤, 이를 토대로 '30년 독점 구조에 대한 심판'과 '실용주의를 통한 변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어 포항·경주·영천 등 도심지를 중심으로 유세를 이어가며, 중앙에서 만든 변화 프레임을 지역 단위 세부 공약과 연결해 '정밀 타겟팅'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지난 2024년 7월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펼친 전략과 흡사하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영국 노동당은 '변화(Change)'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주요 언론을 통해 중앙 무대에서 정권교체 프레임을 선점한 뒤, 특정 계층·지역 유권자를 정밀하게 공략했다. 결과는 노동당의 압승이었다. 반면 이 예비후보는 지역 현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농어촌과 중소도시를 돌며 구체적인 지역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분주히 현장을 누비는 그의 모습에서 보수 텃밭 국민의힘 현역 도지사라는 프리미엄에 기대지 않는 동시에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물론 이 두 사람의 행보가 국공내전과 흡사하다는 건 해석일 뿐이며, 역사적 성격 또한 다르다. 당장 국공내전에서 '농촌 포위 전략'의 주인공은 도전자였던 마오쩌둥이었지, 기득권 세력인 장제스가 아니었다. 다만 현직인 이 예비후보가 농촌을 발로 누비고, 도전자인 오 예비후보가 서울에서 출마 선언 후 경북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표밭을 다지는 구도가 성립한다는 점에서 향후 두 후보가 펼칠 선거전의 방향성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향후 이 예비후보는 농촌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도시 중도층에게 '실용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오 예비후보는 '변화'란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농촌·고령층 유권자에 대한 스킨십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구경모(세종)기자 chosim34@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