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중의 험지 울릉 찾은 정청래, 선거판 뒤흔들까
보수 텃밭 울릉군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14일 전격 방문했다. 집권 여당 대표가 울릉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민의힘 김병수 후보가 우세를 점하고 있는 선거 판세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13일 밤 포항에서 울릉행 여객선에 올라 14일 오전 사동항에 도착한 뒤, 도동·저동 시가지 상가 방문, 군민·상인 간담회, 북면 면민 체육행사, 도동 여객터미널 현장 점검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날 방문에는 박규환 최고위원, 김준한 당대표 수행실장 등을 비롯해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 정성환 더불어민주당 울릉군수 후보, 울릉군 홍영표 군의원 후보가 함께했다. 정 대표는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한 뒤 "열악한 울릉 일주도로를 편안하게 달릴 수 있도록 개선하고 울릉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도록 여객선 공영제를 비롯해 해운 인프라를 더 확충하겠다"고 했고, 울릉신공항 건설현장에서는 "울릉공항이 2028년 개항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아울러 항행 안전조치, 사동항과 울릉공항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 물류 구조 개선 등 울릉도 발전을 위해 당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독도 교육관광 콘텐츠 확대와 소상공인 해상 물류비 지원을 요청한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장의 요청에 대해서는 "오늘 나온 얘기들은 관련 부처 장관들을 제가 다 불러 개선책을 가져오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장 약속은 민주당이 울릉 현안을 '중앙정부·여당 차원의 실질적 국비 지원' 프레임으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울릉군 군수·군의원 후보들이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처럼 '정부 재정 지원' 프레임을 선거 운동에 적극 활용할 지 주목된다. 울릉도에 국비가 절실한 주요 현안으로는 △해상교통 공공성 강화(여객선 준공영제 확대) △일주도로 3단계 개량 △의료 인력 확충 및 공백 해소 △주거 안정(주택 공급) △울릉공항 조기 완공 및 관광 인프라(독도 연계) △재난 안전(태풍·지진 대비) 등으로 수천억 원대 추가 국비 수요가 뒤따를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정 대표의 깜짝 방문이 판세를 뒤흔들지는 미지수다. 먼저 울릉도는 역대 군수 선거에서 한 번도 민주당 출신 군수가 나오지 않은 '험지 중의 험지'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남진복 경북도의원과 남한권 현 군수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 분열 양상을 띠었으나, 정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이는 많지 않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아이뉴스24 대구경북취재본부 의뢰로 지난 3월30~31일 울릉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가상번호 89%, 유선 RDD 11%, 자동응답(ARS) 방식, 응답률 25.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는 39.3%의 지지율로 선두를 기록했다. 남 현 군수는 25.1%, 남 도의원은 22.1%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정 전 예비후보의 경우 8.9%에 그쳐, 보수 성향 후보 3명이 80% 안팎의 지지율을 나눠 갖는 '1강 2중 1약' 구도가 뚜렷이 드러났다. 실제 보수 표심이 세갈래로 나뉜다 해도 정 예비후보의 우위를 점치기는 힘든 구도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기자들에게 "정성환 울릉군수 후보가 어느 때보다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 울릉도와 민주당이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더 애쓰겠다"며 "중앙당 대표의 울릉 방문은 지역 현안을 중앙 정치권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울릉 발전과 군민 삶의 변화를 위한 정책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구경모(세종)기자 chosim34@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