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호남행, 군부대는 대전행…통합사관학교 계획에 영천 강력 반발

  • 남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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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16 20:56  |  발행일 2026-07-16
김병삼 영천시장 “국군사관학교 자운대 설립 추진 강력히 반대” 성명
육군3사관학교<영천시 제공>

육군3사관학교<영천시 제공>

정부가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 기본계획을 발표하자 육군 3사관학교가 위치한 경북 영천의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3사관학교도 통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앞서 대구 군부대 유치에 실패한 영천은 이후 육군사관학교 유치를 추진해온 터라 충격이 더욱 크다.


정부와 여당은 16일 육·해·공군을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는 계획을 내놨다. 생도들은 4년간 자운대에서 지내며 공통교육(1·2학년)과 군종 전문교육(3·4학년)을 받게 된다. 다만 정부는 초대 국군사관학교 생도를 입학시킬 구체적 목표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영천시민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간호사관학교·3사관학교 등도 국군사관학교에 통합하는 안을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사관학교가 통합 이전 땐 영천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영천에서 3사관학교가 차지하는 상징성과 경제적 파급력은 상당하다. 매년 500여명의 생도를 2년 과정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재학 생도만 1천여 명에 달한다. 학교 간부와 군무원, 지원병력도 400여명에 이르며, 이들의 가족까지 더하면 3사관학교와 관련된 인구만 수천 명에 이른다. 3사관학교가 빠져나가면 상권은 물론 부동산·유통·금융 등 전 분야가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영천은 '호국의 도시'를 기치로 군부대 유치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매개체로 군(軍)을 선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군부대 유치는커녕 이젠 3사관학교마저 빼앗길 위기에 몰렸다. 영천시는 경북도와 지역 국회의원, 시민사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필요시 범시민 대응기구까지 구성해 3사관학교 존치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국방교육의 역사와 국가균형발전을 외면한 결정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의 자운대 설립 추진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시장은 미래 장교 양성체계 개편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방식에는 분명히 반대한다"며 "이번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육군3사관학교의 기능과 위상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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