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북도당. <영남일보 구경모 기자>
6·3지방선거 국민의힘 안동시장·예천군수 공천 심사가 경북도당 차원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중앙당으로 이관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공정한 심사이지만, 그 이면에는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앙당 심사마저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탈락 후보 사이에서 무소속 출마 또는 더불어민주당을 밀어주겠다는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안동과 예천 기초단체장 후보 추천 문제를 중앙당 공관위 심사로 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경북 22개 시·군 중 중앙당이 직접 관할한 포항을 제외하고 도당 차원에서 공천을 확정 짓지 못한 지역은 안동과 예천 두 곳만 남게 됐다. 당초 도당 공관위는 이달 초까지 공천을 확정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결국 상급 기관인 중앙당에 판단을 맡기게 됐다.
현재 안동시장 후보 공천을 두고는 권기창 현 안동시장과 권광택 전 도의원,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예천군수는 김학동 현 예천군수와 도기욱 전 도의원, 안병윤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각각 예비후보로 나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지역 정가 안팎에서 '김형동 의원의 특정 인물 밀어주기'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경선 실시 여부와 기준이 애초부터 불투명해졌고, 여론조사 결과나 후보자 검증 내용을 당원·유권자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채 내부 교통정리만 시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후보자들의 전과, 사생활 문제, 불공정한 수의계약 의혹, 중앙·광역기관 출신 인사의 '낙하산'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뒤엉켰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중앙당 심사마저 특정 인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후보자들의 무소속 출마 등 표심 이탈과 반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예천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는 4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도당 공관위에서는 경선으로 가려고 했는데 김형동 의원이 끝까지 특정 후보의 단수 공천을 주장하며 고집을 피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지역에서도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기준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채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는 시도가 있다는 여론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당은 적어도 김 의원이 생각하는 후보를 단수공천하지는 않으리라 본다"며 "만약 공정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나 차라리 상대당(민주당)을 지지해야 하는 게 아닌가란 여론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형동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의사결정은 경북도당에서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최대한 공정한 심사를 하기 위한 심사숙고하는 차원에서 중앙당으로 이전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형동 의원은 수차례 전화 및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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