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선거사무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선이 유력해지자 부인 김재덕씨와 함께 꽃목걸이를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3선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이 당선인이 직면할 대구·경북(TK)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이 당선인의 3선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의료기관 검사 중 급성 림프 혈액암 진단을 받은 그는 지난해 5월 29일 22개 시·군 부시장 부군수 회의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며 투병을 시작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완치를 선언했고, 이번 선거를 거쳐 다시금 도지사에 당선돼 세번째로 경북 도정을 이끌게 됐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지만, 당장 TK행정통합과 TK공항(대구경북 민·군통합공항) 착공이란 과제에 직면한다.
그간 이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의 지원 하에 전임 홍준표 대구시장과 함께 특별법 초안 등 TK통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힘써왔다. 하지만 새로운 대구시장 당선인과의 협력이 원만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권한 배분, 통합 청사 위치, 조직 구조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통합일정이 안갯속으로 빠지는 것은 물론, 통합시장 자리를 두고 두 단체장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별개로 두 단체장이 통합에 극적으로 합의한다 해도 정부 재정 지원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정부에서 행정통합 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정부 관계자는 3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집권 당시 TK 행정통합을 위한 재정 지원에 한계가 있다던 정부 입장이 갑자기 바뀌었다"며 "이재명 정부의 광주·전남 통합 20조원 지원은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TK 통합에 대해서도 같은 규모의 재정 지원을 한다면 다른 지자체도 요구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지원 규모가 100조원 가까이 늘어난다"며 "정부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TK공항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제다. 예정 부지 확정과 기본계획 수립은 이뤄졌지만, 군 공항 이전 일정 조율과 재원 분담 방식은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 대구시가 최근 재정경제부에 공자기금 3천억원원 융자를 신청하긴 했지만, 3천억원 규모의 융자는 선례가 없는 데다 군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까지 고려헤야 해 승인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다 APEC 정상회의 후속 사업 추진이라는 과제도 남았고, 동해안·북부를 덮친 대형 산불의 상처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앞으로의 4년은 이 당선인이 약속한 대로 '경북 대전환 완성'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부와 여당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 당선인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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