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7일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과 우비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밤 대구·경북에 시간당 최대 89㎜의 폭우가 쏟아졌다. 대구 수성구에는 올해 신설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처음 발송됐고, 도로 통제와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 일강수량은 111.6㎜를 기록했다. 수성구 지산1동에서는 10분간 31.5㎜, 시간당 89㎜의 비가 내렸다. 지산1동 일강수량은 183.5㎜에 달했다.
기상청은 오후 10시 10분 지산1동 일대에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올해 신설된 문자의 첫 발송이다. 1시간 누적 강수량 100㎜ 이상이거나, 1시간 누적 85㎜와 15분 누적 25㎜가 동시에 관측될 때 발송되며, 읍·면·동 단위까지 세분화된다.
대구시에 접수된 침수 신고는 100여 건을 넘었다. 특히 수성구 지산동과 범물동에 집중됐다. 시는 오후 10시 20분 침수 우려로 신천동로 양방향 출입을 통제했다. 앞서 신천동로와 인근 병원에서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 2명이 구조됐다.
동구 신천동·신암동에서는 나무가 고압선로를 건드리며 약 400호가 정전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 대구시는 호우경보 2단계를 발효했다. 상가 침수 등 피해가 접수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북에서는 김천 107.5㎜, 경산 110.5㎜, 구미 88.5㎜의 비가 내렸다. 구미 고아읍 괴평리 주택에서는 일가족 4명이 침수로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구조되고 3명이 자력 대피했다. 김천과 구미의 지하차도에서도 차량이 고립됐으나 운전자들은 스스로 빠져나왔다.
김천에 호우 경보가 발효된 17일 오후 7시 38분께 김천시 농소면 신촌지하도에 차량이 고립돼 있다. 운전자는 자력 탈출했다. 연합뉴스
경북에서는 오후 10시까지 도로 장애와 주택 침수 등 7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도는 오후 5시 2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대구·경기·충남·경북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자 오후 9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에 상황관리와 대응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과 통제·대피, 긴급재난문자 등을 활용한 국민행동요령 홍보도 당부했다.
현재 대구·경북 11곳에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대구 중부와 경북 구미·경산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이다. 비는 19일까지 이어져 50~100㎜, 많은 곳은 150㎜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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