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수도권 중심 구조”…이철우의 프레임 반격

  •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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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0 21:25  |  발행일 2026-05-20
야당의 보수 심판론 공세에 맞서 비수도권 생존 프레임 쟁점화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이후 TK 행정통합 주도권 확보 포석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이철우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이철우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의 선거 메시지가 변했다. 당초 보수 결집에 주력하며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내놓다 5월 중순부터 수도권 일극 체제를 정면 비판하며 충북과 연대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보수 심판론 프레임을 '수도권 VS 비수도권' 쟁점으로 되받아치면서 균형발전 프레임을 선점하고 6·3지방선거 이후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본격화될 때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선거 운동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4월부터 5월초까지 보수 결집 메시지를 내는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같은당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TK 원팀'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4일에는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뒤 "흩어진 힘을 잘 모아 달라. 대구가 보수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보수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이 후보는 경북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쏟아냈다. TK공항(대구경북 민·군통합공항)과 연계한 북부권 개발, 동해안 에너지·관광벨트, 농촌 지역 소멸 대응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앞세우면서도, 이를 "경북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 경북 승리가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로 묶어냈다.


국면이 달라진 건 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난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각하'를 외치던 극우 인사. 도지사라는 분이 대통령 놀음에 빠져 (산불)현장을 벗어났다"며 강도 높은 공세를 펼친 이후부터다.


이 후보는 이에 맞대응하는 대신 이틀 뒤인 13일 "대구·경북 발전이 정체된 원인은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수도권 중심의 국가 운영 구조"라고 선언하며 '수도권 VS 비수도권'이란 구도의 프레임을 제시했다. 오 후보의 공세에 대응하는 대신 유권자들의 시선을 지방 소멸의 근본 원인인 수도권 일극 체제로 돌리는 '반프레이밍' 전략을 내놓은 셈이다.


나아가 후보 등록(15일)을 마친 후 19일에는 문경새재에서 경북-충북 중부내륙 상생발전 정책협약식을 열고 두 지역의 연대를 선언하며 △청주공항과 TK공항을 잇는 내륙 항공경제벨트 조성 △중부내륙선 및 동서 5축 고속도로 등 광역 SOC 확충 △백두대간 체류형 관광경제권 조성 △농식품·청년창업 공동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정부 재정 지원을 핵심 무기로 내세운 오 후보의 이재명 대통령 및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의 '수직적 연대'를, 지역 상생을 내세운 지역간 '수평적 연대'로 반격한 공간적 재구성 전략이기도 하다.


TK가 '보수 몰표로 망친' 지역이 아니라 수도권 일극 체제로 인해 성장 기회를 빼앗긴 '피해 지역'으로 재규정하면서, 스스로를 TK를 넘어 비수도권 전체의 대변자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철우 후보가 수도권 대 비수도권 간 갈등과 지역 연대를 내세운 것은 이번 지방선거 이후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시점에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선 인물'이라는 상징성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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