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방일꾼 되려면 이 학교를?…TK 후보자들이 내건 학력 1위 ‘경북대’ 2위 ‘영남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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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9 18:02  |  발행일 2026-05-19
6·3 지방선거 대구·경북 후보자 학력 전수분석
경북대 130명(12.8%) 압도적 1위, 영남대 82명 뒤이어
경북대학교 전경. 영남일보DB

경북대학교 전경. 영남일보DB

6·3지방선거 대구경북(TK) 후보자 1천15명이 대표학력으로 기재한 학교를 전수 분석한 결과, 경북대 출신이 130명(12.8%)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영남대(82명·8.1%)까지 합하면 두 대학 출신만 212명으로, 전체 후보자 5명 중 1명(20.9%) 꼴로 경북대·영남대 출신이었다. TK의 정치 인력풀이 거점국립대와 거점사립대에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남일보가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를 내려받아 생성형AI(Claude 및 Gemini)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는 TK지역 시장·도지사 5명, 기초단체장(구·시·군의 장) 82명, 시·도의원 171명, 기초의원(구·시·군의회의원) 633명, 광역·기초 비례대표 118명, 교육감 6명 등 총 1천15명의 학력 정보를 정리·분석한 결과다. 분석 기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의 '대표학력' 기준이며, 대학원이 기재된 경우 해당 대학원 소속 대학교를 본교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학력 미기재 4명은 분석에서 제외했으며, 학교명이 변경된 경우 현재 명칭으로 통일했다.


◆ 경북대 대부분 분야에서 1등


경북대 출신은 국민의힘 62명, 더불어민주당 38명, 무소속 20명 등 정당을 가리지 않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경북대 출신 130명의 학력 수준이 석·박사급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북대 학부(대졸급)는 32명에 불과한 반면, 석사급이 86명으로 66.2%, 박사급까지 더하면 75.4%가 대학원 학력자다. 학부보다 행정·정책·정치 분야 대학원을 통과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경북대 행정학·정치학 석사 학위가 지역 정치권 입직에서 사실상의 자격증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단위별로도 경북대의 영향력은 높았다. 시·도의원 후보의 20.5%(35명), 광역단체장 후보의 20.7%(17명), 기초의원의 10.6%(67명)가 경북대 출신이었다. 경북도교육감 후보 3명 중 임종식 현 교육감을 포함해 모두가 경북대 출신이라는 사실은 교육 행정 영역에서의 경북대 집중도가 다른 분야보다 두드러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후 순위에서는 지역 사립·종합대학들이 뒤를 잇는다. 계명대 50명, 대구대 44명, 동국대 33명, 한국방송통신대 23명, 경일대·경운대 각 21명, 대구한의대 19명, 고려대·안동대 각 18명 순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고려대(18명)와 연세대(11명), 경희대(10명), 한양대(9명)가 10위권 안팎에 분포됐다.


표=2026년 제9회 지방선거 대구경북 출마자의 학력 기재 기준 학교 순위. <클로드 웹사이트 캡처>

표=2026년 제9회 지방선거 대구경북 출마자의 학력 기재 기준 학교 순위. <클로드 웹사이트 캡처>

◆ 영남대 국민의힘과의 친화성, 기초단체장에서 두드러져


2위 영남대 출신 82명(8.1%)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 국민의힘 41명(50%), 더불어민주당 19명, 무소속 17명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영남대의 강점은 '단체장' 라인에서 도드라진다.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82명 중 영남대 출신은 15명(18.3%)으로, 경북대(17명·20.7%)와 1·2위를 다툰다. 추경호(고려대)·김부겸(서울대)을 제외한 시·도지사 후보 가운데 영남대 출신은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영남대 철학과)가 유일하지만, 기초단체장으로 내려오면 영남대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다.


대구시에 출마한 후보 324명 중 경북대 출신은 65명으로 20.1%다. 5명 중 1명이 경북대 출신인 셈이다. 2위 계명대(37명·11.4%)와 3위 영남대(30명·9.3%)를 합쳐도 67명에 그쳐 경북대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 대구에서는 경북대의 독주가 분명하다.


경북지역 후보 691명 중에선 경북대(65명·9.4%)와 영남대(52명·7.5%)가 1·2위를 다투고, 3위로 동국대(32명·4.6%)가 따라붙는다. 경북에서 동국대 출신이 두드러지는 것은 경주에 동국대 분교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력 수준에서도 대구·경북 격차가 뚜렷하다. 대구 후보의 박사급+석사급 비중은 44.4%인 반면, 경북은 32.4%로 12%포인트 차이가 난다. 대구 후보의 전문대·고졸 이하 비중은 8.0%지만, 경북은 17.0%로 두 배가 넘는다. 대도시와 도농복합·농촌 지역의 학력 격차가 후보군 구성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대구경북 제9회 지방선거후보자 학력 분석 이미지<그래픽=생성형AI>

대구경북 제9회 지방선거후보자 학력 분석 이미지<그래픽=생성형AI>

◆ "위로 갈수록 학력은 올라간다"…단체장의 대학원 학력 비중 68.3%


선거 단위별 학력에서 가장 뚜렷한 점은 '직위가 올라갈수록 학력도 오른다'는 점이다. 기초의원 후보 633명의 학력을 보면 대졸급이 53.1%(336명)로 절반을 넘고, 전문대·고졸 이하도 18.6%(118명)에 달한다. 박사·석사급은 27.6%에 그친다. 기초의원 단위는 학력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풀뿌리 정치의 영역이다.


반면 시·도의원으로 올라가면 양상이 바뀐다. 박사급 11.7%, 석사급 43.3%로 대학원 학력자가 55.0%를 차지한다. 전문대 이하는 4.7%로 급감한다.


가장 극적인 차이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나타난다. 시장·군수·구청장 출마자 82명 중 박사급은 17명(20.7%), 석사급은 39명(47.6%)이다. 다섯 명 중 셋 이상(68.3%)이 대학원 학력자다. 학부 출신은 26.8%에 불과하고 전문대 출신은 단 1명, 고졸 이하는 0명이다.


지역 행정의 최고 책임자 자리일수록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이기에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자칫 정치인들의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온다.


다만 광역단체장(시장·도지사) 단위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뒤집한다. 김부겸(서울대 정치학과)·추경호(고려대 경영학과)·이수찬(경북대 사학과) 대구시장 후보 3명과 오중기(영남대 철학과)·이철우(연세대 행정대학원) 경북도지사 후보 2명 가운데, 박사 학위 보유자는 없고 석사 학위 보유자는 이철우 도지사뿐이다. 시장·도지사 단계에서는 학력보다 국회의원·장관 등의 정치 경력이 결정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해외 대학 졸업자는 1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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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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