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 한일회담 안동, 소외 딛고 외교·관광 중심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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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9 06:37  |  발행일 2026-05-19

오늘부터 이틀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안동을 방문한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형식의 '셔틀외교'다.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 시내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함께 들어간 환영 현수막이 물결치다니 격세지감이다. 대형 외교행사는 서울, 제주, 부산 등지에 집중해왔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통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건 대구경북이 글로벌 외교무대에 새롭게 등장했음을 알린다.


한일 양국 앞에 놓인 산적한 현안의 해법을 찾는 게 첫 번째 과제일 터이다. 동시에 지난해 경주 APEC에 이어 이번 회담을 계기로 TK가 소외된 지방의 영역을 넓혀 우리 외교와 문화관광의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일회성 행사에 머물러선 안 된다.


경북 북부권 전체의 도약 기회다. 국립 경국대 의대 신설 추진, 세계적 방산기업 풍산그룹 투자안 등이 거론되는 것도 호재다. 더 적극적인 상상을 펼쳐 보자. TK 신공항에 대한 일본 물류 대기업 투자 유치, 구미와 포항의 반도체 특화단지·배터리·소재 클러스터와 일본 첨단 부품소재기업 간의 공급망 협력도 불가능하지 않다. 엘리자베스 2세의 '퀸즈 로드'처럼 이번 회담 동선을 엮어 일본인 취향에 맞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참신하다. 'TK 중심 종가·전통문화관광'이 그것이다. 경북은 임란 등 과거사 갈등의 상흔이 깊은 반면 조선통신사 등 평화적 교류의 역사도 공존하는 곳이다. 일본 내 보수를 대변하는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 보수의 상징적 공간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역사 갈등을 치유하고 미래 협력을 도모하는 양국 보수 간 '민간 외교 모델' 운용도 기대된다.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새로운 전기로 만드는 건 온전히 지역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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