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면 자정 넘는데”…대구시장 후보 토론회 밤 11시 편성 이유는?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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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8 17:49  |  발행일 2026-05-18
金·秋·李 참석…밤 11시 시작해 0시 30분 종료
“정치 고관여층 집중 시간대” VS “알 권리 침해 소지”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와 달구벌 관등놀이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나란히 앉아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6·3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이날 지역 주요 행사장을 돌며 유권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와 달구벌 관등놀이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나란히 앉아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6·3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이날 지역 주요 행사장을 돌며 유권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6·3 지방선거에서 백미가 될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가 심야시간대에 편성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유권자의 시청권 보장 측면에서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가 주관하는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는 오는 26일 밤 11시부터 대구MBC에서 진행된다. 초청 대상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 등 3명이다. 토론회는 약 90분 동안 열리며 종료 시각은 다음 날(27일) 0시 30분이다. 공직선거법상 광역단체장 선거는 최소 한 차례 이상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를 열게 돼 있다.


이번 편성은 기존 시사토론 프로그램 방송 시간대에 맞춰 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방송사가 협의한 결과로 알려졌다. 대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측은 "방송사와 좋은 시간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간대가 이른바 '토론 프로그램 메인 시간대'로 자리 잡으면서 정치 고관여층 시청이 집중된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역시 오는 28일 오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


다만 심야 시간대 편성을 두고 유권자의 실질적인 시청권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 날 오전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고령층 유권자의 경우 심야 시간대 생중계 시청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처럼 '초박빙 선거'에선 유권자들이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직접 비교·검증할 기회가 더욱 중요해진 측면이 있어 심야 시간대 편성은 논란을 낳고 있다.


박한우 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광고 편성 등의 이유로 인해 늦은 시간대로 밀린 것일 수 있겠지만, 선거 토론회는 유권자의 알 권리 보장과 숙의 민주주의 촉진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대통령 선거 토론회의 경우 밤 11시보다 이른 시간대에 편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지방선거 토론회가 비선호 시간대로 밀린 측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알 권리 침해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야시간대 토론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 2022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도 평일 밤 11시에 진행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는 "평일 밤 11시에 토론회를 열면 보는 시민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유권자의 알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과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방송토론회는 120분 이내로 1회 이상 개최하도록 규정돼 있을 뿐, 방영 시간대에 대한 강제 조항은 없다. 이로 인해 방송사의 정규 프로그램 편성에 밀려 심야나 평일 오전 등 유권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시간대에 배치되는 '깜깜이 토론회' 논란이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한편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나흘 앞서 오는 22일에는 TBC가 주최하는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오후 6시부터 70분 간 생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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