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청년최고위원·조광한 최고위원 영남일보DB·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이 TK(대구경북) 출신 현역 국회의원인 우재준(대구 북구갑) 청년최고위원에게 "어린놈" "철없는 소리"라는 막말을 했다. 국민의힘이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 지 하루 만인 11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 의원이 6·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신을 포함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자, 조 최고위원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장동혁 당대표가 지명해서 최고위원이 됐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우 의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우리 지도부는 지금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 총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이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이라고 우 의원을 쏘아붙였다.
우 의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철없는 소리'라고 한 것에 사과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면서 조 최고위원이 "어린 놈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같은 당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이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에게 '철없는 소리'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처사"라고 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현 지도부의 임기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끝났다고 본다. 내후년(2028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장동혁 지도부의 임기가 내년 8월까지인데, 이를 다 채울 경우 차기 지도부는 총선 공천을 마무리하는 시점(2028년 2월)까지 6개월 만에 선거 준비를 끝내야 하는 시기적 촉박감 등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우 의원의 주장이다.
우 의원은 장 대표에게 사퇴 시기도 제안했다. 그는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장동혁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며 "그러면 장 대표도 퇴로를 열 수 있고, 탄핵 이후 (국민의힘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선에서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후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대안과미래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했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영진·박정하·고동진·김건·김소희·김용태·김재섭·안상훈 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대안과미래는 정 원내대표에게 장 대표 거취 문제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도 요구했다.
권 의원은 "이 상태로 가면 선거에 지고도 진 원인조차 제대로 모른 채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 연명하는 정당이라는 낙인이 찍힌다"며 "참정권 침해를 바로잡는 일은 장 대표 없이도 국회와 당 차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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