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꿰었다. 홍명보호가 대망의 북중미 월드컵 첫 관문을 승리로 장식하며 32강행 탄탄대로를 깔았다.
한국은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승전고를 울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것이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32강 진출의 '8부능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글로벌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Opta)의 시뮬레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단 1승'만 거두고도 탈락할 확률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1승을 안고 시작하는 한국의 32강행 경우의 수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남은 멕시코(19일), 남아공(25일)전에서 최소 1무 1패 이상을 거두며 '승점 4~5점'을 확보해 조 1·2위로 직행하는 길이다. 남아공을 잡고 2승 1패(승점 6)나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하면 타 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만약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3위로 밀려나더라도,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90% 이상의 확률로 32강에 턱걸이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해 1승 2패(승점 3)가 되더라도, 체코전 승리로 벌어둔 골득실을 0 이상으로 유지한다면 극적인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승리가 값진 이유는 조 3위 턱걸이가 아닌 조 1·2위로 통과해야만 최악의 '지옥 대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대진표 규정상, 한국이 속한 A조의 3위 팀은 32강에 오를 경우 무조건 'E조 1위' 또는 'G조 1위'와 만나도록 대진이 고정되어 있다. 현재 E조에는 전차군단 독일이, G조에는 붉은 악마 벨기에가 버티고 있어 조 3위로 통과하면 첫판부터 세계 최강국들을 마주하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반면 조 1·2위로 직행하면 '꿀 대진'이 기다린다. 조 2위로 통과할 경우 B조 2위(캐나다·스위스 등)와 격돌하고, 조 1위를 차지하면 다른 조의 3위 턱걸이 팀을 만나게 돼 16강 고지 점령이 한층 수월해진다.
첫 고비를 완벽하게 넘긴 홍명보호의 시선은 이제 19일 열릴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으로 향한다. 체코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 멕시코전에서 승점을 추가한다면, 최종전인 남아공전을 치르기도 전에 조기 32강 확정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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