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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萬卷堂(만권당)을 아시나요
대구 중구 수창동 아파트숲 속 수창 공원을 마주 보고 있는 대구예술발전소 2층에는 만권당(萬卷堂)이 있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수창동에서 담배를 만드는 공장이었던 연초제조창을 새로이 단장해 만든 예술 공간이다.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근대 유산을 활용한 예술창작벨트 조성' 프로젝트에 선정돼 2013년에 개관했다. 정방형 철근콘크리트 붉은 벽돌 건물로 생각보다 높고 웅장하다.만권당은 고려 충선왕이 중국 원나라에 있을 때 연경에 세운 '독서당'으로 많은 책을 갖추고 원나라의 수많은 학자와 문화교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만권당은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에게 일상적 문화예술 향유 기회 제공하고자 시작된 것이 만권당 프로젝트이다.이제 자신의 예술세계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도전의 장이 되는 '만권당 프로젝트'는 대구예술발전소 2층 도서 공간인 '만권당'을 중심으로 예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적 기능을 강화해 방문객이 예술의 가치와 역할을 경험하고, 향유하는 범위를 확대하고자 시행되고 있다.다양한 작가들과 예술가들의 책을 깊이 있게 책을 말하고 예술을 만나는 독립출판 프로그램도 있다. '글은 당신이 꾸는 꿈'이란 주제로 나의 내면을 관조하고, 글로 표현해 표현의 기쁨과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8주간 쓴 글을 원고로 엮어 탈고하는 기쁨도 맛본다.이밖에 예술발전소 풍경 드로잉 및 채색 프로그램 먹지 드로잉 수업이 진행됐다. 기획 공연 'Romance is in the Air'로 인디 아티스트 심상명과 시원한 밴드 음향으로 청춘을 노래하는 쏘노로스의 공연도 이루어졌다.또 '책과 예술로 발견하는 영감의 세계'라는 주제로 책과 음악 중심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예술교육 및 체험, 청년 예술가 및 로컬디자인브랜드와 함께하는 예술상점 '예샵'이 마련돼 있다. 기획 공연 및 지역 청년 예술가들에게 꿈의 무대를 선사하고, 문화 소외계층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보이는 오픈 마이크 프로그램 등도 연말까지 풍성하게 펼쳐진다.만권당은 대구예술발전소를 이루는 공간 중에서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가진 공간이다. 책으로 둘러싸인 서가 공간을 매개로 해 전시·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시민들이 자신의 자아와 취향을 발견하는 영감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만권당 프로젝트 역시 시민의 참여가 함께할 때 빛을 발한다.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와 청년 예술가와의 소통을 통해 각자의 숨은 꿈과 재능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만권당이 청년 예술가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오상국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부장)오상국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부장)
[기고] 수·위탁기업 모두를 위한 납품대금연동제
산업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접하는 중소기업들의 주요 고충 중 하나는 예상치 못한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변동이다. 특히 수·위탁 거래에서 이러한 불확실성은 더 치명적이다. 수·위탁 거래 체결 후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 수탁기업이 손해를 보게 된다. 반대로 급락한 원재료 가격 때문에 위탁기업이 손해를 보기도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원자재 가격의 예상치 못한 큰 변동은 수·위탁기업의 안정적 자금 흐름을 저해한다. 그렇기에 기업 간 거래에 있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최종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납품대금 연동제'는 지난 15년간 중소기업계의 숙원이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납품대금 연동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위탁기업이 주요 원재료(납품대금 비용의 10% 이상)가 포함된 물품 등의 제조, 공사, 가공 등을 포함한 수·위탁 거래에 대해 미리 정한 약정서에 따라 조정된 납품대금을 수탁기업에 지급하는 제도다.정부는 2022년 9월~ 2023년 2월 위탁기업 44개사, 수탁기업 317개 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연동제를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 철강류 비철금속·석유화학 등 다양한 원재료를 대상으로 총 334건의 약정이 체결됐다. 이 과정에서 납품대금연동제에 관한 공감대가 커졌고 작년 1월엔 연동제 제도화를 위한 상생협력법 개정 법률안도 공포됐다.중기부는 납품대금 연동제의 빠른 안착과 기업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연동제 안내와 홍보를 위해 로드쇼를 157회 열고, 다양한 기업들을 방문, 납품대금 연동제 필요성을 알리며 애로사항도 조사했다. 특히 법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계도 기간 중에 연동제를 시범 운영할 기업 1만여 개사를 모집했다.다행스럽게도 올해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납품대금 연동제는 서서히 현장에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동제 확산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있다. 그중 하나가 제도의 주 수혜자인 일부 수탁기업이 원재료 확인을 꺼리고 연동제 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들 수탁기업은 원재료 확인 시 제출하는 원가 정보가 향후 위탁기업에 의한 기술 탈취나 원가 인하 압박에 악용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부는 '연동약정 체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중기부에서 지정한 <사>한국경영분석연구원, <사>한국기업연구원, <사>한국물가정보, <사>한국물가협회, <사>한국산업경제연구소 등 전문기관이 원가분석을 통해 공신력 있는 주요 원재료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다. 원가분석 정보는 전문기관만 보유하고 위탁기업엔 제공되지 않아 수탁기업이 우려하는 기술탈취나 원가인하 압박 문제도 방지된다. 제도 교육과 수·위탁 계약의 연동제 대상 여부 검토를 위한 기업별 컨설팅도 제공한다.국제상황에 민감한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그간 기업 간 거래에 있어 큰 리스크였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단순히 수탁기업이나 위탁기업 어느 한쪽에만 유리한 제도가 아니다. 예측이 어려운 원재료 시장에서 서로 리스크를 줄여 윈(win)-윈(win) 할 수 있는 제도다. 납품대금연동제의 빠른 안착과 확산을 위해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은청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이은청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기고] 여름철 풍수해 대비 국민행동요령 안내
무더운 여름철은 집중호우와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전국 곳곳에 인명 및 재산 피해와 도로·교량 피해, 주택이나 지하실 침수 등 피해가 속출해 풍수해 대비에 관심과 주의가 당부 되는 시기이다.풍수해란 태풍이나 저기압에 의해 일어나는 복합재해로서 강풍, 호우, 해일, 파랑 등이 거의 동시에 파괴력이 합세돼 발생한다.해안지방에는 해일해, 파랑해를 일으키고, 내륙지방에는 폭풍과 강한 강수에 의해서 산사태가 나타나고 홍수가 일어난다.'위기일발'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위태로운 순간'을 의미하며, 자연재난이 닥쳤을 때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을 그대로 표현한 말이다. 최근 몇년간, 여름철에 발생한 집중호우와 태풍은 많은 사람에게 위기일발의 순간을 경험하게 했다.작년 7월 구미지역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보며 위기의 순간을 경험했다.그렇다고 해서 풍수해를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안내 사항을 지킨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이에 구미소방서에서는 여름철 풍수해 대비 방안으로 취약지역 예찰 활동 강화, 침수지역 인명구조 대책 추진, 수중 펌프 등 배수 장비 점검 및 운용 훈련 등 풍수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풍수해 재난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중호우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미리 방지할 방법은 무엇일까.첫째, 안전 확인이다. 풍수해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일찍 조치하고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이 사는 주거지가 수해 상습지구인지, 하천범람 우려 지구인지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피로나 대피소 등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둘째는 안전 점검이다. 비가 내리기 전 각 가정에서는 축대나 담이 무너져 내릴 염려가 없는지, 하수구와 배수구에 막힌 곳은 없는지 정비해야 하며 오래된 축대나 담은 보수작업을 통해 붕괴의 위험을 막아야 한다.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중 건물 붕괴 및 자재 낙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창문, 베란다, 지붕, 외벽 등 내 주변 위험 요인들을 사전에 파악해 안전 점검을 하고 위험 요인이 있는 부분은 보수작업으로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셋째는 안전 대피다. 풍수해 발생 시 산사태·하천 범람·벼락 등의 피해가 우려될 때는 먼저 몸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스마트폰, TV, 라디오의 안전 재난방송 등으로 기상 상황의 변화를 미리 파악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위험은 인식에서부터 시작되므로 기상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자연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므로 철저한 대비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구미시민 모두가 여름철에 스스로 사전 안전점검을 하여 태풍·집중호우 등의 자연 재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할 것이다.구미 소방도 지속적인 소방안전대책 추진으로 '안전한 구미, 살기 좋은 구미'를 만들기 위해 예방 및 대응 활동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임준형 (구미소방서장)임준형 (구미소방서장)
[기고] 원전 건설, 지역상생으로 미래 열다
현대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자원이자 공공재인 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발전소는 국가와 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협력 대상은 바로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사회라고 할 수 있다. 발전소와 지역사회는 상호 공생의 관계에 있다. 발전소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고, 지역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지역사업을 시행하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는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을 공급하고, 발전소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이해와 지지를 표한다. 발전소와 지역사회는 이러한 상호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와 지역사회 간의 협력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발전소 주변 지역에서는 종종 환경, 생활 및 건강피해를 호소하기도 하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우려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의 불신이 깊어지면 지속 가능한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이다. 불신의 벽이 없어질 때까지 올바른 정보의 전달과 지역사회 수용성 확보를 통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원전 강대국인 프랑스는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국민들에게 원전건설의 필요성을 알리고 지지를 받았다. 이를 통해 현재는 국가 전력의 대부분을 원전을 통해 생산하고, 주변 국가로 에너지를 수출하는 등 '유럽의 유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발전소 유치를 통해 지역사회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들을 지역사회가 공감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신규 발전소 건립을 통해 지역산업을 육성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윤리의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오랜 숙고 과정 동안 한울원자력본부는 지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10년간 지역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지역사회의 당면과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연인원 700만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동인구 유입, 지역업체 참여 등으로 울진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지역공동체 기반 구축과 지역일체감 조성을 위해 사업자지원사업을 시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6월12일에는 원전 건설사업 최초로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일자리 창출, 기능인력 양성, 지역업체 참여, 적기건설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약서에 담았다. 협약 체결은 울진군과의 협력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울진군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최다 호기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에너지 생산을 위한 소중한 터전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신한울 3,4호기는 건설단계부터 지역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받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항상 지역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마음을 다하여 대화함으로써 지속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상호 간 신뢰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서용관 (한울원자력본부 신한 울제2건설소장)서용관 (한울원자력본부 신한 울제2건설소장)
[기고] 5만 그루 도심 편백숲 조성
한반도 4계절은 절제된 개성으로 친숙함을 보여왔다. 그러나 기후 위기를 명분으로 심기를 드러내며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각박한 경쟁에 노출되는 도시인들은 삶터의 거친 호흡과 박탈감은 오락, 여행, 여가·문화 활동으로 위안받는다. 와중에 분주한 일상에서도 푸른 나무들이 주는 위안의 낌새를 의식한다면 그 또한 행복이다.불타는 지구로 탄소 중립을 좇는 이 시대에 '도시 숲'은 도시인의 큰 위로자다. 그중 난·온대 식생 편백 나무는 피톤치드(phytoncide)·음이온을 방출하여 바이러스·세균에 대한 인체 면역력을 높여주며 스트레스 반응으로 생성되는 호르몬 코티솔(cortisol)을 줄여 주는 건강 수(樹)이다. 아토피, 알레르기에 항균 효과는 물론 향기·강도가 좋아 건축자재로, 산림 조림과 정원수로도 애용되고 있다. 국내 군락지로는 전남 장성 258㏊에 300만 그루의 조림지를 비롯해 경주 건천, 경남 남해, 전남 장흥·고흥, 제주 서귀포, 울산 천마산, 부산 황령산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달서구는 편백의 지역 토착성을 실험하며 주민과 함께 본격 식재에 나섰고, 2022년에는 구목(區木) 은행나무를 편백 나무로 변경하였다. 올해 1만50그루를 포함하여 지난 8년 동안 3만1천 그루를 심었고, 2026년 시청사 건립 착공까지 5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한편 서구 재임 시 와룡산 새방골(계성고 뒤) 등산로에 심은 1천여 편백 나무는 이제는 높이 4~5m, 직경 10㎝의 지역 대표 편백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대단위 아파트들이 3면에서 성서산단을 둘러싼 지형인 달서구는 녹색 자연을 더욱 갈급한다. 그 간절함이 여타 환경시책들과 합해져 2022년 정부로부터 대구 유일 그린 시티로 인증을 받고, 2023년 도시 재생 안전협회로부터는 전국 유일 저탄소 도시로 선정되었다. 대구 시청사를 품을 달서구는 성서 IC의 대구 대표 관문성을 주목하며 일대에 8천800그루 묘목을 심고, 장차 편백 숲에 묻히는 편백 IC가 연출할 영감을 기다리고 있다. 와룡산, 앞산 자락길, 별빛캠프, 수밭골, 도원지 둘레길, 한실·학산공원, 장기 구마고속도로 주변에 심어지는 5만 편백 묘목들은 세월 따라 위용을 드러내며 구·시민에게 위로·힐링을 선사해 줄 것이다.또한, 1천 고로쇠나무 등 교목·관목 합계 273만 그루도 온도 및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저감과 우울증, 스트레스, 혈압을 낮추는 생태적 역할을 함께해 갈 것이다.각박한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편백숲에 유혹된 숲길 산책은 삶의 여유·힐링·품격·행복감을 한껏 높여줄 것이다. 피톤치드를 내뿜는 20~30년 후의 아름드리 도심 속 5만 그루 편백 숲길은 도시경관은 물론 시민의 건강과 활기찬 삶을 응원해 주며 주변 상권에도 관광객을 보태는 전국 명소로 거듭날 것이다.다음 세대를 염두에 둔 오늘의 배려된 행동은 미래의 기적을 낳는 씨앗이다. 선대가 심은 뒤뜰의 감나무 묘목은 손자 대에 감을 수확하게 하나, 그렇지 않은 집 아이는 이웃 담장 너머에 떨어진 감을 줍는다. 미래세대를 향한 도심 속 편백 식재는 여름날 골목길을 황금빛으로 수 놓는 능소화 꽃송이와 같다. 동네 집 근처의 5만 그루 편백 나무들은 세월 따라 아름드리 숲길을 이루며 쉼 없는 영감과 행복을 약속해 줄 것이다. 지나가는 생각 한 조각에서도 영감의 씨앗을 심어보자.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기고] 전통문화산업진흥법 시행, 한복산업 활성화 기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한 '2023 지구촌 한류 현황'에 의하면 전 세계 한류동호회 회원 수는 2억2천500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한류의 뿌리는 한복, 한식, 한옥, 한지, 한글, 한국음악과 같은 우리의 전통문화다. 그중에서도 한복은 시각적으로 주목을 끄는 대표 문화다. 외국인이 종로구, 전주시, 경주시 등 전국 곳곳에서 한복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한복문화의 정체성에 스며드는 것을 보면 우리는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오는 9월15일부터 '전통문화산업진흥법'이 시행되면 한복산업은 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에 대한 한복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은 지난달 4일 한국한복진흥원에서 개최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복 분야 정책토론회'에서 입증됐다. 그동안 전국 최고의 한복 교육 시설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한복진흥원은 법 시행을 계기로, 중앙정부로부터 전통문화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경북도, 상주시와 함께 매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기대와는 별개로 '2021 한복백서'에 따르면 2015년에는 한복제조업체 수가 2천666개였으나 2020년에는 2천99개로, 평균매출액은 2015년에는 연간 5천471만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3천665만원으로 줄었다.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복분야 육성지원 관련 예산은 총 232억원으로 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 한복제조업 매출액은 54% 감소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2년 10월에 발간한 '전통문화산업의 저변확대 방안 연구:한복, 한식, 한지를 중심으로'에서는 한복을 포함한 전통문화산업에 대해 "전승의 역사적 단절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러운 산업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호황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소비 위축이 이루어진 상태이며 기존 전통문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되고 있는 다양한 정책이 있지만 정책 대상과의 미스매칭으로 인해 효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필자는 전통문화산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다음과 같은 2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전통한복의 계승·보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한식은 한식진흥법, 한옥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한글은 국어기본법이 있지만 한복은 개별법이 없다. 전통문화산업진흥법에는 전통복식 연구, 한복문화 교육 등 전통한복의 계승·보존에 대해 직접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므로 '전통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관한 사항' 등의 조항을 근거로 내실 있게 추진했으면 좋겠다.다음으로 한복산업 지원정책은 한복 제조업체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추진돼야 한다. 한복 제조업체의 매출 감소와 폐업이 계속된다면, 면면히 내려온 한복 제조 기술 명맥이 단절될 수도 있다. 중앙·지방정부는 전통한복산업 예산지원 시 양복 패션·디자인 업계가 한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제품은 제외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치길 기대한다.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 정책학 박사)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 정책학 박사)
[특별기고] 배규성 배재대 교수 - 포항의 미래는 북쪽에 드넓게 펼쳐진 얼음 바다에 있다
재미있게도, 통상 북위 66°33′ 이북을 의미하는 북극권의 경쟁을 촉발한 국가는 바로 북극권 육지면적의 40% 이상과 북극해 해안선의 53%를 차지한 러시아였다. 2007년 8월 2일 핵추진 쇄빙선 로시아(Rossiya)의 쇄빙 지원을 받은 러시아의 해양연구선 아카데믹 표도로프(Akademik Federov)는 북극점 위 해상에서 심해 잠수정 미르(Mir)를 내려 해저 4,300미터의 북극점(the North Pole)에 티타늄으로 만든 러시아의 국기를 심었다. 이것은 세계 언론의 폭발적 주목을 이끌었고, 북극권에 대한 경쟁을 도발했다. 러시아가 북극을 탐사하고, 북극점에 러시아 국기를 꽂은 의도는 북극의 자원 확보와 해양 영유권 분쟁에서 선점을 위한 것이었다. 즉, 북극점을 지나는 로마노소프 해령이 러시아의 동시베리아해 대륙붕과 연결되어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찾아, 러시아의 대륙붕 경계를 200해리를 넘어 350해리까지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제 모든 북극권 국가들은 북극의 풍부한 자원에 대한 국가적 권위를 주장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외교적 갈등은 한 때는 "북극 골드 러쉬", 지금은 간단히 "북극 경쟁"이라고 불린다. 러시아, 노르웨이, 그린란드/덴마크, 아이슬란드, 캐나다 및 미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과 대륙붕은 해안에서 200해리까지 확장된다. 국가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대륙붕 내의 모든 자원을 탐색하고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북극해 연안국들은 200해리 대륙붕뿐만 아니라 200해리 이원의 150해리까지 더 확장된 해양 영토를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 그린란드, 덴마크, 캐나다는 모두 로모노소프 해령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최대 350해리까지 대륙붕의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로모노소프 해령은 캐나다 북극에서 북극점을 거쳐 시베리아 해역까지 뻗어 있는 해저 산맥이다. 미국은 대륙붕의 경계를 획정하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의 당사국도 아니고(상원의 비준 거부), 200해리 이원의 150해리까지 더 확장된 대륙붕을 주장할 수 있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 절차도 밟지 않고, 2023년 12월 확장된 대륙붕(ECS)의 외부 한계를 주장했다. 해양 영토 확장의 의미는 명확하다. 특히 북극에선 자원과 무역로, 즉 바닷길의 확보이다. 북극에서 얼음이 녹자, 그 동안 얼음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했던 북극해 연근해에서 석유, 가스 및 광물 자원을 추출할 수 있다. 넓은 해양 지역에서 회유성 어류에 대한 대규모 상업 어업과 재생 가능한 동식물 자원에 대한 손쉬운 사냥과 채집도 가능해졌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수행한 연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2040년에서 2059년 사이에 두 개의 북극항로뿐만 아니라 북극해 전체 지역이 여름 동안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즉 다년생 얼음이 사라져 특별한 얼음 보강이 없는 선박도 북극점을 통과하는 항로를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상황은 현재 발트해에 존재하는 것과 유사하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북극점을 경유하는 해로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2012년 중국의 쇄빙연구선 후에롱(Xuelong)이 북극점을 통과하는 항로를 양방향으로 통과함으로써 입증되었다. 2013년 현대글로비스도 국내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9월 16일 '스테나 폴라리스'에 나프타 4만 4,000톤을 싣고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발, 출항 12일 후 북극항로에 진입, 러시아 쇄빙선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12일을 더 항해해 북극해를 벗어났다. 이어 배링해-오호츠크해-동해를 거쳐 10월 22일 광양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총 항해 거리 1만 5,500km를 35일만에 항해한 셈이다. 참고로 러시아는 한국의 최대 나프타(석유화학산업의 기본) 공급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러시아의 나프타는 한국 전체 나프타 수입량의 24%, 4분의 1에 달했다. 아시아 국가, 특히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인도의 입장에서 무역로로서 북극해 항로의 이용은 경제적 전략적 지정학적 이유로 중요해졌다.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영토 분쟁 및 긴장과 관련된 가능한 사고 및 충돌로 인해 이른바 초크 포인트(choke point)라 불리는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 남부 노선을 통과하는 통항이 차단될 수 있다. 여기에 수에즈 운하의 제한된 용량과 사고, 아프리카 해안의 불법 해적 행위에 더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은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에너지(석유/가스) 및 광물 자원에 대한 대체 공급라인 확보를 절실하게 만들었다. 포항 영일만항은 1990년대 초 한국의 북방정책과 더불어 동해안 물류거점 항만으로 대항해를 시작했다. 동해안 종합 항만이자 컨테이너항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북쪽 러시아 연해주와 더 멀리 유라시아를 향하는 전초기지로서 시작된 포항 영일만항은 이제 동해를 넘어 북쪽에 드넓게 펼쳐진 얼음 바다를 항해해야 한다. 그곳에는 석유와 천연가스(LNG 포함) 등 에너지 자원과 광물자원 그리고 물류(무역) 루트가 있다. 게다가 포항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는 북쪽으로 향하는 관광산업과 크루즈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안고 있다. 포항의 미래는 북쪽에 드넓게 펼쳐진 얼음 바다에 있다. 배규성 연구교수(배재대학교 한국시베리아센터)배규성 연구교수(배재대학교 한국시베리아센터)출처-Bekkers et al., 2015.
[특별기고] 나는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있을까요?
'나는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떠올리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다. 먼저, 녹내장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은 '녹내장이 뭐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고, 녹내장에 대해 들어본 분들은 '나도 걸릴 위험이 있나?'라는 불안감과 궁금증을 느낄 수 있다. 녹내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도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녹내장은 백내장과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녹내장은 백내장과는 전혀 다른 질환으로,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 결손이 나타나며, 이를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압이 정상이어도 안압의 일중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또는 유전자 이상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의 가장 무서운 점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말기에는 터널 속에서 밖을 보듯 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만 보이게 되며, 이 정도로 심해지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 넘어지기 쉽고, 작은 물건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더 진행되면 중심 시야마저 보이지 않게 되어 실명에 이르게 된다. 4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녹내장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고도 근시나 고도 원시로 두꺼운 안경을 끼고 생활하는 분들도 녹내장의 위험이 높다.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녹내장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당뇨병, 고혈압, 편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녹내장과의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미 안과에서 안압이 높다고 들었거나 시신경 유두에 이상이 발견된 경우에는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실명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녹내장의 위험군에 속해 있다면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보다는 '혹시 나도 걸리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녹내장은 평소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한번 시신경이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는 병이다. 따라서 녹내장에 대한 이해와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정기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 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예방적 조치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이태윤
[특별기고] 배규성 배재대 교수 - 북쪽에 큰 바닷길이 있다
북극은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하다. 우선, 이곳에는 북극의 상징, 북극곰이 살고 있고, 조상 대대로 이 땅에 삶의 터전을 두고 전통적인 경제 활동인 해양포유류(고래) 사냥과 어업과 순록 목축으로 살아가고 있는 북극권 원주민 약 50만 명을 포함한 약 40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북극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남극과 더불어 이곳이 세계 기후의 균형을 유지하는 '세계의 냉장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주요 요인이 된 지구온난화(기후변화)는 북극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따뜻해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실제로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따뜻함은 바다 얼음의 해빙을 의미한다. 해빙이 녹으면 태양광선 반사가 줄어들고 바다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 효과가 더욱 확대된다. 북극은 또한 세계의 해류를 순환시켜 전 세계적으로 차가운 물과 따뜻한 물을 이동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최악의 영향으로부터 북극을 보호하려면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부분이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결과라고 밝혀진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기온 상승)는 북극해의 얼음 면적을 감소시켜 왔다. 2000년 이전에는 800~630만㎢를 차지했지만, 2005-2010년에는 540~430만㎢에 불과했다. 21세기 첫 10년 동안의 기록적인 결과는 2007년에 430만㎢에 달하는 기록을 남겼다. 더 많은 얼음이 사라진 2012년에는 340만㎢로 줄어들었다.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 북극 해빙 면적은 평균 966만㎢로 45년 위성 기록 중 7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2006년과 동률을 이뤘다. 북극에서 얼음이 녹는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선은 해양 환경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북극해 연근해에서는 석유, 가스 및 광물 자원 개발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었다. 얼음이 없는 넓은 해양 지역은 어업과 낚시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재생 가능한 동식물 자원에 대한 손쉬운 접근을 제공했다. 동시에 이것은 생물종 다양성과 생태 및 자연환경에 위험을 초래했다. 북극의 기후변화는 또한 이 지역의 국제 해운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됨에 따라 2030년에는 최대 1.22미터 두께의 얼음에서도 운항할 수 있는 쇄빙 화물선들이 북극항로를 통과할 수 있다. 2045년부터 2060년까지 적당한 온난화로 인해 북극 해빙이 감소하면, 일반 화물선조차도 북극점을 지나 항해할 수 있다. 북극을 통과하는 쇄빙 운송(ice shipping) 경로는 유럽과 아시아 및 북미 사이의 항해를 결정적으로 단축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것은 상당한 연료 절약과 대기로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얇은 1년생 바다 얼음은 쇄빙선의 도움 없이도 내빙 선박의 항해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북극해의 크루즈 관광을 포함해 북극해의 관광 개발에 대한 가능성과 전망도 증가하고 있다. 북극에는 3개의 항로가 북극해를 횡단하고 대서양(유럽)과 태평양(아시아) 사이를 연결할 수 있다. 첫째, 북유럽을 출발하여 캐나다 북극해 아치펠라고를 통과하는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 둘째, 북유럽을 출발하여 시베리아 북쪽 해안을 따라 베링해까지 연결된 북동항로(North-East Passage), 1933년 소련 정부는 이 루트의 소련측 구간을 북방항로(Northern Sea Route)라고 불렀다. 마지막으로 북극점(North Pole)을 통과하는 북극점 횡단 항로(trans-polar passage)가 있다. 이들 항로의 명칭은 유럽과 아시아(중국)를 연결하는 북극해 탐험이 유럽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유럽(대서양)을 기점으로 서쪽으로 향하는 항로를 북서항로, 동쪽으로 향하는 항로를 북동항로라 한다. 이러한 항로 연결은 파나마 운하 또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전통적인 남방 해상 경로와 비교하여 유럽과 북미(미국과 캐나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새로운 경로를 제공하고 실질적으로 거리와 시간 및 경비를 줄여준다. 상하이에서 로테르담까지의 해운 총 길이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면 25,588km,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면 19,530km, 북서항로(캐나다)를 통과하면 16,100km, 북방항로(러시아)를 통과하면 15,793km, 북극점을 통과하면 13,630km이다. 이 세 항로의 조건을 비교해 보면, 북방항로(Northern Sea Route)가 국제 항행, 특히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통항에서 가장 편리하다는 명제를 도출할 수 있다. 북서항로가 여름에만 그리고 주로 북부 지역에서 캐나다와 미국 해안경비대 선박에 의해 항행에 산발적으로 이용되는 반면, 북방항로는 러시아 선박에 의해 이미 일년내내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쇄빙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1년 이래 국제 항행을 위해 이 통로를 열었다. 기상 및 수문 서비스도 이미 제공되고 있으며, 훨씬 더 열악하게 해도가 그려진 캐나다 아치펠라고의 미로와 비교하여 훨씬 더 용이하게 항행이 가능하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북극해 항로 탐험은 900년대 바이킹이 스칸디나비아 북부와 아이슬란드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 러시아와 중국 간의 직접적인 해상 연결을 구축하기 위한 해로(항로)를 찾는 아이디어는 16세기에 처음으로 러시아 외교관 게라시모프(R. Gerasimov)에 의해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러시아 탐험가들은 시베리아 북극의 "북동항로"를 항해했으며, 결국 1600년대에 베링 해협을 건넜다. 이 루트의 서쪽에서 동쪽으로의 최초의 완전한 통행은 19세기에 나타났다.유럽과 아시아 간 무역에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북서항로"의 추구는 '대항해 시대(the Age of Discovery)'에 북극 탐험을 주도했다. 존 캐벗(John Cabot), 마틴 프로비셔(Martin Frobisher), 헨리 허드슨(Henry Hudson)과 같은 탐험가들은 개방 수역 경로를 찾는 데 실패했다. 북서항로는 전설적인 노르웨이 탐험가 로알 아문센과 그의 선원들이 그린란드에서 알래스카까지 항해한 1906년까지 완전히 항해되지 않았다. 그의 탐험은 상대적으로 작은 배(어선을 개조한 것)가 필요했고, 해빙이 이동하면서 탐험 여행을 더 위험하게 했다. 결국 탐험은 약 3년이 걸렸다.배규성 연구교수(배재대학교 한국-시베리아센터)배규성 연구교수(배재대학교 한국시베리아센터)그림 설명: 초록색 선-북서항로(미국, 캐나다 북극해 통과, 캐나다 북극 아치펠라고 통과하는 여러 노선), 빨강색 선-북극점 통과 항로, 파란색(실선)-북동항로(노르웨이 북극해 통과), 파란색(점선)-북방항로(러시아 북극해 통과 3개 노선, 해안선 근접 노선, 해안선에서 조금 떨어진 노선, 해안선에서 많이 떨어진 노선) ** 검은색 선은 러시아 북방항로 경계선출처-G. 샌더/A. 스코글룬드,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2014
[기고] 무선 평행이론
'평행이론(Parallel Life)'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대부분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으로 '에이브러햄 링컨-존 F. 케네디의 평행이론'이 대표적이다. 미래 기술에도 이러한 평행이론이 적용된다면, 필자는 대구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무선 전력 전송(WPT·Wireless Power Transfer) 사업에 대한 조그마한 평행이론을 꿈꾸고 싶다.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미래 50년 먹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 5대 미래 신산업(반도체, UAM, 로봇, 헬스케어, ABB)의 기반이 되는 무선 전력 전송 테스트베드가 바로 그것이다. 1996년 1월에 무선전화 시대를 연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사용자 채널에 부여된 고유 코드만을 인식하는 디지털 통화 방식으로 통화 품질이 우수) 기술과 평행을 같이한다. 우리나라가 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것은 일대 사건이다. 미국 퀄컴사가 개발한 CDMA 원천기술을 우리나라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가 3년 만에 7배 가까이 급증했고, 전 세계에 CDMA 방식이 보편화하면서 이동통신 관련 국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를 'IT KOREA'로 이끈 기술이기도 하다.무선통신 기술이 집과 사무실에 고정된 유선 전화기를 무선으로 바꿔 통신의 자유를 준 것과 같이 대구시에서는 유선에 묶여 있는 유선 충전시설에 대해 무선의 자유를 부여하고자 무선 전력 전송을 위한 상용화 테스트베드를 시작하고 있다.AI(인공지능) 기반 무선 전력 전송 테스트베드는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국비 지원사업이다. 스마트폰 충전 같은 50W 미만 소출력 무선 전력 전송이 아닌 UAM,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로봇 등 11㎾ 이상 대출력 무선 전력 전송에 대한 무선 전파기술로 미래 디바이스들에 대한 무선충전기, 송·수신 모듈, 기타 부품 등 중·대출력 무선 전력 전송 표준모델 개발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이와 연계해 대구엔 무선충전 도로가 생길 가능성도 열렸다. 우선 테스트베드 내 실증을 위한 짧은 구간을 조성할 계획으로, 주행 중에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해지면 전기차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충전기 모양이 달라 불필요하게 발생한 사회·환경적 비용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다가올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는 유선에 묶인 디바이스가 아닌 무선으로 자유로운 디지털 사회가 될 것이다. 무선에 대한 모든 디바이스들의 요구는 더욱더 강력해질 것이다. CDMA 무선통신 상용화를 통해 IT 코리아가 된 만큼 무선 전력 전송기술의 표준화 및 상용화를 통해 제2의 IT 코리아를 꿈꿔본다. 류동현 (대구시 AI블록체인 과장)류동현 (대구시 AI블록체인 과장)
[기고] 무용극 '사도성 이야기'와 영해 괴시(槐市)마을
무용극 '사도성(沙道城) 이야기'는 한때 북한 공훈예술가였다가 숙청된 최승희(崔承喜, 1911~69)의 원작으로 그가 직접 안무·주연한 작품이다. 총 5막 6장으로 된 극은 왜적의 침략에 항거한 신라 사람들의 영웅적 투쟁을 형상화한 민족 무용극으로, 동해안의 사도성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 성주의 딸 금희와 어부 출신의 무사 순지와의 사랑과 애국충절을 그려냈으며, 최승희가 43세 때인 1954년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초연한 예술성 높은 작품이다. 1956년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우리나라에는 1998년 호암아트홀에서 처음으로 상영되었다. 극의 줄거리는 233년 신라 제11대 조분왕(助賁王) 4년 7월의 기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찬 우로(于老)가 사도(沙道)에서 왜적(倭敵)과 싸울 때 바람을 따라 불을 놓아 배를 태우니 적병들이 물에 뛰어들어 죄다 죽었다"라는 단 한 줄의 기사다. 무용극 '사도성 이야기'는 이 기사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각색한 작품이다. '삼국사기'의 방대한 기록 중에서 단 한 줄의 기사로 이처럼 훌륭한 명작을 탄생시킨 최승희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사도성이 어딘가에 대해서는 '삼국사기'를 비롯해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도 미상(未詳)이거나 영덕군 해안지역쯤으로 비정(比定)할 뿐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있다.그런데 고녕가야국(古寧伽倻國)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괴시마을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몇 가지 사례를 찾았다. 첫째, 신라 제14대 유례왕 10년의 기사다. "293년 봄 2월, 사도성(沙道城)을 개축하여, 사벌주(沙伐州)의 호민(豪民) 80여 가구를 옮기게 했다"는 대목이다. 함창김씨 문중 등 사료를 보면 유례왕이 강제이주시킨 호민(부호, 유력자)은 고녕가야국 사람들이고, 이주한 곳 사도성(沙道城)은 현재 괴시마을로 추정된다.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외할아버지 간재(簡齋) 김택(金澤)의 본관지 역시 사벌주의 함창(咸昌)이다. 둘째, 괴시마을이 동해를 접하고 있어 왜구의 침범이 잦았을 가능성이 큰 지리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셋째, 괴시마을의 옛 이름 호지촌(濠池村)의 호지(濠池)는 성(城)을 보호하기 위한 늪, 즉 해자(垓字)를 말하는 바 호지촌은 곧 사도성의 해자가 있는 마을로 보인다.넷째, 극의 주제인 조분왕 4년 이찬 우로(于老)가 왜를 물리친 곳 '사도(沙道)'와 유례왕이 호민을 강제이주시킨 '사도성(沙道城)'은 같은 지명 같다. 다섯째, 괴시(槐市) 인근의 성내리(城內里) 등 성(城)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마을 이름이 지금도 남아 있어 사도성일 개연성을 뒷받침한다.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괴시마을은 '사도성 이야기' 탄생 발상지가 된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목은 문화제'의 다양한 장르와 더불어 전통민속 마을의 많은 고택, 고래불 해수욕장과 아름다운 송림, 고운 모래밭과 넓은 백사장 등 자연 풍광을 아울러 실경(實景) 뮤지컬, 국악과 무용, 나라를 지키려는 신라인의 투쟁 정신 등을 융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 학계 등 전문가의 심도 있는 연구와 군(郡) 당국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인 검토를 기대해 본다. 이정웅 (전 달구벌 얼 찾는 모임 대표)이정웅 (전 달구벌 얼 찾는 모임 대표)
[특별기고] 눈물은 왜 많이 나는가?
안과 진료를 보다 보면 눈물이 많이 난다며 찾아오는 환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현대인은 안구건조증이 흔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눈물이 좀 나는 게 큰 문제인가?' 혹은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나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일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수건이나 휴지로 닦아내며 생활해야 한다면, 이는 매우 불편한 경험일 것이다. 눈물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 눈 표면을 맑고 깨끗하게 보존하고, 이물질의 침투를 막아 눈 밖으로 흘려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눈물이 없다면 슬프거나 기쁠 때 이를 표현할 수단이 하나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눈물은 눈을 적셔주는 기능적 역할뿐만 아니라 감정 표현에서도 큰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눈물이 과도하게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먼저, 눈에 과도한 자극이 있을 때 눈물 분비가 늘어나는 경우다. 외부 이물질의 자극을 받으면 이를 배출하고자 많은 양의 눈물이 분비된다. 이러한 자극에는 이물질 외에도 바람, 꽃가루, 미세먼지,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이 포함된다. 결과적으로 생성된 눈물은 눈가에 고이거나 흘러내려 불편함을 유발하게 된다. 이럴 때는 눈에 자극을 주는 원인 물질을 피하거나, 인공누액을 점안하여 원인 물질을 씻어내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안약을 점안해 불편함을 줄이는 치료도 도움이 된다.다음으로 눈물이 배출되는 길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지속적으로 분비돼 눈을 촉촉하게 만든 뒤 눈꺼풀에 위치한 눈물점을 통해 코로 흘러나온다. 이 과정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이뤄지며, 이 때문에 눈은 항상 촉촉한 표면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나 눈물점에 문제가 생겨 코로 잘 배출되지 못하면 갈 곳을 잃은 눈물이 밖으로 흘러내리게 된다. 이때는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를 확보해줄 필요가 있다. 탐침술 등 진료실에서 간단히 시도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실리콘 튜브 삽입술이나 누낭비강문합술 등 수술을 통한 방법까지 다양한 수단을 고려할 수 있다. 실제로 눈물이 난다며 오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안약 점안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혹시나 수술을 하라고 하면 어쩌지?'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제쳐두고, 안과를 방문해 눈물이 나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슬프지도 않은데 흐르는 눈물을 닦아가며 생활하는 불편함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정현욱 <잘보는안과 원장>정현욱
[기고] 신공항시대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DGFEZ!
어릴 적 눈을 사로잡은 영화가 한 편 있었다. 컴퓨터가 이제 막 사용되던 1970년대에 '스타워즈'에는 벌써 AI(인공지능) 로봇과 첨단화된 의료기술로 생명을 이어가는 다스베이더 그리고 엑스윙(X-wing) 같은 우주선 등 미래기술의 집약체를 선보였다.영화에 숨어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루카스 필름의 영화는 20세기폭스 영화사의 지원과 배급이 없었다면 극장에 상영되지도 못했다. 당시 첫 편집본은 특수효과가 없어 모든 영화사에서 '퇴짜'를 맞았다. 이렇듯 영화산업에서 제작사뿐만 아니라 배급사의 역할도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1년 전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 청장으로 부임하고, 주요 핵심사업들을 유치하려니 스타워즈에서 보았던 모든 기술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대경경자청 내에 입주기업들이 영화제작사이고 대경경자청은 배급사라는 걸 인지하게 됐고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명확해졌다. 대경경자청은 2008년부터 기업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ICT·로봇, 의료·바이오, 미래모빌리티를 핵심사업으로 외투기업과 다양한 국내기업들을 유치하고 산학연계 혁신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초석을 다져왔다.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한동안은 기업 유치에 어려움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년 동안 31건의 외투 유치와 대구경북 8개 지구 내에 ICT·로봇, 의료·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벨트를 형성해 왔다.이제는 지구 조성에 집중하면서 대경경자청과 연계된 대구경북의 특화단지 그리고 대구경북신공항 시대라는 환경변화에 발맞춰 나아가야 할 시기다. 20세기폭스사가 그랬던 것처럼 대경경자청은 '중장기 발전전략'을 통해 입주기업들을 한 단계 더 도약시켜 나가겠다.대경경자청의 새로운 미래 비전은 '2030 신공항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이며, 핵심 정책 3가지를 담았다. 첫 번째로 지속 가능 공간혁신이다. 다가올 용지 부족 문제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기존 3개 구역(대구 2곳, 포항)을 확장하고, 5개 구역(대구, 군위, 구미, 경주, 포항)을 신규로 지정해 외투기업과 주요 앵커기업을 맞이하겠다.두 번째로 혁신생태계 활성화이다. 대경경자청 내 지구 간 연계 활성화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수성알파시티를 연계한 AI·로봇융합 혁신벨트 조성, 신서첨단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포항융합산업기술지구를 연계한 바이오·메디컬 혁신 벨트 구축, 대구테크노폴리스·경산지식산업지구·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를 연계한 미래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활성화하겠다.세 번째로 기업지원 서비스 강화다. 지구별 벤처캐피털 매칭 투자를 확대해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가며 창업지구를 조성해 나가겠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 입주기업 ESG 역량 강화 지원으로 신산업으로의 전환을 앞당겨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 중엔 모형 로봇 태권브이를 전시해두고 이 로봇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인 기업도 있다. 중장기 발전전략을 통해 다각도로 지원해 나간다면 영화 속에 나오는 미래기술이 우리 입주기업들 손에서 실현되는 날이 올 것이다. 영화 속 상상의 기술들이 실현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을 만들어나가겠다.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 역청장)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 역청장)
[기고] 우리는 '독립운동정신'을 잊었는가?
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나라를 빼앗길 때 우리나라 현실은 어떠했는가. 사회지도층 인사나 나라의 녹을 먹고 살던 고위관리들이 과연 백성을 조금이라도 걱정했던가. 물론 몇몇 의식 있는 지사들이 의분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스스로 끊기도 했지만, 힘 있는 지도층 인사들은 저항 한번 제대로 하기는커녕 손을 놓고 오히려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를 갖다 바치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나라의 온갖 혜택을 누리던 지도층의 무능으로 나라는 빼앗겨 없어지고,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데 앞장선 사람은 그들에게 핍박받던 민초들이었다. 나라 안에서는 의병의 깃발 아래 뭉치고, 맨손과 맨주먹 그리고 빈약한 무기지만 무장투쟁으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각종 비밀 독립운동 단체를 결성했다. 또한 나라 밖에서는 어렵게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광복회, 의열단, 한인애국단 등을 꾸려 국권회복과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수많은 애국열사의 피로 우리는 약 35년의 일제 식민압제 사슬을 끊고 광복을 맞았다.그러나 최근 우리는 몹시도 염려스러운 일들을 접하고 있다. 독립운동정신을 폄하하고 일제에 협조하거나 일제의 한민족 탄압에 오히려 앞장섰던 친일 분자들의 짙은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최선봉의 이완용이라는 자의 후손이 오늘날까지 호의호식하며 지도층 인사로 군림하는 현상 등이 그렇다. 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 교정에서 철거될 위기에 처한 것도 다르지 않다. '건국 전쟁'이란 영상으로 국민의 심판(4·19혁명)으로 물러난 공보다 과가 차고 넘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그를 위한 기념관을 국고로 세울 계획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미 경북 칠곡 다부동에는 이승만의 동상도 들어섰다. 건국절 운운하면서 임시정부와 열사들의 무장항일 투쟁을 폄하하는 것은 친일행적이 뚜렷한 세력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힘(권력)과 돈(재력)까지 거머쥔 주류로 활동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선조가 역사에 남긴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행각을 반성하고 민족 앞에 사죄하며 자숙하기보다 오히려 매국과 친일을 정당화하려는 술책까지 꾀하고 있다.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나라의 번영은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던진 앞선 선열들이 뿌린 숭고한 피의 대가요,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 항거하다 쓰러진 숱한 이 땅 민초들의 목숨과 땀의 결정임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나라를 잃은 당시 무능했던 옛 조선, 대한제국의 지도층의 행태와 오늘날 자신들 조상의 죄를 지우고 되레 미화하는 친일 후손들 행태가 뭐가 다른가. 반칙이 승리하는 세상, 부정과 기회주의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자가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그때처럼 허물어질지도 모른다.지금 우리 사회지도층은 어떤가. 가짜 증명서로 의대를 보내고, 불법행위로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구속은커녕 당당하게 국회의원이 되어 국민의 세금을 꼬박꼬박 받아 챙기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어느 가수는 "왜 나만 구속되냐"고 항의하는 이런 기막힌 현실을 보는 후세들이 과연 무엇을 느끼고 배우겠는가.나라를 온전히 지키고 정의가 당당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난 일을 깊이 반성하고, 그와 같은 불행한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신무장에 나서야 할 것이다. 허허벌판을 헤매도 잃어버리지 않았던 독립군들의 독립운동정신을 우리가 지켜낸다면 친일 후손들의 섣부른 발호를 차단하고, 정직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반드시 이룰 것이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독립운동정신단체를 맡고 있는 필자로서 항일 투쟁의 선봉에 섰던 독립군의 희생정신과 독립운동정신을 오늘에 되돌아보고 이를 가슴에 새기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는 비단 팔순을 넘긴 이 늙은이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 사업회 상임대표)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 사업회 상임대표)
[기고] 시도행정통합, 손뼉을 마주쳐야 결과가 나온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필자가 대구시청 기획부서에 근무하던 2021년 상반기의 기억이다. 그 전해인 2020년도 중반에 40년간 다른 살림을 하던 대구시와 경북도를 과거처럼 하나로 통합하자는 제안이 있었고 시장·도지사의 의견일치로 논의가 급물살을 타다가 1년 만에 중단됐다. 중단된 대구경북행정통합론이 다시 불붙는 것을 마주하면서 3년 전 통합논의가 다시 회상되고 그때 실패한 이유를 짚어보게 된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의 통합은 주민투표를 거치거나 지방의회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신청하여 법률로 정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국회에서 정한 법률에 근거해 실질적인 통합이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법률을 정하는 절차까지 가려면 통합 대상인 지역의 주민투표를 거치거나 지방의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발전과 변화의 상황에서 메가시티 내지는 통합자치단체의 필요성은 많은 학자나 논자들이 제시했고, 장단점도 여러 차례 검토가 되었다. 필자의 견해로는 이론적 논쟁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신중히 선택하되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돌이켜보면 4년 전에 제시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중단된 주된 요인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여서 통합에 대한 시도민의 관심과 동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3년 전에도 차기 지방선거에서 통합대구경북 단체장 한 명 선출을 목표로 해서 공론화와 국회 입법까지도 추진했다. 하지만 미리 충분한 의견 교환이나 시도민 동의를 얻을 상황과 시간이 부족해 시도민의 절반에 못 미치는 찬성 의견만 확인한 채 논의가 중단되었고,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 더 결정적인 요인은 시도행정통합 논의가 지역의 지도자들에 의한 하향식 논의에 그친 것이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한 결정적 요인이기도 했다. 그 당시 정책기획관으로 실무를 총괄하던 필자는 '시도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를 꾸리고 포항·안동 등 4개 지역설명회를 지원했다. 또한 대구 지역 자치구청을 순회하면서 공무원들에게 직접 통합 추진 계획과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어서 그런지 만나는 시도민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았고, 요구사항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않아서 충분한 의견교환이 힘들다는 것을 절감했다. 공론화추진위원회가 공론을 충분히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멈추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시도민의 관심과 선택을 호소하는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영남일보 2021년 3월4일자 보도) 비록 첫 제안은 정치 지도자나 리더가 할 수 있으나, 제도의 변경으로 실생활에 결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다.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남의 집 불구경하듯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시도 통합은 나 자신의 운명에 관한 일이다. 실무를 추진하는 공직자들도 통합의 진정한 결정권은 시도민에게 있음을 직시하고 허심탄회한 대화와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끝장토론이나 합숙토론도 해야 한다. 주민의 우려와 요구 사항을 충분히 듣고 반영한 통합이 되어야 한다. 하나의 예로, 2010년에 마산·창원·진해시를 합쳐 통합 창원시가 탄생했다. 당시 통합은 집권당과 중앙 부처의 주도로 6개월 만에 결정됐고, 많은 반대가 있었으나 제대로 의견수렴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결과 현재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으며, 당시 통합을 주도했던 어떤 정치 지도자는 지금도 고향을 버린 사람으로 비판받고 있다는 고백을 한 적이 있다.시도행정통합 논의가 3년 만에 다시 부상한 것은 지방민의 삶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과 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도전의 길을 선택해 보자는 고민의 결과라고 보인다. 그 고민은 정치 지도자만의 몫이 아니라 시도민이 직접 해야 한다. 다시 한번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던져진 과제를 지도자와 시도민이 함께 풀어나가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를 기원한다. 우리 속담에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지 않았는가. 최영호 (전 대구시 정책기획관·행정학박사)최영호 (전 대구시 정책기획관·행정학박사)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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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 7월 27일 ( 음 6월 22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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