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K1식자재마트 최종 부도…남은 물품이라 건지러 온 납품업자로 ‘아수라장’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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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3 19:35  |  수정 2025-11-13 20:24  |  발행일 2025-11-13
대구에 본점을 둔 유통업체 K1식자재마트가 13일 오후 최종부도 처리되자, 대구 수성구 K1식자재마트 수성점(본점) 매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텅비어있다. 이남영기자

대구에 본점을 둔 유통업체 'K1식자재마트'가 13일 오후 최종부도 처리되자, 대구 수성구 K1식자재마트 수성점(본점) 매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텅비어있다. 이남영기자

대구에 본점을 둔 유통업체 'K1식자재마트'가 13일 오후 최종부도 처리되자, 대구 수성구 K1식자재마트 수성점(본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12일부터 부도설이 나돌면서 이날 오전부터 매장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던 채권단들은 최종 부도 소식에 물품이라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진열돼 있던 물품을 트럭에 싣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도 우려 보도(영남일보 11월13일자 1면 보도)를 접한 채권자들은 K1식자재마트 수성점을 찾아 마트 관계자들에게 상황 설명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기다려 달라"는 대답뿐이었다. 매장을 찾은 70여명의 채권단은 K1식자재마트 측에 미수금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 지를 물었지만, 마트 측은 "최대한 돈을 마련하겠다"는 답만 되풀이 하며 질의응답만 계속됐다.


대구에 본점을 둔 유통업체 K1식자재마트가 13일 오후 최종부도 처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채권자들인 대구 수성구 K1식자재마트 수성점(본점)에서 물품을 꺼내고 있다. 이남영기자

대구에 본점을 둔 유통업체 'K1식자재마트'가 13일 오후 최종부도 처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채권자들인 대구 수성구 K1식자재마트 수성점(본점)에서 물품을 꺼내고 있다. 이남영기자

채권단은 소규모 납품업체부터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납품업체로 구성돼 있었다. 이들은 채권단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마트 인근만 서성였다.


이날 채권단 회의에 참석한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몇 년째 커피 관련 제품을 납품했는데, 깔린 미수금만 수 억원이라 답답한 마음이 크다"며 "K1식자재마트에 납품하는 업체 중 내가 아는 규모만 합쳐도 100억원이 넘는데, 미수금 규모가 상상 이상일 것이다"고 푸념했다.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K1식자재마트 측과 채권단 모두 최대한 경영을 정상화 하자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나 오후 4시 최종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납품업자 일부는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땅바닥에 주저 않아 땅을 치기도 했다.


오후 6시가 되자 K1식자재마트 수성점 앞은 물품을 실으러 온 트럭들로 가득찼다.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미수금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K1식자재마트 수성점 매장에 남아있는 제품들을 먼저 확보하려고 분주히 움직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오후 5시쯤 K1식자재마트 부도가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직원들과 업체로 달려와 남은 물품들을 트럭에 싣고 있다"며 "미수금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제품을 수거하고 있는데, 남은 손실을 메꾸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장 안은 삽시간에 텅 비었고, 여기저기에는 종이상자가 나뒹굴고 있었다. 부도 소식을 모른채 매장을 찾은 고객들 또한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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