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설연휴를 앞둔 1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기대 만큼의 소득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문시장. 장 대표의 방문에 맞춘 환영 현수막이 아케이드 천장에 걸렸지만,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보수 정당 지도부가 찾을 때마다 인파로 북적이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동선 확보가 크게 어렵지 않을 만큼 여유가 있었고, 현장에서는 "길이 뻥 뚫린다"는 말도 나왔다.
장 대표는 대구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곧 명절인데 전통시장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 말씀도 듣고 힘도 불어넣으려 대구에 왔다"고 답했다.
서문시장은 보수 진영 정치인들에게 상징성이 큰 공간이다. 민심의 온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하는 곳이다. 그런 이유로 지도부 방문 때마다 지지층이 운집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평소와 달랐다.
이날 장 대표의 시장 체류 시간은 약 50여 분에 그쳤다. 상인회 관계자들과 20여 분 면담을 가진 뒤 칼국수 골목으로 이동하는 짧은 구간에서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것이 공개 일정의 대부분이었다. 사진 촬영이나 사인을 요청하는 지지자도 많지 않았다. 장 대표는 어묵과 잔치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뒤 곧바로 차량에 올라 자리를 떠났다.
한 상인은 "예전 같으면 시장 한 바퀴를 천천히 돌며 상인들 손을 잡았을 텐데, 오늘은 금방 지나갔다"고 말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선 "당대표가 인기가 없다"는 수군거림도 나왔다. "장동혁 대표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하는 시민도 보였지만, 동행한 당직자와 대구지역 출마 예정자들을 향해 "장 대표가 이러면 안 된다"며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내는 시민도 있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가운데, '윤어게인' 등 피켓을 든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탑승 차량에 근접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윤어게인' '부정선거' 팻말을 든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장 대표를 따라 움직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동 차량 앞까지 따라와 "당대표님 믿습니다. 윤 대통령을 구해주세요" "윤어게인 버리면 지선 진다" 등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측은 장 대표의 일정이 짧았던 배경에 대해 "오후에 전남 나주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 있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대정부질문 기간이라 당 지도부가 대거 동행하지 못한 점도 감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지역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물가 안정, 전통시장 상생 방안 등을 찾고, 국립구국운동기념관 건립, 주차난 해소 등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국민의힘은 TK 행정통합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다만 졸속으로 이뤄져선 안 되고, 통합이 TK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재정이나 예산, 허가권 등 부분에서 중앙정부 권한이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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