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의원들, 껍데기 행정통합 우려 목소리 분출

  • 서정혁·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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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0 19:25  |  발행일 2026-02-10
국민의힘 지도부 10일 TK의원들과 행정통합 관련 비공개 간담회
이날 간담회에서 껍데기 행정통합에 대한 우려 목소리 이어져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0일 TK의원들과 행정통합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정재훈기자jjhoon@yeongnam.com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0일 TK의원들과 행정통합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정재훈기자jjhoon@yeongnam.com

급물살을 탔던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표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통합을 위해 법안을 냈던 TK 의원들 사이에서 정부의 권한 이양 없는 행정통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TK만 '통합 열차'를 타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10일 오후 2시 30분 국회에서 지역 의원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행정통합에 미온적인 당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TK 의원들과 행정통합법안 처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태도 변화도 감지됐다. 이달 중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추진했던 TK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TK 행정통합에 대한 지역 의원들의 우려와 반대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법 발의 당시 대부분의 지역 의원들이 서명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양한 의견이 분출된 것이다.


한 지역 의원은 간담회 후 영남일보와 만나 "개인적으로 대구는 대구, 경북은 경북이 모여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대부분 불수용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진정한 지방분권이 아니다' '껍데기만 갖고 (행정통합)하는 게 맞느냐'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도 있었다. 지금 의견이 굉장히 분분하다"고 전했다.


지역 의원들 중에는 간담회에서 의견을 나누면서 생각이 달라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의원은 "우리가 처음에 법안을 발의했을 때 했던 내용들이 거의 다 불수용된 상황에서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우려되는 부분들이 생겼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생각이 많아진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특별법 속도전에 우려를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의원은 이달 중으로 빠르게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 (상임위) 일정을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만, 집중적으로 계속 논의가 이어질 경우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구의 한 의원은 간담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된 것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번 '통합 열차'를 놓치면 나중에 분명 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라며 "저런 이야기(우려)가 나오는 건 결국 행정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면서 추가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지도부의 입장이 정해진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간담회에서는 지역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며 "향후에도 지역 의원들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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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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