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식자재마트’ 부도…지역경제 악화와 자영업자 감소가 불러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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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6 19:38  |  발행일 2025-11-16
K1식자재마트 부도가 단순히 지역의 한 마트가 폐업한 게 아니라 지역 식자재 유통망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16일 오후 2시 부도로 폐업한 K1식자재마트 본점(수성점) 입구 모습.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K1식자재마트 부도가 단순히 지역의 한 마트가 폐업한 게 아니라 지역 식자재 유통망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16일 오후 2시 부도로 폐업한 K1식자재마트 본점(수성점) 입구 모습.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지난 13일 최종 부도처리된 대구 K1식자재마트 사태(영남일보 11월 13일자 1면, 14일자 1·13면 보도)는 단순히 한 유통업체의 폐업을 넘어 지역 식자재 유통망 전체로 파장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몇 년간 대구에서 음식업 사업자의 퇴출이 가속화하면서 거래량이 크게 떨어진 것이 식자재마트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부도의 직격탄이 됐다는 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업계의 하나같은 시선이다. 4면에 관련기사


지난 13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자영업 시장의 구조적 전환과 정책적 과제'를 살펴보면, 대구 음식업 사업자 수는 2017년 3만4천명에서 2025년 3만6천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사업자 수는 1.0% 소폭 올랐고, 코로나19 기간(2020~2022년)에도 연평균 사업자 수는 평균 3.1% 늘었다. 그러다 2023~2025년에는 오히려 사업자 수가 1.0% 하락했다. 코로나19 전후 증감률 차이가 -2.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음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가 점차 줄고 있는 양상이다.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과 해외소비 축소에 따른 임시적 내수 증가 등으로 인해 음식업의 역설적인 성장을 경험했으나, 현재는 음식업 퇴출 경향이 이전보다 훨씬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 행동패턴의 변화, 임차료 상승, 인건비 증가 등 복합적 요인들이 겹치면서 자영업자의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 식자재마트는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으로, 음식업자들이 재료를 한 곳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유통업체다. 식자재마트의 주요 거래처가 외식업체(식당·카페·프랜차이즈 등)와 요식업 관련 사업자라는 것을 고려하면, 대구경제의 악화와 함께 음식업자의 감소율이 갈수록 가팔라진 것이 K1식자재마트에 치명적 타격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식자재마트 한 관계자는 "그나마 서울 등 수도권은 사정이 괜찮지만, 대구 경우 음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가 계속 줄면서 매년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며 "음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가 줄면 그만큼 식자재마트의 '큰손'이 줄고 결국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업계가 작년보다 올해 더 힘들다. 지역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을 매년 느끼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K1식자재마트가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관련된 자영업자·납품업체는 물론 지역유통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1식자재마트 폐업 사실이 외식업 종사자와 개인고객에게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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