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35kg 뺐다…” 대구 곳곳에 ‘제로 편의점’

  • 박지현·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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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5 10:08  |  발행일 2026-02-15

저당·저칼로리 매장 확산세, 20대 발길

슈거제로 제품 생산액 1년 새 20% 올라

11일 오후 대구 경북대 인근에 있는 제로 편의점을 찾은 한 학생이 냉장고에서 제품을 꺼내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11일 오후 대구 경북대 인근에 있는 제로 편의점을 찾은 한 학생이 냉장고에서 제품을 꺼내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술 마시는 것보다 건강하게 먹는 게 더 좋아요."


저당·저칼로리 제품만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이른바 '제로 편의점'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건강을 소비 기준으로 삼는 이른바 '헬스플레저(Health+Pleasure)' 트렌드가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재편하는 양상이다.


지난 11일 경북대 인근 저당, 저칼로리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 편의점'에 20대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 매장에는 저당 과자와 시리얼, 단백질 간식, 저칼로리 간편식, 식재료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저칼로리 마카롱과 휘낭시에 등 저당 베이커리류가 냉동실 하나를 가득 채우며 눈길을 끌었다.


11일 오후 대구 경북대 인근 제로 편의점을 찾은 한 학생이 저당 마카롱을 꺼내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11일 오후 대구 경북대 인근 제로 편의점을 찾은 한 학생이 저당 마카롱을 꺼내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경북대생 박수정(여·21)씨는 "저당이라고 해서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지도 않고, 달콤한 디저트들을 그나마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주 2-3회 정도 꾸준히 이용한다고 밝혔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저당 마카롱은 1개에 2천 원, 일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마카롱은 2개에 3천 800원 정도로 가격대가 비슷하다. 그 외에도 두부 도너츠 2천 원, 저당 생크림빵 3천800원으로 베이커리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빵류와 비슷했다.


매장 아르바이트생 이서영(여·24)씨는 "요즘 MZ들 사이에 술 마시는 것보다 건강하게 행복을 즐기는 '헬스플레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10대 20대 여성들은 체중관리를 위해 저칼로리 제품을 많이 사가고, 20대 남성들은 몸을 키우기 위한 단백질 제품들을 많이 사간다. 특히 김밥 등 간편식이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간단하고 저렴해서 많이들 찾는다"고 했다.


11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인근의 한 제로편의점 화이트보드에 여기서 35kg 뺐어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11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인근의 한 제로편의점 화이트보드에 '여기서 35kg 뺐어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수성못역 인근의 제로 편의점도 각종 소스류, 밥류, 음료류, 냉동식품 등이 저당 제품들로 진열돼 있었다. 일부 곤약김밥 및 간편식품은 품절로 매대가 비어있기도 했다. 매장 내에 사람들의 요구사항을 적어 놓을 수 있는 화이트보드에는 '여기서 35kg 뺐다', '저칼로리 디저트류 더 먹고싶다' 등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저당 제품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4년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슈거제로 제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빵·소스류 등 비음료 제품 생산액은 109.7% 늘었으며, 생산실적보고 품목 수는 590개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저당·저염·저지방 제품 생산액 역시 21.3% 증가했다.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제로 편의점의 대표적인 브랜드 '제로스토어'는 2024년 7월 1호점 개점 이후 지난해 6월 약 120호점까지 확대됐다. 올해 2월 기준 159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대구와 창원에서 제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주보성(37)씨는 "제로 제품이라는 아이템과 방향성이 요즘 시대에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20-30대 여성들이 주 고객층이고 다이어트나 운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찾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슈가 제로 열풍에 제로 식품이 마케팅 측면에서 활용되면서 당 섭취에 대한 경계심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무분별한 섭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북대 노준희 교수(식품영양학과)는 "슈가 제로 식품이 식품으로서 안전하다는 기준에는 맞지만 주기적으로 다량 섭취했을 경우 개개인의 생체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대체당보다는 자연당을 소량 섭취하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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