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드러나는 국민의힘 공천평가 윤곽…대구 출마예정자들 ‘촉각’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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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4 17:18  |  발행일 2025-10-2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충성도 및 대여 투쟁력 등 ‘당성’ 강조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현역 단체장 평가에 지역경제 성과·공약 이행률 반영
출마예정자들 “당성 기준 모호해 명확한 기준 필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부동산 대책 현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부동산 대책 현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공천 기준 윤곽이 드러나면서 대구지역 출마예정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내년 지방선거의 최우선 공천 기준으로 '당성'을 강조했다. 여야의 첨예한 대립 속에 당에 대한 충성심과 대여 투쟁력을 높이 사겠다는 의도다.


또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공천 심사에 적용할 '현역 단체장 채점표'에 임기 중 지역경제 성과와 공약 이행률을 주요 지표로 반영하기로 했다. 지역경제 성과 평가에는 재정자립도·재정건전성·외부 투자유치 규모·물가 대응 상황 등에 대한 국가기관 발표 수치를 활용하고, 공약 이행률은 매니페스토실천본부를 통해 단체장의 공약 이행률을 지표화해 반영할 방침이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당성 평가 기준이 모호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명확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 기초단체장은 "당에 대한 충성도를 무엇으로 평가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중앙에서 각 지역의 기초단체장의 충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뭐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성을 평가하는 것은 좋은데, 기초단체장의 선거중립 의무나 선거법상 활동 제약 사항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성 평가가 선거법이나 지방정치에서 기초단체장에 원하는 역할과 다를 수 있다. 다른 당에 대한 비판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건 당성이 강한 사람이 할 수 있다. 하지만 결코 기초단체장 역할로 봤을 때 좋아 보이지 않는 행동"이라며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과 당원들이 평가하는 것인데,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일이 벌어지거나 국민의식에 위반될 수 있다. 주민들에게 정말 잘 해서 평가를 좋게 받으면 그게 자연적으로 당에 좋은 기여를 한 것으로 귀결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초단체장은 "당 충성도는 탈당하지 않고 당에 일이 있으면 협조하는 것 아닐까 싶다"라며 "아직 평가 기준이 있진 않은데, 앞으로 의견 수렴을 해서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역 단체장 채점표에 지역경제 성과와 공약 이행률 등을 중요 지표로 삼는 것은 현역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기보다는 더 열심히 하고 분발하라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출마예정자는 "여론조사나 주위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평가하는 것도 힘들다.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가 될 텐데, 도전자들이 현역을 이기기 어렵다. 하지만 도전자들은 현역보다 자유롭게 당내외 활동을 할 수 있어 충성도나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며 "인지도와 충성도는 분명히 다른 것이기에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할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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