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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대국민 사과문 발표…"국민 없이는 의사도 없다는 것을 잊었다"
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방 위원장은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혹은 아픈 가족을 동행해 겨우 진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그간 의사들은 왜곡된 의료 환경에도 세계 제일이라 평가받는 한국 의료를 위해 우리 의사들이 희생한 부분만을 생각했지, 환자들..
[포토뉴스] 대구 한 대학병원 의료진 옆으로 이동하는 환자
정부와 의료계 갈등을 촉발한 의과대학 2천명 정원 증원 배분결과가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20일 오전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 옆으로 환자가 지나가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2024.03.19
계명대 동산병원서 세쌍둥이 탄생…모두 '남아' 건강해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귀중한 생명인 세쌍둥이가 탄생했다. 최근 합계 출산율 0.7명대를 나타내며 갈수록 '아이'를 보기 어려워지는 저출생 시대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다.19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세쌍둥이가 태어나 현재 모두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임신 33주 2일 만에 바깥을 본 세쌍둥이는 △첫째 1.7kg △둘째 1.94kg △셋째 1.58kg의 몸무게로 모두 남자 아이들다. 산모도 산후 관리를 거쳐 이날 건강하게 퇴원했다.산모 김모(39)씨는 "세쌍둥이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면서 "의료진들의 뛰어난 의술과 세심한 관리 덕분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 교수님들과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산모는 임신 12주 2일쯤 산전 진찰을 위해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았다. 이후 임신 30주를 지나며 제왕절개 중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의료진들은 하이브리드 수술인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수술 전 자궁 동맥에 풍선을 거치해 두고 태아 분만 후 거치해 둔 풍선을 확장시켜 자궁동맥의 혈류를 감소하는 시술)'을 계획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수술실 내 혈관조영 및 외과수술 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내·외과 수술을 동시 병행 가능한 의료 기술이다. 전국 최초로 산과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이 수술의 장점을 통해 환자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배진곤 산부인과 교수(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는 "산모를 입원 관찰하던 중 혈압 및 단백뇨 악화 소견을 보여 전자간증(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 진단 하에 제왕절개술,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했다"며 "산모는 건강하게 출산했고, 무엇보다도 귀한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세쌍둥이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신소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33주에 태어난 터라 호흡이 조금 불안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강하다"며 "아이의 성숙 시기까지 잘 관리해 건강히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2014년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과 함께 전국 최초로 개설됐다. 통합치료센터는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주산기(임신 20주~출생 4주) 동안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과·소아과의 통합치료모델을 구축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지난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둥이(왼쪽부터 첫째·둘째·셋째).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지난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둥이를 살펴보고 있는 가족들과 의료진. 왼쪽부터 환자 보호자·산모·신소영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속보] 정부 "응급 대기시간도 의료진 보상…지역 필수의료 구축 7천억"
[속보] 정부 "응급 대기시간도 의료진 보상…지역 필수의료 구축 7천억"영남일보_속보3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 우울증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우울증이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며, 그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건강보험공단 보험 청구 자료(2005∼2022년)를 일본 교토부립대학 의과대학원 심혈관 의학과의 세노 게이타로 교수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이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세노 게이타로 교수의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이나 신부전 병력이 없는 남녀 412만5천720명(18∼75세)의 평균 1천88일간의 자료를 이용하여, 심근경색· 협심증·뇌졸중·심부전·심방세동 등 심뇌혈관 질환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우울증 남성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우울증이 없는 사람보다 39%, 우울증 여성은 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말했다.심뇌혈관 질환 종류별로도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확연히 높았다. 심근경색은 남성이 43%, 여성이 69%, 협심증은 남성이 51%, 여성이 73%, 뇌졸중은 남성이 45%, 여성이 60%, 심부전은 남성이 32%, 여성이 69%, 심방세동은 남성이 16%, 여성이 57% 각각 높았다.연구팀은 전체적인 결과가 연령, 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운동 등 다른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학회(ACC) 학술지 'ACC-Asia'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의료계 소식] 2023년 호스피스전문기관 평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최우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병원장 정우진)은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23년 호스피스 전문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동산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호스피스 전문기관의 서비스 제공 등 추진 실적과 성과에 대한 점검을 통해 향후 바람직한 사업추진 방향 도출 및 이용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해당 평가를 하고 있다.평가는 총 175개 기관(입원형·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 전문기관 및 요양병원 호스피스시범사업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법적 기준 준수 △기관 운영 적정성 △운영실적 △사업실적보고서 △평가 수행 적극성 △특성화 사업 평가 등이다.정우진 병원장은 "1987년 시작된 동산 호스피스는 동산의료원 설립 이념을 실천하는 뿌리 깊은 의료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생애 말기 환자와 가족들이 마지막을 편안히 준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등 사랑과 섬김을 실천 하겠다"고 밝혔다.계명대 대구동산병원 호스피스병동은 2023년 2월 확장 개소했다. 29병상과 전인적 치유실을 보유한 1천155㎡ 규모로, 말기 환자가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넓고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의료계 소식] 드림종합병원 인공신장실 운영 "신장 질환자에 새 희망 줄 것"
드림종합병원은 최근 인공신장실을 오픈,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투석 장비는 대학병원급이다. 인공신장실은 신장내과 전문의와 인공신장실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투석전담 간호사로 구성됐다.이곳에서는 최적화된 정수처리 및 소독 관리로 양질의 투석 용수를 제공한다. 또한 종합병원 특성상 응급상황이나 다른 질환 발생 시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며, 혈액 투석에서 입원 치료까지 가능하다.이순정 드림종합병원 대표원장은 "인공신장실은 신장 질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박재율 전 경북의대 동창회장 "경북의대 인력 우수해…정책 지원 더하면 옛 명성 되찾을 것"
경북의대는 단순히 대구·경북 지역 의대가 아니라 한국 의료의 큰 산맥이다. 처음 대구의학강습소로 시작해 대구의학전문학교·대구의대를 거쳐 현 경북의대로 바뀌었다. 이러한 교명의 변천사가 말해주듯 경북의대는 한국의 굴곡진 역사만큼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했다. 시작은 미미할지 모르나 이젠 선진국 의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면모를 갖췄다.2020년 취임해 4년간 경북의대 동창회장을 지낸 박재율 중앙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지난해 10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그는 애초 계획했던 △역사적 성취와 전통 경축 △한 세기 학문적 발전과 연구 업적 기리기 △지역사회와 국가적 의료 분야에 미친 영향 강조 △미래 지향적 비전을 제시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한 계획 수립 등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임기 4년 마친 소회는."처음 2020년 취임할 때는 코로나 사태가 막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이 신종 전염병에 대한 막연하고 엄청난 두려움이 퍼지던 시기였다. 가장 먼저 공포에 주눅 들지 말자는 글로 시민을 위로했고, 마침 많은 분이 큰 위안이 돼 고맙단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로도 지속되는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불가능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유튜브 활동과 화상 회의 등을 통해 동문과 교류했다. 2022년부터 조금씩 대면 활동이 허용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개교 100주년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100주년 행사를 처음 준비할 때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큰 행사는 처음이다.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과연 최종 목표를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 막막했다. 앞 사람 발자취가 없는 눈 덮인 산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어디로 가면 정상으로 이르는지, 행여 이 길이 낭떠러지로 향하는 길은 아닌지 솔직히 두려움도 많았다. 100년이란 단어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기대보다 훨씬 많은 성금과 후원이 이어졌다. 모금은 처음 목표치 2배 이상인 50억원 가까이 모였다. 제일 먼저 원로 선배님들이 선제적으로 기금을 모아주셨고, 북미주 선배님들은 대부분 은퇴한 나이이신데도 노후 자금을 털어 무려 60만달러를 보내주셨다. 8억원 가까이 되는 거액이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동문 선후배도 예상외 과분한 금액을 기부했다. 한 선배님에게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내셨냐고 물어보니 '경북의대 덕분에 지금까지 아들·딸 잘 키우고 의사로서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았는데 모교 100세 생일에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보냈다. 오히려 더 못 보내서 미안하다'고 했다.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지는 말씀이다. 더욱더 100주년 행사를 잘 치러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지난해 9월2일 행사장을 가득 메운 100주년 기념식과 동문의 밤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 순간을 함께한 저로선 평생의 큰 영광이다. 지난 4년 동창회장 재임 시기는 인생 최고의 잊지 못할 시간이었고, 9천명 이상의 경북의대 동문을 대표해 일할 수 있어 명예로웠다."지난해 100주년 행사 성공적 개최코로나 시기 취임해 비대면 교류대면 허용되며 100주년 행사 준비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50억 모금먼저 기금을 모은 건 원로 선배들북미주·국내 선후배 기부 뒤따라지난 4년 인생서 잊지 못할 시간9천명 넘는 동문 대표해 명예로워부족함을 일깨워 준 성찰의 시기▶100주년 행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점은."모교 교정에 전몰 학우비가 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앞뒤 재보지도 않고, 전쟁에 참전하면 어찌 될 것인지 뻔히 알면서 학업을 포기하고 학도병으로 자원해 참전했다가 전사한 의대 선배들이 많았다. 인척을 찾아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고, 지난해 9월2일 거행했다. 수여식에서 전몰 선배 자제분이 하신 말씀에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아버지가 전사하셨을 때 전 돌배기 아기였습니다. 그 아기가 이제 칠십이 훌쩍 넘은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긴 시간 동안 아버지를 잊지 않고 오늘 이렇게 졸업장을 줘 너무 감사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이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실까요'라고 했다. 대다수 동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가 전몰학우 명예 졸업장 수여식이었다고 했다." ▶현재 명성은 과거보단 다소 못하다."저희가 의대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세브란스의대 가려고 한다면 경북의대를 가지 거긴 왜 가냐는 핀잔을 들었다. 그러나 이후 수도권 집중화와 서울 일변도 정책으로 경북의대도 과거보다 정말 못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인력 우수성은 지금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정책과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우리 구성원들의 각고 노력이 더해진다면 언제라도 과거 그 이상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도 지방의대가 더 우수한 경우가 많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처음에는 그동안 모교와 동창회에서 받기만 한 사랑과 은혜를 1만분의 일이라도 갚아 보자는 마음으로 동창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면 지난 4년은 오히려 더 많이 받고 또 한 번 더 큰 은혜를 입은 시간이었다. 부족한 저를 일깨운 성찰의 시기이기도 했다. 봉사한 게 아니라 도리어 봉사 받은 셈이다. 큰일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준 동문과 시민들께 고맙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일을 함께 해낼 수 있었다. 어느 선배님이 제게 동창회장이 영광의 자리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에게 빚을 지게 된다고 했다. 지나고 보니 너무나 정확한 지적이었다. 임기는 끝났지만 동창회장 재임 동안 진 마음의 큰 빚은 어떤 방식으로든 모교와 사회에 조금씩이라도 갚도록 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박재율 전 경북의대 동창회장이 지난 4년간 희로애락을 털어 놓으며, 앞날의 발전을 기원했다.경북의대 동창회 제공
의과대학 입학 정원 2천 명 고수했던 정부, 기류 변하나?
그동안 한치의 양보 없이 의과대학 입학 정원 규모(2천 명)를 고수하던 정부가 한 걸음 물러서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향후 협상 시 달라질 수도 있다는 여지의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은 1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입장에서 1도 못 줄인다는 입장을 조금 접어야 대화의 장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의제에 대해서는 저희는 오픈돼 있다(열려 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향후 의료계와 협상과정에서 증원 규모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한 점이 이런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은 직전 조사(5∼7일) 때보다 3%포인트 내린 36%였다. 한국갤럽은 "긍정 평가를 견인하던 '의대 증원'에 대한 언급이 이번 조사에서 줄었다"며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 강 대치,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짐작한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한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8.6%로, 일주일 전 조사보다 1.6%포인트 낮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취임 이후 줄곧 '여소야대'의 높은 벽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던 대통령실이기에 이런 여론 때문에라도 증원 규모 조정에 실낱 같은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장 수석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장 수석은) 의료계가 (정부보다)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면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의료 공백의 장기화로 환자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면서 정부와 의사들이 '환자들을 생각해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대립하면 결국 환자만 힘들어진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화로 현 상황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한편 의과대학 정원 2천 명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첫 면허정지 처분사례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위원장에게 4월15일부터 7월14일까지 3개월 간 의사 자격 면허가 정지된다는 처분을 송달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19일 의협 집행부 2명에 대해 의료법상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 위반 혐의로 의사 면허 자격정지 사전통지서를 등기 우편으로 발송한 바 있다. 앞서 복지부는 행정처분을 내린 의협 집행부 2명을 비롯해 비대위 관계자 5명 등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영남일보 DB
2024.03.18
전공의 집단행동 새 국면 맞나…대통령실 "2천명 증원안, 오픈돼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18일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확대 기조와 관련, "그 의제에 대해서 저희는 오픈돼 있다(열려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정부가 증원 규모를 두고 1도 못 줄인다고 한데서 한 발 물러난 발언으로 해석됐다. '절대 불변'이라며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2천명)를 고수하던 정부에서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누적된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서울아산 어린이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의료 질 저하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증원 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지 말고, 미래를 보고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했다.윤 대통령이 병원을 직접 찾은 것 자체가 정부가 지난달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 개혁 정책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해석도 나온다.때맞춰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의료대란'을 겪는 국민의 피로감이 임계치에 이른 시점에서 정부의 강경 기조 변화와 의료계의 사과가 동시에 나오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영남일보 DB
[속보] 복지부, 의협 비대위 간부에 3개월 면허정지 최종 통지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간부들의 의사 면허가 정지됐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이 "정부로부터 면허정지 행정처분 본 통지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의협 비대위 간부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복지부의 행정처분 대상이 됐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과대학 입학 정원 2천 명 고수했던 정부 "열려 있다"…기류 변하나?
방재승 대국민 사과문 발표…"국민 없이는 의사도 없다는 것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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