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10시, 폭염특보가 내린 동대구역 3번 출구 앞 택시 승강장. 땡볕 아래 파란 조끼를 입은 홍순국(59)씨가 비 오듯 땀을 흘리며 택시 대기열 사이를 분주히 내달렸다. 승객의 무거운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어주고, 길을 헤매는 외국인에게 영어로 목적지를 확인해 주는가 하면, 밀려드는 택시 차간 거리를 좁히느라 쉴 틈이 없었다. 홍 씨가 2시간 반 남짓한 시간 동안 승강장 도로 위에서 들어 올린 걸음 수만 8천보에 달한다. 이곳의 질서는 홍씨를 포함한 대구친절택시기사회 소속..
한자 문화권에서 휴가(休暇)는 '나무에 기대어 얻은 겨를'을 뜻한다. 대자연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자연과의 동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 자연의 템포에 맞춰 쉬어가는 정적인 휴식의 미학이 담겨 있다. 영어 '베케이션(Vacation)'과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s)'도 '비어 있다' '자리를 비우다'란 뜻을 가진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유래했다.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을 비워내는 행위가 핵심이다. 올여름, 자연과 함께 진정한 비어냄을 실천할 수 있는 경북으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계기로 단종 복위 운동의 배경지인 경북 영주 고치령이 주목 받자, 영주시가 수십 년간 계속된 이동통신 음영지역 해소에 나섰다. 영주시는 15일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시공사인 KT엔지니어링과 '고치령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비는 모두 3억4천만원이다. 영주시가 1억9천만원, 국립공원공단이 1억5천만원을 부담한다. KT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아 오는 10월까지 고치령 일대에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지국 2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