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생아 1만명대 ‘굳히기’… ‘자연감소’ 브레이크에 인구소멸 시계 늦춘다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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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25 19:43  |  수정 2026-02-25 19:44  |  발행일 2026-02-25
출생아 대구 1만800명·경북 1만400명 기록
대구, 2년 연속 출생아 수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 신호

지난해 대구지역 출생아 수가 1만 명 대에 안착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3년 9천 명 대까지 추락하며 '인구 절벽' 공포가 엄습했던 대구는 지난해 1만 명 선을 회복했고 올해는 증가 폭을 더 키우며 반등 흐름을 굳히는 모양새다.


◆대구 합계출산율 0.81 다시 '껑충'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25만4천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천100명(6.8%) 증가했다. 전국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인 신호다. 출생아가 늘면서 '합계출산율'도 0.80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올랐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인구 흐름의 핵심 지표다.


대구와 경북 역시 전국적인 출산 반등 흐름에 동참했다. 특히 대구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대구 출생아 수는 1만800명으로, 전년(1만100명) 대비 700명(7.1%) 증가했다. 이는 특·광역시 중 인천(8.8%)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대구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0.75명)보다 0.06명(8.0%↑) 급증한 수치로, 전국 평균(0.80명)을 웃도는 성적표다. 구·군별로는 군위군 1.29, 중구 1.05, 달성군 1.02로 1을 웃돌았다. 남구가 0.65로 가장 낮았다.


대구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매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23년에는 심리적 저지선인 1만 명 선마저 붕괴(9천400명)되며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2024년 1만100명으로 턱걸이 반등에 성공한 뒤 2025년에 1만800명까지 수치를 끌어올렸다.


경북 역시 1만 명 선을 지켰다. 경북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1만400명으로 전년(1만300명) 대비 100명(0.9%) 소폭 증가했다. 증가 폭은 대구에 비해 크지 않지만, 합계출산율은 0.93명으로 전년(0.90명)보다 0.03명 늘었다. 전남(1.10명), 세종(1.06명), 충북(0.96명)에 이어 전국 시·도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치로, 전국 상위권의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출생아 수 반등은 '30대 산모'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에 따르면 30대 초반(30~34세)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이 73.2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35~39세) 출산율도 52.0명으로 전년 대비 6.0명이나 급증했다. 늦어진 결혼으로 출산을 미루던 30대 부부들이 엔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출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첫째아 비중이 62.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신혼부부의 유입이 출산율 반등을 견인했음을 시사한다.


대구경북 출생아수 추이. 영남일보DB

대구경북 출생아수 추이. 영남일보DB

◆자연감소분 축소 '왜?'… 인구소멸 늦춘다


빠르게 높아지던 대구의 인구 자연감소(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현상)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대구의 출생아 수가 1만 명 대를 회복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인 덕분이다. '인구 절벽' 위기 속에서 대구의 인구 감소 시계가 다소 늦춰졌다.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인구 자연증가는 -6천5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자연감소' 상태이나, 감소 규모가 전년(-6천700명) 대비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자연감소 규모 축소는 출생아 수의 '깜짝 반등'이 견인했다. 2025년 대구의 출생아 수는 1만800명으로, 전년(1만100명) 대비 700명(7.1%)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출생아 수 증가율(6.8%)을 상회하는 수치이자, 7개 특·광역시 중 인천(8.8%), 광주(7.8%) 등에 이어 높은 증가세다.


반면, 경북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경북은 지난해 1만400명의 출생아를 기록해 전년 대비 100명(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고령화의 여파로 사망자 수가 2만6천200명으로 전년보다 900명(3.4%)이나 늘어나며 자연감소 폭을 키웠다. 경북의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1만5천700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해 '소멸 위기'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자연증가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자연감소했다. 세종(1천3백 명)은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아 자연증가했다. 반면 경북(-1만5천7백 명), 경남(-1만3천5백 명) 등 16개 시도는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다. 고령화가 지속되고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이 증가하고 있어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연감소세가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희 대구정책연구원 인구·복지전략랩 단장은 "지난해 출생아 수 증가는 해당 연령대 인구 구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대구는 청년 유출로 인한 출산력 저하가 뚜렷하지만, 향후 AI 시대의 도래 등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가 출산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면서 인구 감소세가 멈추고 다시 늘어나는 전환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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