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르윈 디아즈가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 캠프 훈련 이후 영남일보를 비롯한 지역 언론사들과 인터뷰 하고 있다.<hoony@yeongnam.com>
지난 19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 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 남국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삼성의 '거포' 르윈 디아즈가 수비 훈련 중 1루 쪽으로 흐르는 타구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었다.
이후 타구를 낚아채는 동작에서는 거구답지 않은 유연함이 묻어났고, 이어진 타격 훈련에서도 부드러운 스윙을 선보이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훈련 틈틈이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디아즈의 모습에서 팀에 완벽히 녹아든 듯한 여유마저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는 이날, 지난해 정규 시즌 홈런과 타점, 장타율 1위를 기록하며 사자 군단의 주포로 거듭난 디아즈와 만남을 가졌다.
디아즈는 가장 먼저 재계약 관련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는 "여러 팀이 제게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제 마음속 1순위는 언제나 삼성이었다. 시즌 종료 후 아내에게도 분명히 말했다. 삼성 외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지난해 50홈런을 터뜨리며 잊지 못할 시즌을 보낸 소회도 밝혔다. 디아즈는 "지난해 스스로 자랑스러울 만큼 인상 깊은 시간을 보냈다. 내 야구 인생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통틀어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우승'은 그에게도 궁극적 목표다. 디아즈는 "지금 내 머릿속에는 오직 삼성의 우승이라는 단어뿐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기 위해 몸 관리에 모든 집중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의 타선 합류가 자신에게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투수들이 디아즈와의 정면승부를 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아즈는 "상대 투수들이 최형우를 만나기 전 저와 승부하려 들 것이다. 1번부터 하위 타선까지 모든 선수가 제 역할만 해준다면 우리는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전력"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전반기부터 압도적 활약을 펼쳐 팀의 상위권 안착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디아즈는 "지난해 전반기 성적이 다소 아쉬웠지만, 후반기 반등을 통해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전반기부터 상위권을 유지토록 노력하겠다. 우승 트로피를 대구로 가져올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새 시즌 각오에 대해 밝히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만 3개의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포스트시즌의 '영웅'으로 등극한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도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영웅은 작년 가을야구에서 10경기 4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큰 인상을 남겼다 .
지난 21일 영남일보와 만남을 가진 김영웅은 지난 포스트 시즌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쳤던 많은 홈런 중 가장 기분 좋았고,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무라카미 타격코치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타격 메커니즘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중이다. 올해로 프로 5년 차를 맞이한 김영웅은 "1~3년 차 때까지 나만의 확고한 것이 없었던 점이 가장 후회된다. 선배님들과 코치님의 조언을 경청하되, 나만의 중심을 잡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 발탁에 대해서는 "국가대표는 영광스런 자리지만,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지난 플레이오프의 활약이 올 시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타인의 시선에 크게 부담을 느끼는 편이 아니다. 작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며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영웅은 "지난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멈췄는데, 올해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오키나와에서 임훈기자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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