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행정통합을 ‘정략적’으로만 보는 국민의힘 지도부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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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25 20:58  |  발행일 2026-02-25
TK통합 불발…여전히 민주당 탓 돌리는 국힘
윤태곤 실장 “국힘 지도부 통합 사안에 대해 유불리 계산 못해”
TK 의원실 “지도부와 송언석의 미온적인 태도가 TK통합 망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3일 본회의 일정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한 뒤 국회의장실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3일 본회의 일정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한 뒤 국회의장실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은 TK 지역의 명운이 달린 중차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대로 된 판단도 못하고 이 사안을 정략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TK 행정통합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이날 라디오매체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갈라치기 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역이용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신동욱 의원도 TK통합에 대해 민주당의 탓으로 돌리며 "민주당의 이간계로 TK 통합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송원석 원내대표도 전날 민주당이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한 TK통합법으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부추긴다며 화살을 민주당에게 돌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재 이 사안에 대해 유불리 계산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냥 뭉개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TK통합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지도부가 이슈를 이끌고 가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 차원에서 리더십 발휘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TK 정치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지도부를 비판했다. 지도부가 TK 통합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TK 의원실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지도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찬성을 한다는 것도 아니고 애매한 스탠스"라며 "진전을 위한 노력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충남 통합은 그렇다고 쳐도 TK 통합은 TK 의원들도 대부분 다 찬성하는 입장인데 왜 이렇게 소극적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지도부의 이같은 미온적인 태도가 오히려 민주당에 TK통합 반대에 대한 빌미를 제공해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TK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TK통합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여줬어도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반대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지도부는 TK가 통합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TK 정치권에선 이와 관련 원내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평가한다. 의원들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는 건 결국 원내대표의 일인데, 송 대표는 이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윤재옥(대구 달서구을)·추경호(대구 달성군)·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 등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대표를 찾아갔지만, 송 원내대표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TK의원실 관계자는 "입법 관련해서 우리당의 총 책임자는 송 원내대표"라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TK 통합을 당론으로 채택을 하지 않은 것도 송 원내대표에게 책임이 있다. 현재 TK 통합의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결국 송 원내대표가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를 만나서 법사위를 열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혹여 대구·경북의 미래 발전을 이끌 통합법안이 껍데기만 있는 법이 될 우려가 있지 않겠나. 그런 논의들이 많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내용들이 빠지지 않고 다 반영된 통합법이 최종적으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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