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다시 소환된 ‘이불신문’… 영남일보가 나눈 따뜻한 온기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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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6 10:09  |  수정 2026-02-18 22:39  |  발행일 2026-02-16
2009년 3월2일자 영남일보 공익광고
25초 분량 영상에 재소환된 ‘이불신문’
이제석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2009년 영남일보 전면에 실렸던 공익광고를 소개했다. 이씨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 캡처.

이제석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2009년 영남일보 전면에 실렸던 공익광고를 소개했다. 이씨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 캡처.

"오늘밤 누군가는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 합니다."


2009년 영남일보 '이불신문'이 17년 만에 다시 화제를 모았다. 광고인 이제석씨가 설 연휴를 맞아 당시 지면을 소개하면서다.


이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설인사와 함께 '신문지 한 장의 힘'이라는 제목의 25초 분량 영상을 올렸다. 하단엔 '어느 광고인의 일기 2009년 어느 추운 겨울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영상은 2009년 3월2일자 영남일보 14·15면에 실렸던 공익광고를 조명한다. 광고가 실렸던 신문 지면 사진이 나오고 노숙자들이 신문을 깔거나 덮고 잠든 모습이 담긴 사진이 교차편집된 영상이 나온다. 아래엔 광고제작 배경과 당시 광고를 접했던 사람들의 반응 등을 요약한 메모가 덧붙었다.


'이 광고는 전국 최초로 신문 전면(양면)을 할애해 만든 공익성 프로보노 광고다. 당시에도 신문 전면을 광고비로 환산하면 수천만원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신문지 한 장으로 여러 사람과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순간이었다'는 글과 함께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불신문.' 말 그대로 '이불처럼 덮는 신문'이라는 콘셉트로 추운 겨울, 거리 노숙인들이 신문지를 덮고 자는 현실에서 착안했다.


해당 공익광고는 당시 지역사회를 비롯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온·오프라인에서는 '이불신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문사, 방송사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 집중 보도했다.


영남일보는 2009년 '이불신문'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까지 공익광고를 실었다. 상업광고 지면을 과감히 비워 공익 메시지로 채운 사례다. 2009 지역신문컨퍼런스 대상을 받는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씨는 사회적 메시지를 강렬한 시각언어로 풀어내며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대구 달서구와 협업한 '달서구 선사시대' 광고는 선사유적이라는 지역자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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