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의존의 그늘… 포항 내수, 구조 전환 없인 회복 어렵다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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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15 19:20  |  발행일 2026-01-15
소비 위축·폐업 증가 ‘이중고’
청년 유출·초고령화 가속
철강 침체, 지역경제 직격
이차전지마저 조정 국면
압축도시·권역 연계 해법 제시
한국은행 포항본부.

한국은행 포항본부.

포항 지역 내수가 구조적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15일 발표한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의 소비·고용·부동산 전반이 동반 위축되는 가운데, 인구 구조 변화와 산업 편중, 소비의 역외 유출이 내수 부진을 고착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포항의 소매판매 감소세가 확대되고 자영업 부문은 폐업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여건도 녹록지 않다. 포항의 고용률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반면 실업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남성과 청년층의 고용 악화가 두드러졌다. 청년층 실업률은 9%를 넘어 내수 기반 약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수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는 인구 구조 변화가 꼽혔다. 포항은 청년층 순유출이 지속되며 인구 감소와 초고령사회 진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청년층 유출은 소비 축소로 직결되고, 고령화 심화는 근로소득 감소를 통해 지역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 구조 역시 부담 요인이다. 철강 중심의 제조업 구조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의 충격을 고스란히 지역경제로 전이시키고 있다. 최근 주요 철강사의 공장 폐쇄와 감산,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고용과 소득 감소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이차전지산업 또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기대만큼의 내수 보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른 소비의 역외 유출도 문제로 지목됐다. 포항 거주자의 카드 소비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지역 밖에서 발생하며, 지역 상권 약화와 내수 부진의 악순환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해법으로 압축도시로의 전환과 대경권 연계 강화를 제시했다. 박승화 기획조사팀 과장은 "인구 감소 국면에서 생활·상업 기능을 중심지로 집중해 내수 효율을 높이고, 철강 산업의 친환경·고부가가치 전환과 신산업 연계를 통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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