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영남일보 DB>
국내 클라우드 관리 업계 최초로 기업 가치 1조원을 넘긴 '메가존클라우드'가 대구 수성알파시티 AI데이터센터(AIDC) 사업에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의 투자 철회로 표류 위기를 맞은 AI데이터센터가 '유니콘 기업'을 품고 새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대구 ICT업계 등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SK그룹이 빠진 수성알파시티 AI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 의향을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 측도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맞다.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고 논의 중에 있다"고 했다. 현재 사업 범위와 투자 규모 등을 놓고 대구시와 실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의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운영·관리하는 '클라우드 관리(MSP, Managed Service Provider)' 분야에서 국내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2012년 국내 최초로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다각화했다. 2022년에는 국내 클라우드 관리 업계 최초로 기업 가치 1조원을 돌파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단순 인프라 관리를 넘어 인공지능(AI)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통합 디지털 전환(DX)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 AIDC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업계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가 대기업 중심의 폐쇄적인 인프라와 달리 다양한 글로벌 클라우드망을 유연하게 결합한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내 AI·빅데이터 스타트업에 보다 넓은 선택권과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명대 박세진 교수(컴퓨터공학부)는 "지역 AI생태계에 미치는 실질적인 파급력은 인프라 규모 자체보다 지역 기업에 어떤 선택권과 혜택을 제공하느냐에 좌우된다"며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기 전이어서 단정하긴 어렵지만, 민간 투자를 통해 대구에 AI데이터센터가 건립되는 것 자체는 기업에 직·간접적인 긍정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기업이 추진했던 8천억원 규모의 비용 투자가 무산됐다는 점에서 후속 사업자의 체급 차이에 따라 투자 규모는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성오 대구시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당초 계획됐던 8천억원보다는 규모를 축소해 사업을 제안한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알파시티 AI데이터센터 사업은 8천억원 규모로 수성알파시티 내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구시의 역점 사업이다. 하지만 핵심 운영사인 SK 계열사의 돌연 투자 철회로 추진 동력을 잃은 채 표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구시는 최근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새로운 사업 파트너와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구 ICT업계 관계자는 "SK 측이 울산 AI데이터센터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대구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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