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시설관리는 전국 최고 ‘가’…개발공사는 최하 ‘라’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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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09 22:23  |  수정 2026-08-10 09:04  |  발행일 2026-08-09
대구공공시설 年150억 절감·달성 고객만족 두각·경주 APEC 효과
안전·상생·공공서비스 비중 확대…‘체감 성과’가 새 잣대
개발공기업은 부동산 침체·사업비 부담…재무·효율 관리 시험대
왼쪽부터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달성군시설관리공단, 경지시시설관리공단. 각 공단 제공

왼쪽부터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달성군시설관리공단, 경지시시설관리공단. 각 공단 제공

대구경북 지방공기업의 경영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시민 생활과 맞닿은 시설관리 분야에서는 3개 공단이 전국 최고등급에 오른 반면, 지역 개발을 이끄는 대구도시개발공사와 경북개발공사는 나란히 하위권으로 밀렸다.


9일 발표한 행정안전부의 '2026년도(2025년 실적)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 따르면 전국 공사·공단과 광역하수도 173곳 중 12곳이 최고인 '가' 등급을 받았다. 대구경북에서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달성군시설관리공단·경주시시설관리공단 등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나' 등급에는 대구교통공사·구미도시공사·김천시시설관리공단·안동시시설관리공단이 포함됐다. 대구시가 직영하는 하수도 사업도 '나' 등급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문경관광공사·포항시시설관리공단·영천시시설관리공단 등은 '다' 등급을 받았다.


행정안전부의 2026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달성군시설관리공단·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최고 가 등급을 받은 반면, 대구도시개발공사와 경북개발공사는 라 등급에 머물렀다.<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의 '2026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달성군시설관리공단·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최고 '가' 등급을 받은 반면, 대구도시개발공사와 경북개발공사는 '라' 등급에 머물렀다.<행정안전부 제공>

하위권 평가를 받은 지방공기업은 개발이나 특정사업과 관련된 곳이 많았다. 대구도시개발공사와 경북개발공사가 나란히 '라'를 받았으며,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영양고추유통공사·청도공영사업공사도 같은 등급인 '라'에 머물렀다. '라' 등급 기관의 기관장과 임원은 평가급을 받지 못하고 연봉도 동결된다. 한편 영천시시설관리공단에는 별도의 경고등이 켜졌다. 종합 성적은 '다'였지만 전국 5개 경영진단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안전·환경 분야의 경영관리가 미흡하고, 사업수지비율과 노동생산성도 전년보다 떨어졌다.


같은 공기업인데 '가'와 '라'…TK 성적표 가른 세 가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전경.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전경.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

대구경북 지방공기업의 성적을 가른 건 주민 체감 성과와 경영 효율, 재무 체력이었다. 시설관리 분야는 비용 절감과 안전, 고객 만족에서 두각을 보였다. 반면 개발공기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비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평가 잣대도 달라졌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안전과 지역상생·협력, 공공서비스 비중을 높였다. 경영관리와 경영성과에 각각 50점을 배정했다. 조직·재무·윤리·안전 등 내부 관리뿐 아니라 주요 사업, 고객만족도, 경영효율, 재무건전성까지 두루 따졌다. 공기업이 무엇을 했는지보다 주민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더 무겁게 본 셈이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기술을 비용 절감과 안전으로 연결했다. 하수처리시설에 시각-언어모델(VLM) 기반 CCTV를 도입했다.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설비 부품 국산화와 폐열 공급 확대도 추진해 운영비 부담을 낮췄다.


노후 지하상가에서는 성과가 숫자로 드러났다. 시설 인수 후 연간 150억원의 관리예산을 줄였다. 공실률도 낮췄다. 재정 부담을 덜면서 침체한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행안부는 이를 전국 주요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달성군시설관리공단 전경. 달성군시설관리공단 제공

달성군시설관리공단 전경. 달성군시설관리공단 제공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은 꾸준한 서비스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전 평가에서도 안전관리와 경영혁신,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왔다. 고객 만족도 역시 높다. 지난해 공개된 행안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4.44점을 받아 대구경북 1위에 올랐다. 고객만족도 1등급도 8년 연속 유지했다. 현장 서비스와 안전관리 수준을 꾸준히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APEC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갔다. 정상회의 수요에 대비해 편의·주차시설을 확충했다. 관광 빅세일 사업도 확대했다. 행안부는 관련 사업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규모를 7조4천억원으로 제시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전경.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제공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전경.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제공

안전 투자도 뒤따랐다. IoT 기반 전기차 화재 조기 감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안전보건 국제표준 ISO45001 인증은 5년 연속 유지했다. 국제행사를 치르는 데 머물지 않고 관광과 수익, 시설 안전까지 파급효과를 넓혔다.


개발공기업의 사정은 달랐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졌고 물가 상승으로 사업비 부담도 커졌다. 전국 지방공기업 부채비율은 2024년 80.71%에서 지난해 89.22%로 8.51%포인트 올랐다. 행안부는 특히 도시개발공사를 중심으로 부채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개발사업은 사업 주기가 길다. 토지 매입과 보상, 조성, 분양을 거쳐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시장이 얼어붙으면 분양이 늦어진다. 공사비가 오르면 수익성도 악화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도시개발공사와 경북개발공사가 나란히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부동산 침체만으로 두 기관의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행안부 공개자료에는 기관별 세부 점수와 감점 사유가 담기지 않았다. 같은 시장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시기, 자금 운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외부 충격을 얼마나 버텨내느냐 역시 공기업의 경영 능력이라는 의미다.


영천시시설관리공단은 취약 지점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났다. 안전·환경 분야 관리가 미흡했다. 사업수지비율과 노동생산성도 전년보다 떨어졌다. 결국 전국 5개 경영진단 대상에 포함됐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면 생활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공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경영평가를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2025년 실적)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평가등급.<행정안전부 제공>

2026년(2025년 실적)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평가등급.<행정안전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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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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