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등판에 보수 다시 결집?…김부겸 측 “위기감의 방증”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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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4 20:39  |  수정 2026-05-24 22:33  |  발행일 2026-05-24
초박빙 대구시장 선거에 퇴임 후 첫 후보동행
칠성시장서 경제정책 강조하며 보수정통성 부각
중도층과 청년층 표심 이탈 여부 새로운 쟁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의 여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와 함께 칠성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자 직접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에 경우에 따라서는 선거 직전 결정적 순간 또 한번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보다 강력한 보수결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역풍을 맞거나 무풍으로 끝날지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이 추 후보와 함께 칠성시장을 찾은 시점은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처음 맞는 주말인 지난 23일이다. 여기서 박 전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아는 추 후보가 좋은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직접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에 추 후보는 이어진 유세에서 "박정희·박근혜 대통령께서 꿈꿔온 세상을 이어받아 대구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대구의 보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세력 결집을 유도한 셈이다.


최근 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은 한번씩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대구 의원들과 서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하지만 후보와 함께 유세현장에 모습을 보인 것은 퇴임 후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25일에는 대전을 찾아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를 만날 계획이다. 20년 전 지방선거 유세 도중 '커터칼 테러'를 당한 후 수술에서 깨어나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대역전극을 일으킨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행보다.


대구 정치권에선 대구시장 선거가 초박빙 구도로 흐르는 현 상황을 박 전 대통령이 모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의 핵심 지역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이런 공개 행보 자체가 추 후보 캠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 김부겸 후보 캠프는 즉각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추 후보 지원은 위기의식이 발로된 결과"라며 평가절하했다. 백수범 대변인은 "추 후보의 유일한 선거전략은 보수결집이었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자 구원 등판을 요청한 것"이라며 "보수결집을 하면 대구경제가 살아나는지, 청년 일자리가 생기는지 답해야 한다"고 박근혜 효과 차단에 나섰다.


지역 정가에선 박 전 대통령 등판 효과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해석이 분분하다. 정치평론가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박 전 대통령이 나선 것은 결국 보수의 위기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보수표심 이탈'이 핵심인 이번 대구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반대의 경우 박 전 대통령 등판으로 중도·청년층 표심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만큼 선거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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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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