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늘린다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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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0 10:40  |  수정 2023-12-20 10:41  |  발행일 2023-12-20
포스텍·부산대 공동 연구팀, 북극 찬 공기가 동해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미치는 영향 분석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많이 내려올수록 동해 이산화탄소 흡수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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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포스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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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공기 남하에 따른 동해 이산화탄소 흡수 변화. <포스텍 제공>

한파가 미세먼지를 줄일 뿐 아니라 동해가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량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일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은 포스텍·부산대 공동 연구팀이 북극의 찬 대기가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동해 표층부·심층부 순환과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간 관계를 분석했다. 첫 번째 구간(1992~1999)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2천만t 흡수했으며, 두 번째 구간(1999~2007)에서는 그 양이 연간 1천만t 이하로 감소했다. 마지막 구간(2007~2019)에서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다시 연간 3천만t으로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동해안 내부 순환이 북극 한파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중 일부는 동해로 유입되는데,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머금은 표층수가 무거워져 중층이나 심해로 내려가면서 수직 환기가 발생했다. 결국, 북극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많이 내려올수록 내부 순환이 활발해지고,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증가하는 셈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기택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해양은 거대한 이산화탄소 저장고이자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며 "미래 기후 변동에 따라 전 지구적 대양의 탄소 제거 능력을 예측하고 적절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인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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