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관상

  • 박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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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07 16:30  |  발행일 2026-10-08

'얼굴만 보고 성격과 운명을 꿰뚫어 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은 기생 연홍의 제안으로 한양에 입성해 사람들의 관상 봐주는 일을 시작한다. 내경의 뛰어난 예지력은 입소문을 타고 권력 심부에까지 알려진다. 김종서는 내경을 사헌부로 불러 인재를 가려내는 일을 맡긴다. 하지만 내경은 거대한 정치싸움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되고 수양대군의 야심을 읽어내는데…'.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의 줄거리다. 역사의 얼개에 허구를 버무린 팩션 '관상'은 914만 관객을 동원했고,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50회 대종상을 휩쓸었다.


관상 하면 이병철 삼성 창업자를 빼놓을 수 없다. 삼성그룹 회장 시절 이병철이 신입사원 면접 때 유명한 관상가를 동원했다는 일화 때문이다. 그만큼 인상을 중요시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사주불여관상(四柱不如觀相),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은 명리학계의 오랜 경구다. 사주는 관상만 못하고, 관상은 심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인데, 이병철 회장은 관상으로 수험생의 심상까지 가늠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자칫 외모 비하 오해를 살 수 있는 '생긴대로 논다'는 말은 생김새나 인상이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거지와 일치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몸이 곧 그 사람이다'는 뜻의 사자성어 신여기인(身如其人)과 맥락이 같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암살자(들)'에서 형사 역을 맡은 유해진을 "북한상"이라며 조롱하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의병상"이라고 두둔했다. 논쟁적 영화라도 출연 배우의 인신공격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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