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영주적십자병원, 한산한 진료실…“의료진 구하기 어렵다”

  •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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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1 23:00  |  발행일 2026-10-11

5년간 보조금 326억원…병상 확대 앞두고 진료 역량 확보 과제

영주적십자병원이 병상을 늘리는 등 외형확장은 정상 추진되고 있지만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주적십자병원 접수창구에서 환자들이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 권기웅 기자

영주적십자병원이 병상을 늘리는 등 외형확장은 정상 추진되고 있지만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주적십자병원 접수창구에서 환자들이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 권기웅 기자

지난 8일 오후 2시, 경북 영주적십자병원. 접수창구 주변에는 10여 명이 자리했고, 각 층 복도와 진료실 앞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2만4천여㎡의 건물 안에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한낮의 풍경만으로 병원 이용 실태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커진 시설과 한산한 진료 공간은 대조적이었다.


병원은 올해 90여 병상을 늘리는 증축(총 242병상)공사를 진행하고 보건복지부 사전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병상을 확보한 뒤 이를 운영할 의료진과 환자를 어떻게 확보할지가 과제다. 2025년 말 의사 정원은 27명이지만 현원은 18명에 불과하다. 영주적십자병원은 2026년까지 외과·내과·정형외과·신경과 등 필수 진료과 전문의를 각 1명 이상 7~8명 충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날 만난 이모(63)씨는 "안동이나 원주의 병원을 이용하고 싶지만 가족도, 마땅한 이동수단도 없어 이곳을 찾는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역의 잘 알려진 병원에서 진료받고 싶다"고 했다. 가까운 공공병원이 필요하면서도 진료에 대한 신뢰는 충분하지 않은 주민의 복잡한 마음이 드러났다.


지역 밖으로 향하는 환자들의 발길은 운영진단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진단 결과'에 제시된 영주·예천·봉화 진료권의 종합병원 입원환자 이용 비중은 영주적십자병원 10.4%, 안동권 65.8%였다.


병원 측은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의료진을 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역의사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건물과 병상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역 공공의료의 빈틈을 채우기 어렵다는 현실이다.


재정 지원은 이어지고 있다. 지역거점공공병원알리미에 따르면 2021~2025년 정부 보조금은 약 300억7천만원, 지자체 보조금은 약 25억원으로 모두 325억8천만원이다. 전체의 75.5%가 코로나19 유행기인 2021~2022년에 집중됐으나, 매년 수십억원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병원이 작성한 올해 추정손익계산서에는 당기순손실 약 44억4천만원이 반영됐다. 사업수입은 전년도 예산보다 9.2% 늘어난 408억7천만원으로 잡았지만, 사업수행 직접비용의 인건비는 187억2천만원에서 257억3천만원으로 약 70억원 증가했다.


전준현 병원 총무팀장은 "적자 규모는 추정치이고 현재까지 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병상 증설 계획에 따라 물가와 의무직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병상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고용이 늘어나면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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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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