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시간을 품고 미래를 잇다⑫·끝] 도시를 들썩이게 하는 스포츠마케팅

  • 박준상·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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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2 17:23  |  발행일 2026-10-13
‘스포츠 메가시티’ 꿈꾸는 상주…경기장 함성에 도시의 맥박이 뛴다

올 전국대회 38회·전지훈련 6회 유치

일회성 개최 탈피 대표대회 발굴 총력

경기·숙박·관광 잇는 선순환 시스템

인프라 계속 보완하며 머무는 도시로

2026 상주그란폰도가 3일 상주시 북천시민공원과 상주시 일원에서 열렸다. 참가 라이더들이 북천시민공원 개회식장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6 상주그란폰도가 3일 상주시 북천시민공원과 상주시 일원에서 열렸다. 참가 라이더들이 북천시민공원 개회식장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비올리와 함께하는 2026 상주그란폰도가 3일 상주 북천시민공원과 상주 일원에서 열렸다. 참가 라이더들이 북천시민공원 개회식장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비올리와 함께하는 2026 상주그란폰도가 3일 상주 북천시민공원과 상주 일원에서 열렸다. 참가 라이더들이 북천시민공원 개회식장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상주는 오래도록 정적인 시간의 도시였다. 이 삼백(三白)의 고장은 쌀과 누에고치와 곶감이 천천히 때를 기다리는 느긋함이 미덕인 땅이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하던 상주는 요즘 박동이 빨라지고 있다. 역사와 삼백의 도시 상주가 스포츠를 도시 성장의 새 동력으로 꺼내 든 것이다. 골문을 향해 내달리는 발끝, 모래판 위에서 맞붙는 샅바, 바람을 가르는 바퀴. 목표는 '스포츠 메가시티 상주'다. 대회를 많이 여는 도시가 아니라, 좋은 대회가 먼저 찾아오는 도시가 되겠다는 것이다. 경기장을 채운 함성은 90분이면 끝나지만, 사람이 머문 자리는 남는다. 관중은 경기 전 밥을 먹고, 경기 뒤엔 커피를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 그 상주의 무언가를 손에 들고 간다.


◆고요하던 운동장에 울린 프로축구 함성


지난 9월9일과 20일, 상주시민운동장에 프로축구의 함성이 울렸다. 포항스틸러스가 이곳에서 두 차례 홈경기를 치렀다.


9월9일 경기에는 2천700여 명, 9월20일 경기에는 4천700여 명이 찾았다. 두 경기에서만 7천400여 명의 관람객이 상주를 찾은 것이다. 상주시는 경기에 맞춰 상주와 지역 농특산품을 알리는 홍보·판매 활동을 함께 펼쳤다. 응원석에서 목청을 높이던 관중이 경기장 밖에선 상주의 관광객이 되고, 삼백의 고장이 키워낸 농특산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됐다.


이틀의 경기가 남긴 것은 관중 수만이 아니다. 오랜 세월 곶감과 쌀로 이름을 알려온 상주가, 이제 스포츠의 짜릿함으로 사람을 불러들이고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상주시는 민선 9기 들어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유치의 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2026년에는 전국대회 38회, 전지훈련 6회를 추진하며 축구·씨름·배드민턴·사이클 등 여러 종목의 선수단을 불러들이고 있다. 사계절 내내 어딘가에서 휘슬이 울리고 응원 소리가 번지는 도시가 됐다.


상주시가 요즘 더 공을 들이는 건 '몇 번 열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대회를 열었느냐'다. 대회마다 참가 규모는 물론 선수단이 며칠을 머물렀는지, 숙박·외식·관광에 얼마나 지갑을 열었는지를 따져본다. 성과가 좋은 대회는 꾸준히 상주에서 열리도록 한다.


일회성 유치에서 벗어나 '상주에서 열기 좋은' 전국·도 단위 대표대회를 발굴하고 정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제26회 상주시장배 전국MTB대회가 4일 상주 낙동강 자전거이야기촌에서 열렸다. 여자부 출전선수들이 대회관계자의 응원을 받으며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제26회 상주시장배 전국MTB대회가 4일 상주 낙동강 자전거이야기촌에서 열렸다. 여자부 출전선수들이 대회관계자의 응원을 받으며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제26회 상주시장배 전국MTB대회가 4일 상주시 낙동강 자전거이야기촌에서 열렸다. 남자부 출전선수들이 좁은 산길에서 레이싱을 펼치고 있다.

제26회 상주시장배 전국MTB대회가 4일 상주시 낙동강 자전거이야기촌에서 열렸다. 남자부 출전선수들이 좁은 산길에서 레이싱을 펼치고 있다.

◆좋은 대회는 좋은 시설을 따라온다


"좋은 대회를 유치하려면 좋은 시설이 먼저다." 상주시가 스포츠 메가시티의 다음 단계로 '대회 유치형 인프라'를 꼽는 이유다.


경기장 숫자만 늘린다고 우수대회가 오지는 않는다. 종목별 경기장 수준, 관람 환경, 선수 편의시설, 주차와 교통, 대회 운영 공간까지 한꺼번에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상주시는 기존 체육시설을 적극 활용하면서, 상주가 강점을 가진 축구·씨름·사이클·배드민턴을 중심으로 시설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국·도 단위 대회에 필요한 시설 기준을 꼼꼼히 분석해 개선사업과 연계한다. 경기·심판·기록 운영 공간과 선수대기실·샤워실·탈의실 같은 선수·지도자 편의시설을 손보고, 관람석과 편의공간, 장애인 관람 환경도 함께 보완한다.


큰 대회 때마다 되풀이되는 주차·교통 문제와 선수단 이동 동선도 주요 과제다. 경기장 주변 주차공간과 진입동선, 셔틀과 대중교통 연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더 큰 그림도 있다. 생활체육시설과 전문체육시설을 유기적으로 엮어 여러 종목 대회를 분산 개최할 수 있도록 하고, 주경기장-보조경기장-훈련시설-숙박시설-식음시설을 하나의 '대회 운영권역'으로 묶는 구상이다. 도시 곳곳이 하나의 거대한 경기장처럼 맥박을 맞추는 그림이다.


제2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대항 전국족구대회가 3일 상주시 중동면 강변축구장에서 열렸다. 전국 J1(여자)부 울산위민 - 경상북도족구협회홍의 경기에서 조소윤(경상북도족구협회홍)이 공격하고 있다.

제2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대항 전국족구대회가 3일 상주시 중동면 강변축구장에서 열렸다. 전국 J1(여자)부 울산위민 - 경상북도족구협회홍의 경기에서 조소윤(경상북도족구협회홍)이 공격하고 있다.

◆경기-훈련-숙박-관광-소비, 머무는 스포츠


시설은 대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지훈련팀을 꾸준히 불러들이는 기반이기도 하다. 선수단이 전지훈련지를 고를 때 따지는 것은 경기장만이 아니다. 훈련장 확보, 숙박과 식사, 회복·휴식 공간, 교통 편의까지 두루 살핀다.


상주시는 체육시설과 지역의 숙박·외식·관광자원을 연계해 '경기-훈련-숙박-관광-소비'가 이어지는 체류형 스포츠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땀 흘린 선수들이 역사의 고장에서 쉬어 가고, 삼백의 맛으로 기운을 채우는 식이다. 여름·겨울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처럼 반복해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리고, 좋은 성과를 낸 대회와 전지훈련은 꾸준히 관리해 '다시 오는 팀'을 늘려간다.


스포츠 메가시티의 경쟁력은 전문체육에서 멈추지 않는다. 상주시는 전국·도 단위 장애인체육대회 유치에도 나선다.


대회를 계기로 경기장 진입로와 관람공간,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고친다. 장애인 선수를 위해 낮춘 문턱은 결국 누구나 편하게 드나드는 운동장이 된다. 전문선수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는 생활체육의 바탕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선수와 임원, 가족, 관람객이 상주에서 자고, 먹고, 관광지를 둘러보고, 농특산품을 사 가도록 스포츠와 관광·농업·지역상권도 잇는다. 대회장 주변의 특산품 홍보·판매와 관광지 연계 프로그램도 늘린다. 경기장의 열기를 들판과 장터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회 수만 세는 대신 참가자 수, 체류기간, 숙박객 수, 지역 내 소비, 관광지 방문, 농특산품 판매까지 따져 실제 지역경제에 남긴 흔적을 분석한다. 성과가 좋은 종목과 대회에 유치·지원을 집중하고, 여기서 나온 효과가 다시 새로운 대회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제2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대항 전국족구대회가 3일 상주 중동면 강변축구장에서 열렸다. 전국 J5부 충북J5 - 상주곶감삼백의 경기에서 안희태(상주곶감삼백)가 공격하고 있다.

제2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대항 전국족구대회가 3일 상주 중동면 강변축구장에서 열렸다. 전국 J5부 충북J5 - 상주곶감삼백의 경기에서 안희태(상주곶감삼백)가 공격하고 있다.

제2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대항 전국족구대회 개회식이 3일 경북 상주 중동면 강변축구장에서 열렸다.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대항 전국족구대회 개회식이 3일 경북 상주 중동면 강변축구장에서 열렸다.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재민 상주시장은 "스포츠는 선수와 시민만을 위한 분야를 넘어 사람을 상주로 불러들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도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체육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필요한 시설은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종목별 전문시설과 선수·관람객 편의시설, 교통·주차 등 대회 운영 인프라까지 체계적으로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때문에 상주를 찾고, 상주를 찾은 사람들이 지역 곳곳에서 머물고 소비하는 '스포츠 메가시티 상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글=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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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갱상북도의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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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사진 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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