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단서 의료진별 전원 판단 차이·진료과 협업 부족 지적
-영주 진료권 입원환자 이용 비중 10.4%…병원 "인력 확보 어려워"
지난 8일 휴일을 앞두고 있지만,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없어 주차장에서 병원으로 연결되는 입구 통로가 한산함을 넘어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권기웅기자
경북 영주적십자병원이 2025년 말 기준 의사 정원의 3분의 1을 채우지 못한 데다, 간호사도 정원 대비 10명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150병상에서 올해 92병상 확대에 걸맞은 의료진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영남일보 10월12일자 16면 보도) 진료과 간 협업 부족과 낮은 수술 역량까지 수술대에 올랐다.
보건복지부 지역거점공공병원알리미에 공개된 영주적십자병원의 '직종별 상세인력현황'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기준 의사직 현원은 정원 27명보다 9명 적었고 간호사 또한 142명 정원에 10명이 부족한 132명이다.
인력 부족과 함께 진료과 간 협업 문제도 드러났다. '2025년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진단 보고서'는 응급실이 협진을 요청해도 후속 치료를 맡을 진료과와 협업이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질환의 응급환자라도 의료진에 따라 직접 진료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판단에 차이가 있었다.
병원은 연중무휴 24시간 응급진료를 운영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응급의학과 의료진 4명이 소개돼 있으며, 내과·일반외과·정형외과·신경과·신경외과·소아청소년과 등의 외래진료도 안내돼 있다. 보고서의 지적은 응급실 운영 여부보다 환자를 필요한 전문 진료와 수술·입원으로 연결하는 과정에 있었다.
영주지역 대표 의료기관인 영주적십자병원이 병상 확대에도 불구하고, 의료인력 확충과 진료과 간의 협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영주시 제공
지역 환자의 다른 지역 병원 이용 비중도 높았다. 보고서가 분석한 영주·예천·봉화를 포함한 영주 진료권의 종합병원 입원환자 가운데 영주적십자병원 이용 비중은 10.4%였다. 안동권 이용 비중은 65.8%에 달했다.
중증 치료나 고난도 수술을 위해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보고서는 영주적십자병원의 낮은 수술 역량도 입원환자 유출 요인으로 지적했다. 전문의당 외래환자 수와 초진율 감소도 개선 과제로 꼽았다. 2024년 병상이용률은 67%, 수술시간 기준 수술실 가동률은 43%였다.
이에 보고서는 전문의 충원과 함께 협진 요청 기준과 응답시간, 담당 의료진의 책임을 명확히 하도록 권고했다. 협진 기여도를 보상에 반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전준현 영주적십자병원 총무팀장은 "운영진단 보고서에 제기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복수진료과 개설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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