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대구경북의 2030젊은리더②] 손원우 변호사 “청년 붙잡으려면 성장할 기회부터 줘야”

  • 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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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8 18:23  |  발행일 2026-10-18
서울 대형 로펌서 경험 쌓고 지난해 대구로…“지역에서도 양질의 일 경험할 수 있어야”
기업 법률 자문부터 청년 전문직 정책 참여까지…“지원 대상 아닌 정책 파트너로 대해야”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법무법인 위온 사무실에서 손원우 대표 변호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법무법인 위온 사무실에서 손원우 대표 변호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서울에서 법률가로서 경험과 평판을 쌓은 뒤 고향 대구로 돌아온 젊은 변호사가 있다. 손원우 법무법인 위온 대표변호사다. 14일 대구지법 인근 위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를 단순히 문화·생활 여건 차이에서 찾지 않았다. 자신이 맡을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전문성을 키울 기회가 얼마나 주어지는지가 중요한 조건이라고 봤다.


손 변호사는 대구에서 태어나 동일초와 대구동중, 경북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법학부와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하며 법률 실무 경험을 쌓았다. 대학 시절부터 고향 대구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학업과 군 복무를 마친 뒤 곧바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려면 먼저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3년 변호사시험 5·6회 동기들과 법무법인 위온을 꾸렸고, 지난해 9월 대구사무소를 열었다. 현재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 대구와 서울, 법률서비스의 차이


손 변호사가 대구에서 주목한 분야는 기업 법률서비스다. 계약 단계부터 법률적 위험을 점검, 문제를 미리 줄이는 사전 자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서울과 대구에서 경험한 업무 환경 차이와 맞닿아 있다.


손 변호사가 속한 로펌 서울사무소는 소송과 자문 업무 비중이 6대 4지만, 대구사무소는 9대 1이다. 대구 전체 법률시장의 상황을 보여주는 통계는 아니지만, 그가 경험한 기업 법률서비스 이용 방식엔 차이가 있었다.


서울에선 계약서 작성 단계부터 변호사 자문을 구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대구에선 실제 분쟁이 발생하거나 노동청·경찰 등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법률 자문을 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분쟁이 발생하기 전 위험을 점검하는 사전 자문보다 문제가 생긴 뒤 대응하는 방식으로 법률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법무법인 위온 사무실에서 손원우 대표변호사가 청년들이 대구에서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법무법인 위온 사무실에서 손원우 대표변호사가 청년들이 대구에서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손 변호사는 기업 법무와 사전 자문을 통해 분쟁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법률적 위험을 미리 점검할 수 있는 선택지도 넓힐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과 시민이 필요한 법률서비스를 지역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고, 지역 선후배 변호사들과 함께 전문성을 갖춘 로펌으로 성장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 지역에 남는 선택도 성장의 경로가 될 수 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문제에 대해 손 변호사는 성장 기회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현재 어떤 일을 하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경력을 쌓을 수 있을지 그려져야 한다는 진단이다.


지역에서 일하는 것이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서울 대형 로펌은 규모가 큰 사건에 여러 사람이 투입돼 저연차 변호사가 업무의 일부만 맡을 수 있다. 반면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사건 전반을 폭넓게 다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기회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손 변호사 역시 조직 구성원으로 일했고 지금은 대표를 맡으면서 신뢰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경험했다. 중요한 업무를 맡으려면 주어진 일을 책임 있게 해내며 역량을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청년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지역에서도 젊은 인력이 역량을 발휘할 만한 업무와 경험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정책 환경도 필요하다. 대구가 로봇·인공지능(AI) 등 특정 산업을 육성한다면 사업 추진 자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어떤 경력을 쌓고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 자신이 맡을 역할과 장기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어야 정착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 청년 전문직을 지원 대상 아닌 정책 파트너로


손 변호사가 지역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기업과 시민이 법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지역의 법률서비스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다. 지역 젊은 변호사들이 양질의 사건과 복잡한 기업 법무를 경험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지역의 젊은 전문직을 바라보는 행정의 시각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사는 물론 의사와 건축가, 젊은 경영자 등은 지역 문제를 현장에서 매일 접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단순히 지원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정책을 함께 만드는 주체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손 변호사는 "젊은 전문직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정책 파트너로 대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에 남은 젊은 전문가가 지방자치단체의 위원회와 정책 설계 단계에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참여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는 10년 뒤 대구경북의 모습은 지역에서 사는 것이 자신의 삶에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해 남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받은 도움을 다음 세대에 돌려주는 일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학창 시절 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받은 만큼, 작더라도 지역 학생과 청년들이 학업을 계속하거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돕겠다는 구상이다.


손 변호사는 "대구에서 받은 것만큼은 대구의 다음 세대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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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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