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흥사 삼불회 괘불탱-삼세불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불화<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갑장산은 연악산(淵岳山)이라고도 불린다. 노악산(露岳山)·석악산(石岳山)과 더불어 상주의 삼악산이다. 이 산의 8부 능선쯤에 샘이 하나 있는데 이 샘이 과거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제법 큰 연못이었다 한다. 이 때문에 연악산이 못 연(淵)자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악산 입구에 위치한 절 용흥사(龍興寺)에 용자가 들어간 연유를 이 연못에서 찾기도 한다. 용흥(龍興)은 '용이 일어난다' 또는 '용이 승천 비약한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 연못에서 살고 있던 용이 일어나 승천한다는 뜻을 갖는다고 보는 것이다.
이 용흥사에 있는 삼불회 괘불탱은 1684년에 조성된 탱화로 석가모니와 아미타불·약사불을 그린 삼세불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불화로 꼽힌다. 화면은 삼베 19폭을 이어 만든 것으로 길이 1,010㎝ 폭 665㎝다. 이 대형화면에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약사불·아미타불 등 삼세불(三世佛)을 중심으로 6구의 보살과 타방불·사천왕 등 10대 제자가 묘사돼 있다. 전문가들은 바탕배접(그림을 그리기 전 화면이 될 비단이나 삼베·모시 등의 뒷면에 한지를 얇게 여러 겹 덧붙여 보강한 것)의 상태뿐와 전반적인 채색이나 조재·문양 등이 잘 보존되고 있으며 제작 방식의 독창성 등으로 인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을 하고 있다. 특히 괘불 제작에 소영당 신경대사가 증명법사로 참여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석가·약사·아미타 형식의 삼세불도로는 괘불 3점과 후불도 11점이 전해지는데, 모두 18세기 이후 제작된 것이며 현전하는 17세기 작품으로는 이 괘불탱이 유일한 작품이다. 상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심사위원들도 과학적 조사 결과 보존상태가 양호한 점, 제작 이후 추가적인 수리가 없이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종합하여 볼 때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재로 재평가받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상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청에 이 탱화를 국보로 승격시켜 줄 것을 신청했다. 그러나 문화유산위원회는 지난해 이를 부결시켰다. 안성 칠장사 오불회 괘불이나 공주 갑사 비로자나삼신 괘불 등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에 비해 제작시기가 늦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삼세불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불화인 삼불회 괘불탱을 보관하고 있는 용흥사 극락보전<이하수기자>
역사도시 상주시에는 많은 유물이 있으나 아쉽게도 국보는 한 점도 없다. 이 때문에 보물인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을 국보로 승격시키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비록 다른 괘불에 비해 제작 시기가 늦은 점 때문에 부결됐으나, 삼세불도 중 가장 오래된 데다 보존 상태가 양호한 점 등은 인정을 받았으므로 제작기법의 독창성 등을 제대로 증명한다면 국보 승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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