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도 ‘부익부 빈익빈’…대구경북 대학 격차 심화

  • 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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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8 09:25  |  발행일 2026-10-18
경북대·포스텍·디지스트에 중앙정부 연구비 74% 집중
나머지 대학은 2년 새 10.4% 감소…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7배 차이
연구인력 이탈·연구 기반 약화 우려…대학별 대응 넘어 정책적 지원 필요
경북대, 디지스트, 포스텍 전경. 영남일보 DB

경북대, 디지스트, 포스텍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경북권 대학의 중앙정부 연구비가 경북대·포스텍(포항공대)·디지스트(DGIST)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구비는 늘었지만 증가분은 이들 세 대학에 돌아갔고, 나머지 대학은 오히려 줄었다. 일부 대학 편중이 가속화되면 다른 대학들의 연구 기능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연구비 수혜 실적)를 14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권 대학의 중앙정부 연구비는 2023년 5천653억원에서 2024년 5천605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2025년 6천191억원으로 늘어 2023년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 연구비 전체에서 중앙정부가 차지하는 비중도 72.8%→78.4%로 높아졌다.


대구경북권 대학 중앙정부 연구비 지원 추이. 출처 대학알리미=인포그래픽 생성형AI 클로드

대구경북권 대학 중앙정부 연구비 지원 추이. 출처 대학알리미=인포그래픽 생성형AI 클로드

문제는 증가분이 일부 대학에 편중된 점이다. 경북대·포스텍·디지스트가 받은 중앙정부 연구비는 2023년 3천855억원에서 2025년 4천580억원으로 725억원 늘어, 전체 증가액(537억원)보다 컸다. 세 대학 비중은 68.2%→71.6%→74.0%로 해마다 높아졌다.


세 곳을 뺀 대학의 중앙정부 연구비는 같은 기간 국립안동대·국립경국대 포함, 1천798억원→1천610억원으로 188억원(10.4%) 줄었다. 통합(안동대·경국대)으로 비교가 어려운 두 대학을 제외한 22개 대학 중 2023년보다 늘어난 곳은 경북대 등 3곳을 포함해 8곳에 그쳤고, 나머지 5곳 증가폭은 모두 15억원 이하였다.


쏠림은 설립 유형과 무관했다. 국립대 중앙정부 연구비 비중은 43.8%→42.6%로 소폭 낮아졌고, 사립대는 포스텍을 제외하면 1천339억원→1천195억원, 10.7% 줄었다. 국립·사립보다 소수 대학으로 집중이 뚜렷한 셈이다.


전임교원 수와 비교하면 격차가 더 크다. 세 대학 전임교원은 대구경북 전체의 26.7%에서 28.1%로 소폭 늘었지만, 전임교원 1인당 중앙정부 연구비는 2025년 기준 세 대학이 2억 4천100만원, 나머지 대학이 3천300만원으로 7배 넘게 차이 났다.


중앙정부 외 재원도 사정이 좋지 않다. 지자체 연구비는 405억원→413억원, 사실상 제자리였고, 민간 연구비는 1천320억원→811억원, 38.6% 줄었다. 연구비 총액에서 민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17.0%→10.3%로, 사립대 민간 연구비는 45.1% 줄었다. 다만 민간 연구비는 약정 시기와 실제 지급 시기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것이 대학가의 주장이다.


대구경북권 대학 중앙정부 연구비가 경북대, 디지스트, 포스텍에 집중돼 있다. 출처 대학알리미=인포그래픽 생성형AI 클로

대구경북권 대학 중앙정부 연구비가 경북대, 디지스트, 포스텍에 집중돼 있다. 출처 대학알리미=인포그래픽 생성형AI 클로

연구비 쏠림에 대해 대학가는 구조적 문제점과 정책적 전환 필요성을 지적했다. 특정 거점·연구중심대학으로 중앙 연구비 쏠림이 '수주 경쟁력 하락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비 감소는 첨단 연구 장비 확충과 연구 인력 확보를 어렵게 하고, 다시 대형 국책 과제 기획 역량을 떨어뜨려 신규 연구비 확보를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사립대 재정이 악화된 가운데 연구력 우수 교원의 수도권 및 연구중심대학 이탈과 정년퇴직에 따른 인력 공백까지 더해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학 산학협력 부서 담당자는 "우수 교원 이탈과 활발히 연구에 참여한 일부 교수들의 정년 퇴임이 겹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지방대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구정책연구원 김광석 대구앵커연구센터장은 대학에만 책임을 물어서는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연구비는 기관(대학)에 부여된다기보다 우수 연구 실적과 전공 전문성을 갖춘 교원 개인의 역량과 연구진을 따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과제가 대형화되고 연구 중심 인력이 수도권이나 일부 거점대로 이탈하면서 지역 대학들의 수주 여건이 더욱 불리해진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지자체 중심 앵커사업(구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과 대형 국책 프로젝트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흐름이 단순 연구비 지원에서 학생 직접 교육 및 인재 양성, 지역 기업과의 취업 연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연구비 수혜 액수 감소에만 주목하기보다 대학들이 각자 강점 분야 교원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 취업과 연계된 산업 밀착형 교육 체계를 고도화하는 맞춤형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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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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