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대도약 비전보고회'에서 경제·정주·공간 3대 혁신을 설명하고 있다.<구미시 제공>
"없는 것에 불평하지 말고 있는 것을 잘 만들어 보자." 이는 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대도약 비전보고회'에서 강조한 혁신의 출발점이다.
김 시장은 "다른 지역의 유명 특산물이나 성공 사례를 따르기보다 구미의 산업과 문화, 지역 자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구미라면축제와 교촌치킨 1호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에 자리한 농심 라면 생산시설이란 산업적 특성에 아이디어를 더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축제로 발전시켰다. 교촌치킨 1호점 일대에는 관광 콘텐츠를 접목하고 민간투자를 이끌어내 기존 자원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다. 낙동강의 관광자원화와 유휴공간 활용, 쓰레기매립장을 꽃과 조각이 있는 공간으로 가꾸는 사업도 이러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런 변화가 특별한 사업 몇 개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개가 넘는 부서가 1년에 두 가지씩만 바꿔도 1년이면 200개, 4년이면 800개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모든 부서가 개선할 부분을 찾고 실천한다면 도시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에는 포기하지 않는 각오와 실행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과정이 그렇다. 앞선 두 차례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역시 수도권 중심의 산업정책 속에서 구미의 가능성을 설득하는 과정이었다. 기회발전특구와 대한민국 1호 문화선도산단 등도 마찬가지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대도약 비전보고회'에서 경제·정주·공간 3대 혁신을 설명하고 있다.<구미시 제공>
하지만 정작 김 시장이 꼽은 지난 4년간 가장 큰 성과는 대규모 투자유치나 국책사업 선정이 아니었다. 바로 구미가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회복이었다.
그는 "과거 구미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구미가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산업도시로서의 위상 약화와 인구 감소 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시민들이 지역의 미래를 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다는 평가였다.
민선9기를 향한 구상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키우는 동시에 시민의 생활환경과 도시공간을 함께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설을 건립하는 것만큼 이미 조성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시민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살피는 행정이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구미대도약 비전보고회'에서 제시된 경제·정주·공간 3대 혁신 역시 사업의 규모보다 시민이 일상에서 얼마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앞으로 추진할 사업들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김 시장은 "대규모 개발과 광역교통망 확충, 노후지역 정비 등은 막대한 재원과 복잡한 행정절차,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한 과제"라며 "지금 하지 않으면 구미는 정체된다"고 말했다.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