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기업의 관계사 대표 증인 채택…김현옥 포항시의원 이해충돌 논란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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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21 21:10  |  수정 2026-10-22 05:54  |  발행일 2026-10-21

에코프로 측 "올해 계약서·납품 내역 확인"

김 시의원 "거래 종료"…증인 채택 공정성 쟁점

김현옥 포항시의원

김현옥 포항시의원

김현옥 포항시의원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업체와 거래관계에 있는 에코프로CNG의 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대표를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시의원이 대표로 있는 기정산업은 산업용 포장재인 '톤백'을 생산해 에코프로CNG에 납품하고 있다. 앞서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 13일 환경 현안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시의원은 에코프로CNG와의 계약이 이미 종료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에코프로 측의 설명은 완전히 달랐다. 에코프로 측은 "김 시의원이 지방선거 당선 이후 에코프로CNG를 방문해 계약서에 직접 날인했다"며 "지난달에도 납품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거래 관계의 실체와 증인 채택 과정의 공정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영남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정산업은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CNG와 2024년 11월 처음 계약했으며, 최초 계약기간은 지난해 12월31일까지였다. 올해도 계약이 연장됐지만, 기정산업이 계약서 재작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은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에코프로 측은 구매 내역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정산업에 추가 주문을 내고, 지난달 약 300만원 상당의 톤백을 납품받았다. 올해 전체 거래액은 약 780만원이다. 연간 납품 물량을 미리 정하지 않고 개당 단가를 정한 뒤 필요할 때마다 주문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김 시의원은 에코프로CNG와의 거래가 계약 해지로 이미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과거 입찰 과정에서 기정산업이 기존 업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계약 체결 직전 에코프로 측이 최종 날인을 하지 않아 거래가 무산된 적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당시 에코프로 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며, 관련 이메일과 녹취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의 특정 업체 밀어주기로 오히려 자신이 '갑질'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서 김 시의원은 기정산업이 경주시 안강읍에 소재한 제조업체이고, 에코프로 역시 환경업체가 아닌 2차전지 소재 제조업체인 만큼 복지환경위원회의 증인 채택 활동은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포항시의회 사무국은 기정산업이 제조업체로 분류되는 만큼 김 시의원이 경제산업위원회가 아닌 복지환경위원회에 소속된 것 자체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의원 본인의 사업체와 거래 관계가 있는 업체 및 관련 기업의 증인 채택에 관여한 것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지는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안은 상임위원회 배분의 적절성과 별개로, 사업상 이해관계가 증인 채택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쟁점이다. 기정산업의 직접 거래 상대인 에코프로CNG와 증인으로 채택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별도 법인이라는 점도 함께 살펴볼 대목이다. 시의회 사무국 한 관계자는 "증인 출석을 요청받은 기업과의 계약 유지 여부를 떠나, 김 시의원이 증인 채택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가 고려됐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22일 예정된 행정사무감사에서 환경 현안을 확인하기 위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증인 채택 당시 위원회 내부에서 반대 의견도 나왔으나 표결을 거쳐 의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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