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틀랜타 공항 공식 명칭엔 두 전직시장 이름 붙어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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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7 07:14  |  수정 2016-06-27 07:14  |  발행일 2016-06-27 제4면
‘하츠필드’ 공항건설 주도
‘잭슨’ 세계 최대 공항 공로자
美 애틀랜타 공항 공식 명칭엔 두 전직시장 이름 붙어
5개의 활주로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공항인 애틀랜타 국제공항 전경.

세계 최대의 공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의 공식 명칭은 ‘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인터내셔널 공항)’이다. 하츠필드와 잭슨은 애틀랜타의 전직 시장이다. 2003년 애틀랜타 시의회의 결의로 종전까지 하츠필드만 들어갔지만, 잭슨을 포함시켜 공항 명칭을 바꿨다.

이들 두 시장은 오늘날의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있게 한 핵심 인물이다. 영남권 신공항을 놓고 허남식 전 부산시장, 서병수 현 시장과 김범일 전 대구시장, 권영진 현 시장이 일전불사의 경쟁을 펼친 것을 상기하면 묘한 사례가 될 법하다.

하츠필드 시장은 1920년대 자동차 경주용으로 쓰다 버려진 허허벌판을 매입해 현재의 공항을 시작하게 한 주인공이다. 애틀랜타의 첫 비행은 1926년 플로리다 잭슨빌로 가는 우편 배달용 비행기였다.

흑인인 메이나드 잭슨 시장은 명실상부하게 오늘날 세계 최대 애틀랜타 공항이 있게 한 공로자다. 1977년 잭슨 시장의 주도 하에 현재의 공항중심 터미널이 된 건설 공사가 대대적으로 시작됐다.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5억달러가 투입됐다. 1980년 연간 5천500만명을 수용하는 공항으로 재탄생했다. 이어 1984년 2천700m의 넷째 활주로가 완성됐고, 이어 다음해에는 한 개 활주로에 대해 대형 점보 여객기가 뜨고 내릴 수 있도록 3천624m 길이로 늘렸다.

애틀랜타 공항의 성장 배경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재임한 1977~1981년 애틀랜타 공항의 비약적 성장 시기와 맞물려 있다. 조지아주(州) 주지사(1971~1975)이자 땅콩농장 출신인 카터 전 대통령은 고향 조지아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계적인 공항이 필요함을 잘 알고 이를 측면 지원했다고 전해진다.

애틀랜타 공항은 이후 2000년대 2천700m의 다섯째 활주로까지 추가한다. 무려 12억8천만달러가 투입돼 공항의 규모를 키웠다. 세개의 활주로에서 동시에 착륙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애틀랜타 공항은 시내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불과 11㎞ 거리의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공항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공항과 도시의 최소한의 이격은 50㎞ 이내다. 그 이상 떨어지면 그 도시의 공항이라고 하기 어렵다. 밀양 후보지는 대구에서 50㎞ 남짓이고 부산에서는 35㎞ 정도다. 애틀랜타에는 코카콜라 본사가 있다.

또 하나 애틀랜타 공항은 1940년대 2차대전 당시에는 미군 공항으로 병행해 사용됐다. 대구의 K2 공군기지가 대구국제공항과 함께 운영된다는 점과 유사하다. 물론 애틀랜타 공항은 2차대전 후 민간 전용공항으로 전환됐다.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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