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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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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로운 퇴임'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새 리더십으로 경제계 현안 해결"
오는 1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재하 (69)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제25대 신임 상공의원들에게 지역 경제 현안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 회장은 17일 "한결 같은 마음으로 함께 고생하면서 많은 성원을 보내준 23대~24대 상공의원과 회원기업, 사무처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신임 상공의원들은 새 리더십으로 대구상의가 만들어 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잘 계승하고, 경제계 현안을 해결하는 본연의 역할을 슬기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 달라"고 퇴임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2018년 3월 23대 대구상의 회장에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을 통해 6년간 지역 경제계를 이끌어 왔다. 지역 기업은 물론 대구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구 디지털 기업가 박물관' 구축이 대표적이다. 대구 기업가 박물관은 향토기업 창업주의 일대기를 재조명해 기업가 정신과 지역 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토 기업인의 자료를 따로 모아 온라인 박물관을 만든 건 대구상의가 처음이다. 소통 활성화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비롯해 매출 1천억 이상 기업의 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구 천억클럽 간담회'를 만들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지역 금융기관 초청 간담회'도 빼놓을 수 없다. 21세기 대구경제포럼과 달성혁신성장포럼, 달성군 기업 CEO 세미나도 운영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도 놓았다. 대구상의에 연구개발(R&D)지원팀을 신설해,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3년간 'R&D과제 코디 지원사업'을 통해 224건의 과제를 수주했다. 자본 및 전문인력이 부족한 소공인(10개사)을 대상으로 제품·기술개발을 지원(업체별 1천300만~1천500만원)해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엔 대구시와 손잡고 전국 최초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SG 맞춤형 컨설팅'사업도 진행했다. 환경·사회·거버넌스(지배구조) 등 사회적 가치 반영까지 요구되는 기업의 역할 변화 분위기에 지역기업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지역과 사회 발전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위해 대구시는 물론 시민추진단 활동을 지원하고, 대구공항 이전 후적지 (K-2) 개발에 대한 지역기업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했다. 광주상의와는 전국 상의 최초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서명운동'에 나선 바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및 시행령 개정도 공동건의했다. 경북상의와 MOU를 체결, 지역 당면 경제 현안 해결과 지역산업 상생발전의 기틀도 마련했다. 지역 기업들의 사회공헌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 왔다. 대구상의 사회공헌협의회의 활성화를 이끌어 지난해에만 16억 3천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올 초에도 20억7천만원을 전달했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이재하 삼보모터스 그룹 회장 이재하 삼보모터스 그룹 회장. 영남일보 DB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단일 후보 추대' 관례 깨지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선출을 놓고 '단일 후보 합의 추대' 관례가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선이 유력하다. 대구의 달라진 산업지도가 반영된 결과는 분석이 나온다. 신산업 관련 기업들이 상공의원에 대거 입성하고, 갈수록 치열해진 연구개발(R&D)역량 강화 등 대구지역 기업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대구 상공계를 대표하는 대구상의가 시대 변화를 담아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밀실 합의를 통한 합의 추대보다 경쟁을 통해 새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상의 회장 선거일을 불과 4일 앞둔 14일 현재 박윤경 케이케이 대표와 장원규 화성밸브 대표가 도전장을 던졌다. 두 후보는 경선 불사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두 후보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4년만에 대구상의 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대구상의 회장은 간접 선거 방식으로 선출된다. 지난 13일 '제25대 상공의원'으로 확정된 112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차기 대구상의 회장 선출은 오는 19일 임시총회에서 결정된다. 박 후보와 장 후보가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면 상공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택하게 된다. 두 후보가 중도하차 의사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경선이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2000년 제 17대 회장 선거 이후 24년 만에 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사실 대구상의는 2000년 이후 경선 보다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해 왔다. 제17대 회장 선거 당시 채병하(전 대하통상 회장)·권성기(전 태왕그룹 회장) 후보가 회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면서 지역 경제계가 반으로 갈라져 갈등을 빚었던 '트라우마'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통상 임시총회 일주일 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인물이 정해지는데 현재로선 두 후보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구지역 경제계 인사들의 중재도 먹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와 장 후보도 '물밑'에서 적극 선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선전이 달아오르면서 대구지역 경제계 일각에선 추대를 고집할 필요 없이 선거를 치르는 게 공정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업 환경이 변하면서 선거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전기차·UAM 등 미래모빌리터, 의료·바이오· 2차전지·반도체 장비, ICT 플랫폼 등 신산업 업종이 상공의원에 입성한 상태다. 이들 업종의 수요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감대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상공의원은 "20여년간 지역 경제계가 많이 변했고, 꾸준히 새로운 상공의원이 합류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공의원 수도 많이 늘었다. 20여년 전 50명에 불과했던 상공의원이 112명으로 늘어났다. 소수 상공의원들 의견에만 의지한 채, 분란 소지가 없는 '단일 후보' 추대방식'만 고수해선 다수 기업이 바라는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또다른 상공의원은 "새 리더를 제대로 뽑으려면 선택의 장이 열려야 한다. 이젠 경선을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DGB금융그룹 순이익 감소 여파에도 주주환원
DGB금융그룹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에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DGB금융지주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현금배당금액을 보통주 1주당 5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29일이다.최근 5년간 DGB금융의 현금배당금은 2018년 360원, 2019년 410원, 2020년 390원, 2021년 630원, 2022년 650원이다. 2023년 결산 배당금총액은 915억1천605만원으로, 전년(1천99억4천500만원) 대비 약 16.7% 감소했다.총액만 보면 전년(2022년) 대비 줄었지만 총 주주수익율(TSR)은 상승했다.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탓에 2023년 TSR은 28.8%로 전년도(27.4%)보다 1.4%포인트 올랐다. TSR은 배당소득과 주식평가이익을 더한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뜻한다. 주주입장에서 본 총주주환원율(배당수익률+자사주소각율)과는 동일 개념이다. 총 주주환원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19.9%에서 2021년 22.8%, 2022년 27.4%이고 지난해엔 28.8%다. 매년 늘고 있다. 더욱이 DGB금융은 지난해 연결 재무재표 기준으로 3천878억원의 누적순이익을 냈다. 2022년 누적 순이익(4천16억원) 대비 3.4%(138억원) 줄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주주환원책은 적극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DG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는 6천300만원이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DGB금융그룹 총 주주환원율 그래프
국내 재벌 중 배당금 1위는 '3천244억원' 이재용 삼성회장
국내 10대 그룹 총수가 받을 배당금이 8천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총수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가장 많은 3천억원대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14일 재벌닷컴은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2023회계연도 배당(중간·기말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을 집계한 결과를 내놨다.결과에 따르면 10대 그룹 총수의 배당액 총액은 8천19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022회계연도·7천642억원)에 비해 554억원(7.3%) 늘어난 금액이다.그룹 총수별로는 이재용 회장이 전년(3천48억원)보다 6.4% 증가한 3천244억원으로 최다 배당금을 받는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천559억원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가 배당률을 대폭 높인 덕분에 배당금이 전년(1천114억원)에 비해 39.9%나 증가했다.이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98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650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372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326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28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9억원), 허태수 GS그룹 회장(49억원)순으로 배당금이 책정됐다.10대 그룹 총수에 포함되지 않은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전년(103억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2천30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 받는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삼성그룹·대구시 MOU 체결'을 위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남일보 DB
대구 성서署, 신학기 학폭예방 간담회
대구 성서경찰서(서장 이재욱)가 신학기를 맞아 학교 폭력과 청소년 비행 예방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성서경찰서는 최근 대구남부교육지원청 초등·중등교육지원과, 학교폭력대책심의센터를 차례로 방문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에서 성서경찰서는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 시행과 사례회의 신설 등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양 기관과 함께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남부교육지원청에 이어 달서구청과 대구서부보호관찰소 등 여러 청소년 관련 기관·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류명숙 성서경찰서 SPO(학교전담경찰관) 팀장은 "교육청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학교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대구 성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들이 대구남부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장학사들과 학교 폭력 예방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 4조7천억원 늘어…2월기준 역대 셋째 증가 폭
고금리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도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와 직결된 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1년 만에 뒷걸음질을 쳤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100조3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원 많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그해 4월(+2조3천억원) 반등한 뒤 11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860조원)이 4조7천억원 늘었다. 2월 기준으론 해당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2020년(+7.8조원)과 2021년(+6.5조원)에 이어 역대 셋째로 증가폭이 컸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9조1천억원)은 2조7천억원 뒷걸음쳤다. 대출자들이 명절 상여금 등으로 신용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선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1조8천억원 줄었다. 작년 3월(-6.5조원) 이후 11개월 만의 감소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7천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1월(+4조1천억원)보다 줄었고, 기타대출(-5조5천억원)도 감소세를 보였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2조원 늘고 2금융권에서 3조8천억원 축소됐다. 상호금융(-3조원), 보험(-6천억원) 등에서 대출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 수준이지만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고, 대환 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는 만큼 계속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는 지방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방 부동산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데다 금융기관들도 자체 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바짝 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이 아닌 예금은행의 2월 기업 대출 잔액(1천262조4천억원)은 한 달 새 8조원 늘었다. 2월 기준으로 2021년(+8조9천억원) 이후 역대 둘째 증가 폭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3조3천억원, 4조7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1조1천억원 불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간이과세자 기준 1억400만원으로 상향…영세 소상공인 전기요금 20일부터 지원
올 하반기부터 간이과세자 기준이 상향 조정된다. 소상공인의 세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13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기재부는 오는 7월부터 간이과세자 기준을 연 매출 8천만원→1억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개정을 완료한 상태다. 중기부는 영세 소상공인(연 매출 3천만원 이하)을 대상으로 전기요금 특별지원(최대 20만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접수를 시작했고,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차감된 요금 고지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전날까지 33만7천682명이 신청했다. 중기부는 또 법무부와 함께 내달 중 '스타트업 법률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 시 법률 적응 등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법률상담 신청 창구를 '창업지원포털'에 개설하고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중·저신용(신용평점 839점 이하) 소상공인의 고금리(연 7% 이상) 대출을 저금리(연 4.5%)로 전환하는 대환 대출 프로그램 신청 접수도 진행 중이다. 금융위는 저축은행 등 중소금융권에서 5∼7%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에 대해 최대 150만원까지 이자를 환급한다. 이자 환급은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아울러 정부는 청소년에게 주류·담배 등을 판매한 소상공인이 앞서 신분증을 확인한 사실이 입증되면 불이익 처분하지 않도록 광역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다음 달까지 행정처분을 면제할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시행령·시행규칙,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담배사업법 시행규칙 등의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는 중소기업 피해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소송 과정에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과 도매가 9만원대…정부 할인지원 '글쎄'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으며 '금값' 딱지가 붙은 사과 가격이 정부 할인 지원에도 당최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들어 도매가격이 10㎏당 9만원대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저장 물량도 부족해서다. 배 도매가격도 최근 15㎏에 10만원선을 돌파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 10㎏당 도매가격은 9만1천700원으로 집계됐다.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뒤 박스권을 형성하며 9만원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29일에는 9만4천52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같은 날 배(신고)는 도매가격(15㎏당) 10만3천600원에 거래됐다. 지난 7일 10만원을 돌파한 이후 10만3천원대까지 상승한 것이다.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상태다.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천63원) 대비 30.5%나 올랐다. 평년보다 31.0% 높은 수준이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천808원으로 1년 전(2만8천523원)보다 50.1% 올랐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정부의 할인 지원에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지만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예년에 비해 줄어든 생산량을 고려하면 가격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지난해 기상재해 여파로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3%, 26.8% 각각 감소했다. 더욱이 정부가 설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사과·배를 시장에 대량공급한 터라 저장 물량도 다소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검역 문제로 신속한 수입도 어려운 상황에서 과채류 공급도 여의치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되고 있는 탓에 한동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제25대 대구 상공의원 112명 확정…'대구 산업지도 변화' 신산업 업종 대거 합류 활력 기대(명단)
앞으로 3년간 대구 경제계를 이끌어 나갈 대구상공회의소 신임 상공의원 명단(112명)이 13일 최종 확정됐다. 앞서 후보등록 인원이 상공의원 정원과 동일해 별도 선거를 치르지 않아 등록 후보자 모두 당선됐다. 남성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여성의원 수도 많이 늘었다. 최근 대구 산업구조 변화에 걸맞게 신산업 업종이 대거 합류하면서 대구상의 운영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의는 13일 오후 선거관리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상공의원 후보자 112명(일반 100명, 특별 12명) 전원을 제25대 상공의원 당선자로 확정·공고했다.당선인 명단을 살펴보면 특별의원을 포함해 21명의 상공의원이 새로 합류했다. △이유현 <주>구영테크 부사장 △원승연 <주>국제전기 대표 △최상대 대도토건<주> 대표 △조현홍 <주>대천 대표 △박광범 <주>메가젠임플란트 대표 △김명용 <주>명성 대표 △박해대 미래테크<주> 대표 △배용근 <주>배관제일 대표 △김상철 <주>베스툴 대표 △이정득 비젼디지텍<주> 대표 △신재갑 <주>삼우토건 부사장 △공군승 성림첨단산업<주> 대표 △정영재 <주>쓰리에이치 회장 △김영선 <주>씨엠에이글로벌 대표 △최보규 <주>아이디알시스템 대표 △정연욱 <주>아진피앤피 대표 △안중현 <주>에스크컴퍼니 회장 △박윤하 <주>우경정보기술 대표 △김주영 평화산업<주> 대표 △손기원 <주>화경 대표 △조상형 다이텍연구원 이사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기존 의원사 중에는 △정희형 <주>디젠 부사장 △정우필 <주>서한 대표 △김성곤 <주>즐거운세상 대표 △노기원 <주>태왕이앤씨 회장 등이 신규의원으로 등록했다. △이유경 삼보모터스<주> 사장 △황석현 우일화학<주> 대표 △최호형 <주>대성하이텍 대표는 대(代)를 이어 상공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상공의원 평균 나이는 56.5세로 24대보다 0.3세 높아졌다. 최고령 상공의원은 표철수 <주>엑스코 사장(74)이고, 최연소 의원은 최보규 <주>아이디알시스템 대표(38)다. 여성의원 수는 8명으로 두 배 늘었다. 25대 상공의원 중 최다선은 12선인 홍종윤 비에스지 대표가 차지했다.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도 11선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임기가 3년인 점을 감안하면 홍 대표와 구 회장은 각각 36년과 33년간 상공의원으로 활동하는 셈이다.112개 의원사 총매출액(2022년 본사 총액기준)은 약 12조1천170억원이다. 대구지역 총생산액(약 63.2조원)의 19.2%를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용이한 제조업이 68개사(60.7%)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도·소매업 16개 사(14.3%), 건설업 11개 사(9.8%), 금융업 3개 사(2.7%), 기타 14개 사(12.5%) 순이었다. 제조업 중에선 기계·금속, 자동차 부품 업종이 다수를 차지했다.사업장 소재지별로는 대구 최대 기업집적지 '성서산단'이 있는 달서구에 가장 많은 의원사(34개사·30.4%)가 포진돼 있다. 산단이 있는 달성군과 북구도 각각 19개 사(17.0%), 16개 사(14.3%)가 등록해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수성구와 서구·동구·중구에는 각각 14개 사(12.5%), 11개 사(9.8%), 10개 사(8.9%), 8개 사(7.1%)가 위치했다. 당선자들은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19일부터 3년간 지역 상공업계를 대표해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의원총회와 지역발전·산업진흥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활동에 참여한다. 대구상의는 오는 19일 10층 대회의실에서 '제1차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제25대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 상임의원, 감사 등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이희태 대구상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12명의 당선자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 대구상의 상공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대구경제, 우리가 이끌어 가겠습니다"대구상공회의소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상의 맞춤 입찰 정보…공공조달 44% 낙찰 성과
대구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맞춤형 정보 제공사업'이 지역 기업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맞춤형 입찰 정보 서비스를 통해 공공조달에 지원한 기업 수는 1천369개에 달한다. 이 중 43.7%(599개사)는 2천80건을 낙찰받았다. 낙찰 품목별로는 용역(861건)이 가장 많았고, 구매(718건)와 공사(501건)가 그 뒤를 이었다.이들 기업의 전체 조달금액은 3천945억원에 달하고, 전국 공고 낙찰률도 38.8%(807건)를 기록했다.대구상의는 조달청 나라장터, 국방전자조달시스템 등 3천343개 홈페이지에 산재한 입찰정보를 지역 기업에 맞춤형으로 분류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조달 전문가의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공공조달 판로 확보△다수공급자계약(MAS) 등록 지원 △기업 정보조회 △신용평가 등급확인서 발급 수수료도 일정 부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공공조달에 참여한 지역 기업의 경영 비용 절감액은 4억81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상의는 올해도 이 사업을 이어간다. 맞춤형 입찰정보 서비스와 함께 전자입찰 실무교육 및 컨설팅, 입찰 동영상 강의실을 신설·운영할 계획이다. 14일 전자입찰 실무교육에 이어 15일엔 전자입찰 컨설팅을 한다. 다음 달 초엔 MAS 등록 지원사업 설명회도 연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DGB대구은행 사외이사 구성 마무리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사외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론에 능통한 인물 보다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들을 발탁해 금융은 물론 IT계통 전문성을 보다 강화했다.대구은행은 12일 오전 제3차 임원후보추천위 회의를 갖고 신임 사외이사로 이택휘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초빙교수와 오병준 한국 지멘스 디지털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대표를 추천했다. 또 상임감사 위원으로 안병규 전 금융감독원 경남지원장을 내정했다.임기는 2년이다.임기가 만료되는 장진원, 김한일 이사도 재선임 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이사 선임 안건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 이사진 구성은 시중은행 전환 뒤 안정적이면서 효과적인 정착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부 변화를 주면서도 기존 인원 절반을 유지해 안정성까지 담보한 것이다.특히 이번 신임 이사들은 모두 현장에서 실무 경험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성을 강화해 향후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대구은행 관계자는 "신임 사외이사 내정자들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자격 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경제·금융관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앞서 DGB금융지주는 사외이사진 구성의 방점을 안정에 찍었다. 오는 25일 임기가 완료되는 조강래 에이비즈파트너스 부회장·이승천 한신대 교수·김효신 경북대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이택휘 초빙교수는 경북대 무역학과를 나와 바클레이 은행, 대한무역진흥공사, 삼삼종합금융 등지에서 실무를 쌓았다. 특히 세계 최대 금융 그룹 중 하나인 중국 공상은행 서울지점 부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오병준 대표는 글로벌 IT 기업에서 데이터 관리, 고급 분석, 데이터 웨어하우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아온 IT 전문가다. 한국IBM에서 경력을 시작해 한국테라데이터 대표, 한국오라클 미들웨어 사업부 및 전략고객사업부 부사장, SAS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안병규 전 감독원 경남지원장은 능인고, 영남대를 졸업한 뒤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했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시절 비서실장 업무를 수행했고, 저축은행검사국장, 경남지원장 등을 거치며 금융사에 대한 검사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이택휘 숭실대 초빙교수오병준 전 SAS코리아 대표안병규 전 금감원 경남지원장
홍콩 ELS 투자자 최대 100%까지 배상 가능…분쟁조정기준안 발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가 상품판매금융사로부터 최대 100%까지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금융감독원은 11일 홍콩 H지수 ELS의 투자자 손실 배상과 관련, 판매사 책임과 투자자 책임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배상비율을 결정하는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했다.이 기준안에 따르면 판매금융사는 투자자의 손실에 대해 최저 0%에서 최대 100%까지 배상을 해야 한다. 배상비율을 정할 때는 판매사(최대 50%)와 투자자 요인(± 45%p), 기타요인(±10%p)을 고려한다.금감원은 다수의 손실 배상비율이 20∼60% 범위내에 분포할 것으로 내다봤다. DLF사태 당시와 비교해 상품 특성이나 소비자 환경 변화 등을 감안할 때 판매사 책임이 더 인정되긴 어렵다고 본 것. 배상비율은 투자손실의 40∼80%였던 DLF 사례 대비 확대됐다. 하지만 평균 배상비율은 DLF 당시(50∼60%)보다 낮아지는 셈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8일부터 두 달간 5개 은행과 6개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 판매정책과 고객보호 관리 부실, 개별 판매과정에서 불완전 판매 여부를 확인했다. 이번 기준안에 이 검사결과를 반영했다.구체적으론 △홍콩H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영업 목표를 상향하는 등 무리한 실적 경쟁을 조장해 소비자 보호를 소홀히 하고 △위험상품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고객에게 상품판매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임의조정 하는 등 판매시스템 차원은 물론 개별 판매과정에서도 불완전판매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금감원은 확인된 위법 부당행위에 대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기관·임직원 제재나 과징금·과태료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또 이번 분쟁조정기준에 따라 대표사례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해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다.한편 올 들어 지난달까지 홍콩 H지수 기초 ELS 만기도래액 2조 2천억원 중 손실금액은 1조 2천억원(누적 손실률 53.5%)이다. 지난달 말 현재 지수(5천678포인트)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추가 예상 손실금액은 4조 6천억원이다. 전체 예상 손실금액은 6조원에 육박한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관련 분쟁조정기준안 발표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트코인 국내거래소 장중 1억원 돌파
비트코인 가격이 11일 국내거래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장중 1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1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에 거래됐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억22만8천원을 찍었다. 오후 5시 현재 1비트코인은 9천99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도 1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한때 9천979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또한 1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올해 초 5천700만원대에 거래됐다가 두 달 새 75%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8천300만원선을 넘어서면서 전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9천만원대에서 꾸준히 거래돼 왔다. 이같은 비트코인의 강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현물 ETF 승인을 계기로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인된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2금융권 대출이자 환급, 소상공인 평균 75만원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 사업자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에 대한 이자환급이 시작된다. 소상공인 1인당 평균 75만원 정도의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부터 제2금융권 소상공인 차주 40만명을 대상으로 이자 환급 신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기관(농·수·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캐피탈) 등 중소금융권에서 작년 말 기준 '5% 이상 7% 미만' 금리의 사업자대출을 보유한 개인사업자와 법인 소기업이다. 다만 부동산 임대·개발·공급업과 금융업 등 일부 업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대상으로 확인되면 금융기관으로 부터 1년치 이자의 일부를 한 번에 환급받는다. 환급되는 이자 금액은 작년 말 기준, 대출잔액에 금리 구간별 환급이자율을 곱해 정한다. 환급이자율은 대출 금리 구간이 '5.0∼5.5%' 구간이면 0.5%포인트, '5.5∼6.5%' 구간은 적용금리와 5%와의 차이만큼, '6.5∼7%' 구간에는 1.5%포인트다. 작년 말 대출잔액이 8천만원이고 금리가 6%인 경우, 1년치 환급 이자는 '8천만원×1%(6%-5%)=80만원'으로 산정된다. 1인당 이자 지원이 가능한 대출액을 최대 1억원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1인당 최대 환급액은 150만원이다.이자 환급 신청은 연중 내내 가능하며 돌아오는 분기 말에 환급받을 수 있다. 각 금융기관은 오는 13일부터 지원대상 차주 등에게 이자환급 신청 기간과 채널 등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신청해도 지원대상 계좌 중 하나의 이자가 1년치 이상 납입되지 않은 경우 환급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김태오 회장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만든 게 최고 보람"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했다. 이 말처럼 "조직의 나아갈 길에 있어 중요한 건 결국 방향성"이라고 늘 강조한 사람이 있다. 2018년 5월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DGB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김태오 회장이다. 이달 28일을 끝으로 40여간 금융맨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 김 회장은 마지막 6년을 오롯이 DGB금융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왔다. 취임 당시 3곳뿐이던 계열사는 현재 11개로 늘어났다. 은행에만 집중됐던 수익구조를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 VC(벤처투자사) 등으로 다각화했다. 영업권 제약이 없는 디지털 공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시스템을 강화한 모바일 금융채널 'IM뱅크'는 전국 금융권 앱 상위권에 올려놨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 선진화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CEO육성 프로그램을 마련, 자사 임직원들의 리더십 강화에 힘을 쏟았다. 회장 취임 전 최고경영자 결정에 거수기 역할만 하던 사외이사도 그룹 의사결정의 중심에 세웠다. 이사회사무국은 회장 산하에서 이사회 직속으로 재편했다. 이같은 지배구조 혁신작업은 금융당국은 물론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부러워할 정도다. 인사에선 파벌주의와 계파주의가 발을 못딛게 했다. 현재 DGB금융지주는 다시 도약대에 서 있다. 주력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목전에 뒀다. 김 회장의 뇌리에는 아직도 온통 DGB금융의 미래와 지역민에 대한 걱정뿐이다. 뼛속까지 DGB맨이 된 상태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3연임을 포기하고 조용한 노년의 일상으로 돌아갈 그를 지난 5일 회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백발의 점잖은 노신사는 무거운 짐을 벗게 돼 홀가분한 듯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40여년간 '금융 외길'을 걸었다. 입행하게 된 계기가 있나."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해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삼성물산처럼 국외사업이 많은 곳에 지원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결국 택한 곳이 외환은행이었다. 입사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해외 영업점에 가기위해 은행업무와 독일어 공부를 병행했다. 독일어능력시험까지 합격했다. 하지만 외국지점 발령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독일 프랑크프루트 코메르츠 뱅크(Commerzbank)로 6개월간 연수 발령이 났고, 운 좋게 3년간 해외지점 근무를 더 했다. 해외로 나가겠다는 꿈을 결국 직장에서 이뤘다." ▶경력을 보니 이직을 많이 한 것 같다."귀국한 뒤 외환은행 광화문 지점에서 근무했는데 그 당시 보람은행이 설립을 준비 중이었다. 그쪽에 아는 선배가 있어 은행 설립하는 걸 도와주다가 회사까지 옮기게 됐다. 큰 은행에서 작은 은행으로 이직한 것은 의도치 않은 일이었다. 이후 보람은행이 하나은행과 합쳐졌고, 이후 서울은행 인수 업무까지 맡았다. 서울은행 직원들을 데리고 하나은행 대구본부장으로 일하게 된 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하나금융지주로 발령난 이후에는 여러 보직을 거쳐 HSBC 생명보험 대표, 하나생명 대표까지 맡았다. DG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 3~4년간 쉬었는데 마누라가 '너무 논다'며 구박(?)를 줘서 다시 취업을 생각했다. DGB금융회장 뽑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예전에 은행에서 같이 일하다 교수로 있던 지인에게 공모이야기를 전해 듣고 지원했다. 최종 면접을 끝내고 그날 오후 KTX를 타고 상경하는 중 합격전화를 받고 정말 깜짝 놀랐다. 아마도 '하나님 빽'이 작용한 것 같다(웃음)."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은행장과 지주 회장 등 CEO 육성 프로그램을 만든 게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지배 구조가 투명하지 않다. CEO선임 과정을 보면 후보자의 능력보다는 늘 학연, 지연 등 관계를 따지는 경향이 있다. 차기 CEO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기업엔 사활이 걸린 일이다. 늘 뒤에 뛸 사람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손발을 맞춰가며 점진적으로 바통을 넘겨야 한다. 큰 건물을 짓기위해 벽돌 하나라도 제대로 놓아주고 가야 다음 사람이 그 위에 제대로 쌓을 수 있다. CEO가 자기 후계자를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싹을 잘라야 자기 존재감이 드러나고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 나은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지배구조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임원 3년, 은행장 3년, 회장 2년에 걸친 CEO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조직을 제대로 이끌 경영자가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 실력, 인성, 도덕적으로 임원들을 잘 교육해야 후배들이 그 모습을 보고 따라간다. CEO 하나 때문에 회사가 망할 수도, 살 수도 있다. 원석을 갈고 닦으면 보석이 된다. 사람을 다듬는 일이 바로 교육이다. 직원에게 투자하면 절대 손해가 나지 않는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다."그룹 성장을 위해선 국내 인구의 50%, 금융자산 70%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디지털 서비스와 새 브랜드로 고객들의 인식 변화를 끌어 내는게 최우선이다. 또 그룹이 성장하는 만큼 지역에 대한 기여를 더 확대할 필요도 있다.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일은 중요하다. 금융은 고객의 믿음 속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이익을 많이 내는 것만이 금융의 본질은 아니다. 수익이나 자산 규모가 얼마나 큰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고객에게 사랑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 덩치가 클수록 소통은 힘들어진다. 사람도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해야 활기차고, 위기상황 대처도 빨라진다. 몸집만 큰 은행을 지향해선 안된다." ▶DGB금융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후배들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했다. 최근 기술 및 경영 혁신으로 직무가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AI플랫폼이 등장하고, 점포가 점차 사라지는 것처럼 자신의 직무도 기술 환경 변화에 따라 재설정해야 한다. 자기 역량을 개발해 새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사도 업무를 적절히 재배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포용 금융 확장도 필요하다. 중소 자영업자들과 영세 상공인들은 대출이 많은데 일한다고 바빠서 재무·부채 관리를 제대로 못한다. 은행에서 리스크 관리를 해주는 컨설팅 팀을 만들어 이들이 영업을 잘 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지역도 살리고 은행도 사는 '상생 경영'이 답이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좀더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지금의 정년(55세)은 너무 짧다. 나가서 할일없이 지내는 모습이 안타깝다. 70세까지 일할 수 있으면 그들의 능력이 다양한 방면에서 더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퇴임 후 계획은. "몰입의 경험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지금까진 기업 경영에 쏠려 있었다면 앞으론 좀 더 개인적인 경험이나 목공일처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고 싶다. 새로운 경험이 또 다른 깨달음을 가져올 수 있다. 산책 같은 좋은 습관을 유지하면서 색다른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일단 이달 말 퇴임하면 서울에서 생활하려고 한다. 고객과 주주, 임직원, 지역사회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응할 준비도 돼 있다. 수도권에 인적 네트워크가 많으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영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하면 된다." 대담=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정리=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김태오 회장.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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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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