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창간 76주년 사람과 지역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x
박종진 기자
전체기사
중동發 전쟁 리스크, 고물가에 신음하는 한국경제에 직격탄 우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야기된 중동발(發) 전쟁 리스크가 금리인하 등 부양책을 고민해온 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50년만에 제 5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특히 고물가에 신음 중인 한국 경제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무엇보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시대, 강달러에 따른 원·달러 환율 1천400원대로 치솟으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는 고사하고, 산업전반이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까지 나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초대형 악재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중동산 오일'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이 전쟁이 장기화되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高)프레임'에 깊숙히 갇힐 공산이 크다. 정부는 전선이 형성된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에너지 수급,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도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재점검하고 있다. 향후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국내 경제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더 치솟으면 민생고가 더 심화할 수 있는 단계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은 '강달러'를 가속화하고, 고환율은 수입 가격을 상승시켜 물가를 더 치솟게 할 수 있다. 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영업을 위축시켜 내수시장도 얼어붙게 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이미 1천370원선을 넘어섰다.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도 일찌감치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확전이 현실화하면 배럴당 90달러선에 육박한 유가는 상승 폭을 더 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만 봉쇄돼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가상승률 등 국내 매크로(거시경제)지표들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 부담감을 더 커질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환율 1천400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물가에도 영향을 줘 금리 인하도 지연되고, 결국 3고현상이 공고해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전면 공습을 감행했다. 연합뉴스1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있은 후 사람들이 잔해 속에서 걷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시장 "탓하지 말고 하나돼 다시 일어서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총선 패배와 관련해 '탓하지 말고 하나돼 재기하자'고 강조했다.홍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 "108석을 주었다는 건 국민들이 명줄만 붙여 놓은 거다"고 운을 뗀 뒤 "니탓 내탓 하지 말자. 다 우리 탓이다. 불난 집에 콩이나 줍는 짓은 하지 말고 하나 되어 다시 일어서자. 자립·자강의 길로 가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고 주장했다.앞서 홍 시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탄핵 대선서 살린 당을 한동훈이 대권놀이 하면서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작심 발언한 바 있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인사말을 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 DB
DGB금융그룹 뉴지스탁, 자사 투자 플랫폼에 AI 기능 도입
DGB금융그룹 핀테크 계열사 뉴지스탁이 자사 투자 플랫폼 '젠포트(GenPort)'에 인공지능(AI)기능을 도입했다. 머릿 속에 있는 투자전략을 생성형 AI를 통해 알고리즘으로 설계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뉴지스탁은 최근 자사 주력 서비스인 젠포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젠포트는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백테스트(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추산)를 통해 검증하고 실제 주문까지 이어지도록 돕는 퀀트 투자 플랫폼이다. 퀀트 투자란 통계학과 수학에 기반해 정량적인 전략을 짜는 투자 방식을 뜻한다.2016년 첫 서비스 출시 이후 젠포트는 현재까지 450만개 이상의 투자 알고리즘을 생성했다. 뉴지스탁은 생성된 알고리즘를 통해 지난해에만 약 5조원 가량의 거래대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새로운 버전에서는 다른 사용자와의 수익률 비교를 통해 직관적으로 본인 투자 실적의 성적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인덱스 기능과 함께 생성형 AI 백테스트 기능이 추가됐다. 이를 활용하면 상상만 하던 자신의 투자 전략을 알고리즘으로 생성할 수 있다.젠포트 AI 채팅창에 사용자가 만들고 싶은 투자전략을 텍스트로 설명하면 AI가 젠포트 엔진을 사용해 원하는 투자 알고리즘을 설계해 준다.문호준 뉴지스탁 대표는 "젠포트의 주요 장점은 코딩 없이도 개인 맞춤형 투자전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사용자가 말로 알고리즘을 설명하면 AI가 구성해 줄 정도로 고도화됐다. 하반기에는 사용자가 만든 전략을 최적화해 주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뉴지스탁은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APAC 고성장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으며,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2023 대한민국 핀테크 50'에도 이름을 올렸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뉴지스탁 투자 플랫폼 '젠포트' 홈페이지 화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3주 연속 상승…대구 오름 폭 전국 평균 넘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3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주 대구지역 오름 폭은 전국 평균 보다 높았다.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7∼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673.3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 주(1천647원)에 비해 26.3원 상승한 금액이다. 3월 말 이후 3주 연속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대구는 같은기간 30.1원 상승한 1천645.1원을 기록, 여전히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는 34.1원 오른 1천757.6원으로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천681.6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는 1천646.0원으로 최저가를 보였다.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551.3원으로 직전 주 대비 11.1원 상승했다. 2주 연속 오름세다.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의 긴장 지속,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상향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도 배럴당 1.2달러 오르며 90.6달러를 기록했다.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8달러 상승한 108.4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국제 휘발유 가격은 102.4달러로 지난주 대비 0.2달러 내렸다.국제유가 변동 사항은 통상 2주가량 지난 뒤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석유 제품 가격에 상승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라며 "다음 주도 경유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대구 달서구 대곡동에 위치한 알뜰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영남일보 DB
여당 참패로 금투세 폐지 등 현 정부 경제 정책도 '흔들'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온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각종 금융·조세 정책이 향후 큰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부자감세'라며 발목을 잡아온 야당의 목소리는 총선 이후 한층 더 커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공언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부터 흔들리게 됐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뒤 민생토론회를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하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금투세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소득이 있는 곳은 과세한다'는 원칙 아래 도입된 금투세는 여·야가 시행을 놓고 대립해 오다 2025년부터 적용하기로 합의했었다.세법 개정은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입법을 거쳐야 한다. '시행령' 카드를 통한 정부 재량이 있지만 큰 틀에선 입법절차가 필수인 만큼 금투세 폐지는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정부의 상속·증여세 완화 기조에도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최고 세율 60%에 달하는 상속세가 기업의 투자·고용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상속세 개편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부 역시 유산세 방식으로 부과하는 상속세를 유산취득세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유산취득세는 전체 유산이 아닌 상속인 개인의 유산 취득분에만 과세해 세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상속세 개편과 관련해서도 야당은 '부자감세'라며 반대하고 있다. 재계에서 요구하는 '최대주주 할증과세 폐지'와 '일부 품목 부가가치세 완화 및 간이과세 기준 상향'도 결국 야당 동의 없이는 처리가 불가능하다. 증시 밸류업 조치 이행 여부도 마찬가지다. 자사주 소각 또는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제 혜택들이 대주주들에게 쏠려 있다보니, 야당의 동의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기업에 지원되는 각종 비과세 조치도 국회 재논의를 거쳐야 빛을 볼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액공제 조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야당 '입김'이 커지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부자 감세'와 '세수 부족'이라는 야당의 반대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정부의 금융 관련 정책들은 줄줄이 표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총선 직후 정치 테마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그간 주식시장을 들썩이게 한 한동훈 ·이재명 관련 정치 테마주들의 조정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상승세를 탔던 종목들의 주가는 제자리를 찾고, 일부 종목은 급락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주가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선 테마주인 대상홀딩스(우)의 주가는 전날보다 19.51%(3천80원) 급등한 1만8천870원에 마감했다. 태양금속(우)주가도 6.54% (245원) 올랐다. 이들 종목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분류된다. 대상홀딩스 주가는 장중 8%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8천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3일 1만 2천11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뒤 계단식 하락세를 보였다. 대상홀딩스는 한 비대위원장이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의 연인 이정재씨와 식사를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테마주로 묶었다. 태양금속은 창업주가 한 위원장과 같은 청주 한씨라서 테마주로 분류됐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동신건설과 에이텍, 이스타코 주가는 같은날 각각 13.60%, 10.20%, 9.5% 뛰었다. 특히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에 있다보니 이재명 테마주로 인식돼 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 테마주 대영포장도 지난 9일 전달대비 4.70% 상승했다. 대영포장은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졌다.통상 정치 테마주는 종목의 가치와 무관하게 이상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선거일이 지나면 후보 당락과 관계없이 상승했던 주가를 반납하는 패턴을 보인다. 지난 대선을 보더라도 윤석열·이재명 당시 후보의 테마주로 꼽혔던 NE능률과 이스타코의 주가는 고점 대비 70~80% 급락한 바있다. 지난 총선 때도 유력 정치인들의 테마주로 엮였던 종목들의 주가는 선거 다음 날 대부분 하락했다.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증권가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과거에도 선거일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시장 내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경우도 더러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게티이미지
DGB 작년 순익 4122억…국내 금융지주 10개사 3년 연속 20조원 상회
국내 금융지주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년 연속 20조원을 넘겼다. 5대 금융지주 외에 DGB금융지주 등 지역 금융지주사도 4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렸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DGB·KB·신한·농협·하나·우리·BNK·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5천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1조4천470억원) 대비 776억원(0.4%) 증가한 규모다. 이들 금융지주사가 당기순이익 20조원을 넘긴 건 2021년(21조1천890억원)부터 3년째다.주요 지주사별로는 KB와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이 각각 4조5천634억, 4조4천7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3조3천684억원), 우리(2조6천269억원), 농협(2조2천343억원), BNK(6천789억원), JB(6천39억원), DGB(4천122억원) 등 순이다.자회사 권역별 순이익(개별 당기순이익 기준)을 살펴보면 은행 15조4천억원, 보험(3조3천억원), 금융투자회사(2조8천억원), 여신전문금융사 (2조7천억원) 순으로 나타났다.전년 대비 순이익 증감을 보면 보험은 1조146억원(43.6%) 급증했고, 은행은 7천863억원(5.4%) 증가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조6천986억원(-37.9%), 여전사 등은 8천902억원(-24.6%) 감소했다.10개 금융지주사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천530조 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조 6천억원(3.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81조1천억원(3.2%) 증가했고, 금융투자는 42조8천억원(13.3%), 여전사 등은 5조6천억원(2.4%) 신장했다. 반면 보험은 24조원(-9.1%) 감소했다.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되면서 총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진기자
대구기업들 오너 4세 경영승계…'100년 가업' 성장 구심점
창업한지 올해로 97년째인 대구지역 에너지 기업인 케이케이〈주〉는 최근 이인호(42) 부회장이 '4세 경영' 시대(영남일보 4월3일자 2면 보도)를 열었다. 이에 업력이 긴 대구 기업들의 오너 4세 경영 승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너 4세 경영 승계 과정은 지역 기업들이 가업을 이어가며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심점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경영환경이 안정돼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금도 지역 일부 기업에선 젊은 후계자들이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경영전면 등판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고, 3세 경영인이 아직 건재한 기업들의 어린 자녀들은 주식 매입 등을 통해 조용한 승계를 준비 중이다. 케이케이와 함께 경영 승계를 발 빠르게 준비하는 곳은 71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 장류 전문기업인 삼화식품이다. 창업자 고(故) 양우식 회장과 아들 고 양병탁 회장에 이어 오너 3세인 양승재 대표가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양병탁 회장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양 대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양 대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본인의 자녀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경영에 참여하게 했다. 딸 양유경(2001년생)씨가 2021년 삼화식품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뒤 아들 양정훈(2003년생)씨도 이듬해 만 18세 나이로 사내이사에 합류했다. 일찌감치 경영 승계를 위한 과정을 조용히 밟고 있는 셈이다.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에스엘〈주〉은 창업주 고 이해준 회장과 이충곤 회장을 거쳐 현재 이성엽(54)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1954년 삼립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에스엘은 현재 매출 4조원대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경영 승계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에스엘은 앞으로도 전문 경영인 영입 대신 오너 일가가 가업을 이을 공산이 크다. 아직 사내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 부회장의 자녀 2명은 에스엘의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장남인 이주환(1997년생)씨는 5%를 소유해 4대 주주에 랭크됐다. 기존 계열사 인수합병을 통해 이뤄졌던 장남 승계가 4세에도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삼화71년 전통의 장류 전문기업20세 미만 자녀 사내이사 합류 ◆에스엘(SL)70돌 매출 4조원대 車 부품 기업지분보유 등 경영권 승계 준비◆대동국내 최고 미래농업 플랫폼기업 경영권 분쟁 후 4세 승계 시동◆케이케이(KK)창업 97년 맞은 에너지기업4세 경영인 이인호 전면등장미래농업 플랫폼 기업인 〈주〉대동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1947년 진주에서 창업 후 1984년 대구로 본사를 옮긴 대동은 최근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시장에서 1위자리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다. 오너 3세인 김준식 회장이 창업주인 고(故)김삼만 회장-고 김상수 전 회장의 경영 계보를 이으며,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효과적인 외부 인재 수혈을 통해 그룹 혁신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에 유독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미 한 차례 경영권 분쟁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다. 김 회장은 형제간 분쟁에다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경영권에 위협을 받으며 힘든 시기를 거친 바 있다. 현재 대동의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김준식 회장이 최대주주(22.61%)에 올라 있고, 자녀인 성연씨(1997년생)와 신형(2001년생)씨가 각각 0.93%, 0.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두 자녀들은 대동모빌리티 주식도 나란히 1.9%씩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15년부터 대동지분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대동의 미래 경영진에 언제쯤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와 연고가 있는 대기업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코오롱 그룹이 4세 경영 리더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이원만 창업주는 1957년 4월 나일론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대구에 '한국나이롱'(코오롱의 전신)을 설립했다. 이 기업은 196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나일론을 해외로 수출했다. 이후 이동찬, 이웅열 회장으로 경영승계가 이어졌고, 최근엔 이웅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1984년생) 부회장이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5년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벗어나 다시 오너경영체제로 전환됐다. 대구가 그룹의 모태인 삼성그룹은 오너 4세 경영을 포기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0년 5월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의미다. 당시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관련 뇌물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이병철 창업주는 1938년 대구 중구 인교동에서 삼성상회를 개업했다. 오늘날 삼성그룹의 모태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그래픽=장수현기자
[동대구로에서] 달리는 즐거움, 지키는 즐거움
달리기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운동복에 운동화만 갖추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공원이나 강변 외에도 길만 있으면 뛸 수 있고, 헬스클럽 내 트레드밀 (Treadmil) 위에서도 원하는 만큼 운동이 가능하다. 다른 종목에 비해 전문성을 요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인터벌 훈련(Interval training)이나 저강도 장거리(LSD) 훈련 등 보다 체계적인 연습법과 페이스 조절 방법 등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만큼 동호인 수도 많고, 대회도 자주 열린다. 마라톤 대회는 하나의 축제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뛰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준다. 평소에는 달릴 수 없던 길이 열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들의 응원이 이어진다. 마치 엘리트 선수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함께 뛰는 이들도 서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라면 금상첨화다.대회 당일의 분위기는 몸속에 묘한 긴장감과 함께 아드레날린이 돌게 하면서 심장 박동수를 올린다. 개인기록 경신을 목표로 하든, 참가하는 것에 의의를 두든 상관없다. 일명 '대회 뽕'을 맛본 이들이라면 한 번의 참가로 끝나지 않는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를 찾아다니며 뛰고 또 뛴다.일부는 란도너스나 그란폰도 같은 장거리 자전거 대회에 참가하고, 수영까지 포함한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기도 한다.국내 마라톤대회 참가 규모는 상당하다. 지난 7일 열린 대구국제마라톤의 경우 2만8천여 명이 참가해 '벚꽃 러닝'을 즐겼다. 지난해 열린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 수만 350여 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잖은 숫자다.대회 참여 경험이 늘수록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참가자와 봉사자 모두 즐거운 축제를 넘어 환경도 고려하는 대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가자들의 영양과 수분 보충을 위한 보급식, 체온 조절에 필요한 비닐 우비·수분 스펀지, 짐 보관용 비닐 가방 등 한 번의 대회를 위해 버려지는 일회용품이 너무 많다. 누군가는 분명 '고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한 모금 머금고 버리게 되는 물병과 재활용이 안 되는 종이컵은 자원 낭비는 물론 대회장을 어지럽히는 주범이 된다. 장거리를 뛸 때 물 보충은 필수지만 5㎞나 10㎞ 코스 참가자들은 경기 후 수분을 섭취해도 된다. 하프 이상 참가자들은 물통이 포함된 조끼를 착용하고 에너지겔(탄수화물 등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영양제)류가 있다면 보급 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다. 더욱이 한여름에 진행되는 대회가 아니라면 수분 스펀지 사용도 불필요해 보인다. 참가자들에게 지급하는 기념품도 티셔츠 대신 물통 조끼나 허리 가방 또는 물품 보관용 가방으로 대체한다면 낭비되는 자원이 줄어든다.최근에는 일회용 물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국내외 대회가 늘고 있다. 또 일부에선 작은 텀블러나 물통을 들고 뛰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대회 참가자 입장에선 분명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다. 기록 경신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변화는 불가피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다. 특히 공공기관 주최로 진행되는 대구국제마라톤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을 넘어 친환경의 대명사로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대회의 권위도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박종진 정경부 차장박종진 정경부 차장
2024 디옵스 461억원 규모 수출 상담 실적 거둬
지난 5일 폐막한 국내 유일의 국제안경전 '대구국제안경전(DIOPS)'이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150여곳의 참가사들은 해외 바이어와 461억원상당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고, 누적 방문객 수도 1만명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성과여서 국내 안경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7일 대구시에 따르면 엑스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안광학산업 관련 기업과 협회·단체·기관 관계자, 바이어 등 1만 105명이 다녀갔다. 특히 152개 업체(353 부스)는 29개국 825명의 바이어와 3천417만6천 달러상당(461억원)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온라인 수출상담도 167만 달러(23억 원) 규모다. 전년 행사에 비해 134% 성장한 실적이다. 이번 전시회는 친환경 소재 제품부터 다양한 형태의 안경 관련 제품이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스마트글라스 특별관 △K-아이웨어 메타버스 홍보관 △북구 안경특구 우수기업관 △소공인 공동관 등 다채로운 특별관도 운영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증강·가상현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과 결합한 안경 산업의 미래를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후한 평가를 받았다. 올해 신설된 '디옵스 혁신상'은 디자인 부분에선 △휴브아이웨어 △월드트렌드 △두눈, 기술부분에선 △네오비젼 △씨엠에이글로벌 △마치아이웨어에게 돌아갔다.수상 업체들은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지원사업 가점 우대를 받고 '2025년 디옵스 '에서 특별관을 운영하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국내외 홍보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받는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DIOPS)이 지난 5일 폐막했다. 찾은 학생들이 부스를 돌며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시 지역청년 취업은 물론 안정적인 직장 적응까지 돕는다
대구시가 지역 청년의 취업은 물론 안정적인 직장 적응까지 지원한다. 고용노동부의 '청년성장프로젝트 사업' 공모에 선정돼 올 연말까지 사업비 6억원을 투입한다. '청년성장프로젝트'는 올해 처음 실시하는 국가 사업이다. 청년들의 구직 의욕을 높이고, 입사 초기 직장 환경에 보다 쉽게 적응하도록 돕는 게 목표다. 대구시는 이번 공모에 '치트키'와 '이번달 우수직원' 사업을 제안했고 지난 4일 최종 선정됐다. 치트키 프로그램은 지역 청년에 △심리상담 △자기진단 △구직의욕 고취 △사회적역량 강화 △진로설계 등 취업을 위한 개별 맞춤형 교육을 하고, 수료 후에도 다양한 고용정책을 연계 지원한다. 취업 성공의 만능키(Cheat Key)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이번달 우수직원'은 신입 직원의 장기 근속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입사 2년 내 신입 직원에게는 직장 적응을 위한 교육을, 기업의 관리자·인사 담당자에겐 청년 친화적 조직문화로 개선을 유도한다. 자체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 중소기업 등을 우선 발굴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청년성장프로젝트 사업은 대구시청년센터가 수행하며, 내달부터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청년 모집 규모는 800여명이다. 아울러 대구시청년센터는 이달부터 2027년 3월까지 국무조정실 지정 '지역 거점 청년지원센터'로 운영된다. 시는 정부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체계적인 청년 지원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송기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구직을 원하는 청년들이 의욕을 잃지 않고 꾸준히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청년들이 청년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대구시청 산격청사 모습.
"이론·현장 수업 통해 성공적인 귀농귀촌 모범사례 되길"
영남일보와 경북농민사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제23기 귀농귀촌아카데미' 개강식이 4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 조환철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본부장 등 내빈과 23기 수강생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조환철 교육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또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특히 이번 23기 수업을 준비하면서 커리큘럼에 많은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이론 교육은 물론 현장에도 직접 가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경북으로 귀농귀촌 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승익 사장은 축사에서 "귀농귀촌아카데미는 전국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여러분도 수업을 통해 당당히 성공한 귀농귀촌의 모범사례가 되어 후배들에게 다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서로 간 정보 공유도 열심히 하고, 언제든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문의해 달라"고 응원했다.개강식에 이어 김재수(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동국대 석좌교수의 특강이 진행됐다. 김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한국농업'이란 주제로 강의했다.제23기 수강생 교육은 이날부터 오는 6월5일까지 9주간 진행된다.△이상호 영남대 교수의 '농식품 미래 트렌드' △변광인 영남대 교수의 '귀농귀촌 가족 간 갈등해결 방법' △박해청 한국농수산대 교수의 '농업·농촌 귀농 정책 방향' △이흥우 농촌진흥청 강소농 전문위원의 '6차산업과 농산물 가공' △여국현 하늘목장 대표의 '우수 귀농인 사례' 등 이론 교육을 비롯해 △양봉 △채소 발효·과일 식초 만들기 △농기계 이해와 조작 △한재미나리 농장 견학 같은 현장체험 학습도 병행한다.한편 귀농귀촌아카데미는 도시민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이후 매 학기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귀농·귀촌과 관련한 다채로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글·사진=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4일 오후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제23기 귀농귀촌아카데미' 개강식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 시가총액 한달새 6조원 증발
대구경북지역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한 달 새 6조원 넘게 줄었다. 지난달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주춤했고,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등 전문기술 업종 부진 영향도 컸다. 4일 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3월 대구·경북 상장법인 119개 사의 시총액은 118조6천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5.01%(6조2천558억 원) 감소한 규모다. 시총액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포스코 그룹주 5개사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 변동 영향이 컸다. 지난 2월 70조 5천856억원을 기록했던 포스코그룹주 시총액은 지난달 67조8천675억원으로 3.85%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1조458억원 ↓), 포스코홀딩스(8천34억원 ↓)이 다소 부진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같은 기간 13조3천210억원→ 9조233억원으로 줄었다. 포스코엠텍(687억원 ↓), 에코플라스틱(375억원↓) , 엠에스오토텍 (205억원 ↓)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상장사 45곳의 시총액은 전월에 비해 6.22%(6조8천794억원) 감소한 103조6천546억원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코스피에서 이수페타시스, 삼익THK, 티웨이 항공은 시총액 증가율이 각각 38.5%, 7.1%, 4.0%씩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 74개 사의 시총액은 14조9519억원으로 전월 대비 6천236억원(4.36%) 증가했다. 한국비엔씨(56.4%), 동신건설(32.8%), 아바코(29.9%)은 시총액 증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전체 상장사 가운데 지역 상장사의 시총액 비중은 4.45%로 전월 보다 0.43%포인트 줄었고, 지역 투자자의 거래 대금은 5조8천77억원으로 전월 대비 9.11%(4천847억원) 증가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대구 코스피 상장사 대다수 ESG 경영 갈길 멀어
지난해 대구지역 유가증권시장 (코스피) 상장사 대다수가 'ESG경영'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B등급 이상 받은 기업이 4곳에 불과했고,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하점인 D등급을 받은 곳도 있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기관이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한다. 한국도 내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 대구기업들은 갈 길이 멀어보인다. 3일 한국 ESG기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코스피 상장사 22곳 중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2개사 뿐이다. DGB금융지주와 한국가스공사만 '우수'등급에 이름을 올려 겨우 체면치례를 했다. 한국 ESG기준원의 ESG 평가 등급은 S(탁월)부터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까지 모두 7단계로 나뉜다.DGB금융지주는 3년 연속 A등급 이상을 받았다. 지난해 세부 평가 항목 중 환경·사회 부분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금융권의 ESG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DGB금융지주는 ESG전략경영연구소를 따로 두고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을 통해 ESG경영의 활동 폭도 넓히는 중이다.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는 2021년, 2022년 B+등급을 기록한 뒤 3년만에 A등급으로 복귀했다. 매출은 2022년 50조3천17억원에서 지난해 44조5천5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사회책임 경영분야에선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4조 8천388억원)을 올린 차량용 램프 전문기업 에스엘은 B+등급을 받았다. 3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티웨이항공은 전년도에 비해 한 단계 상승한 B등급을 받았다. 지역 22개 코스피 상장사 중 보통 이상 등급(B)을 받은 기업은 고작 4곳에 불과한 셈이다.나머지 기업 대다수는 C등급을 획득했다.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엘앤에프, 대성에너지, 대성홀딩스, 유니온머티리얼, 평화홀딩스, 상신브레이크, 이수페타시스, 대호에이엘, 티에이치엔, 세원정공, 삼익THK, 대구백화점, 화성산업, 대동 등 14개 기업이 '취약(C)' 판정을 받은 것. 그나마 농기계 분야 국내 1위인 대동은 사회 영역에서 A등급을, 화성산업은 지배구조 영역에서 B+등급을 받으며 개선 가능성을 엿보였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평화산업과 이월드, 성안, 남선알미늄은 나란히 D등급(최하등급)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월드와 성안은 전 영역에서 최하 등급을 받아 ESG 경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구상공회의소 측은 "투자자들은 물론 국제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사항들이 커지면서 ESG경영 필요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대구 기업들도 ESG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그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부터 대구상의는 대구시와 함께 지역 기업을 위한 ESG 관련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ESG스쿨 심화 교육'에 이어 올해는 매달 전문가를 초빙, 실무자들이 직접 상담을 할 수 있는 창구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한동안 차보험 안들었다가 재가입시 이전 운전 경력 인정받는다
자동차보험 경력이 단절되더라도 앞으로는 할인·할증 등급이 초기화되지 않는다. 재가입시 이전 운전 경력을 인정받아 보험료를 적용받게 된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경력 인정 기준'을 새롭게 바꾼다고 2일 밝혔다. 운전자의 무사고 등 경력을 합리적으로 인정받아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행 자동차보험은 사고 경력을 고려해 사고자는 보험료를 할증하고 무사고자는 할인하는 '우량할인·불량할증등급 제도'가 적용된다. 피보험자를 총 29등급으로 분류하는데 무사고 시 매년 1등급씩 할인되고, 반대로 1등급이 할증되면 보험료가 약 7.1% 인상되는 구조다. 그동안은 사고 경력에 따라 평가받은 할인·할증 등급이 있더라도 3년 이상 자동차보험에 미가입하면 장기 무사고에 따른 우량등급이 초기화됐다. 일률적으로 최초 가입자와 동일한 11등급이 적용돼왔던 것.이에 금융당국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보험가입 경력이 단절된 저위험 우량가입자(15~29등급)에 대해 재가입 시 전 계약 등급에서 3등급만 할증(기존등급-3등급)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무사고 기간이 짧은 12~14등급에 대해선 지금처럼 11등급을 적용한다. 반면 이전 사고 경험이 많은 경우(1~8등급)에는 재가입 시 현행 11등급이 아닌 8등급으로 조정하고, 9~10등급은 현행 11등급 대신 직전 등급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같은 할인·할증등급 적용기준 개선안은 8월 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된다. 이와 함께 당국은 오는 6월부터 장기렌터카 운전 경력도 운전병, 관공서 운전직 등과 함께 자동차보험 보험 가입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경력을 인정받으려면 임차인으로 명시된 '임대차계약서'와 '임차료 납입증명'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된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장기 무사고자는 경력이 단절되더라도 과거 무사고 경력 등을 합리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며 "장기 무사고자와 다사고자 간 보험료를 차등 부과해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원숭이띠 5월 20일 ( 음 4월 13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