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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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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5명 중 2명 이상 "공원·산책로·유흥가" 안전 위협 장소로 인식
대구 시민 5명 중 2명은 공원·산책로·유흥가를 안전을 위협하는 장소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구경찰청은 사회적약자 보호 정책 발굴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 대구시민 절반 이상(58.2%)은 사회적약자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불안하다고 느끼는 비중은 15.7%로 나타났다. 가장 불안한 범죄는 학교폭력·청소년범죄가 2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토킹(17.0%), 성폭력(16.7%), 학대(15.5%), 교제폭력(13.9%), 가정폭력(7.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달성군이 28.7%로 불안전 인식이 가장 높았다. 이어 남구 22.5%, 달서구(월배권) 19.3%, 중구 19.2%, 서구 18.4%, 달서구(성서권) 18.2%, 동구 17.7%, 수성구 10.7%, 북구(칠곡권) 10.0%, 북구(침산권) 8.5% 순이었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장소로는 공원·산책로가 21.8%로 가장 많이 꼽았고, 유흥가(20.4%), 노상(14.6%), 공중화장실(12.1%), 직장·학교(11.1%)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사회적약자 대상 범죄에 대해선 경찰의 엄정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66.0%)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피해자에게는 심리상담 지원(28.9%)과 법률 지원(26.5%)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회적약자 범죄 피해를 직접 경험한 피해자 중 93.0%는 경찰 조치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특히, 가해자 접근금지 등 적극 개입(30.4%)과 학대예방경찰관의 주기적인 모니터링(24.2%)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피해자들은 사회적약자 범죄 근절을 위해선 가정폭력은 '가해자 교정·치료 지원', 스토킹·아동학대는 '엄정 수사 및 강력처벌', 교제폭력은 '가해자 접근금지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유재성 대구경찰청장은 "시민들이 보내주신 의견을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19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으며, 대구시민 582명과 재발우려 피해자 중 희망자 137명이 참여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대구경찰청 전경
지난해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전년 대비 18.8%증가
지난해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교통사고 건수는 6만1천29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총 449명이고, 부상자는 8만8천47명이었다.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19년 1만4천509건, 2020년 1만2천906건, 2021년 1만2천50건, 2022년 1만1천41건, 2023년 1만793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다.사망자 수는 2019년과 2020년 각 107명, 2021년 84명, 2022년 69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8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8% 늘어난 수치다.부상자 수는 2019년 2만1천450명, 2020년 1만8천866명, 2021년 1만6천986명, 2022년 1만5천553명, 2023년 1만5천192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5년간 교통사고 유형별 사망자 수는 차대사람이 195명으로 가장 많았고, 차대차 180명, 차량단독 74명 순이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차대사람이 39명으로 전년(30명) 대비 9명 늘었고, 차량단독이 19명으로 전년(15명) 대비 4명 증가했다. 차대차는 전년과 동일한 24명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관련 사고는 늘고 있다"며 "지난해 고령 운전자 사고는 2021년(1천960건) 대비 13.5% 증가한 2천225건, 고령 보행자 사고는 2021년(571건) 대비 3.3% 증가한 590건으로 고령자 사고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대구경찰청 전경.
부하 여경에게 무슨 짓을?…성비위 경찰 간부 인사 조치
대구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 간부 2명이 여경 등 동료 경찰관을 상대로 한 비위행위 의혹으로 인사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일선 한 경찰서 과장 A경정이 부하 여직원에게 성 비위를 저질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경정은 성 비위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방침에 따라 현재 대구청 경무 부서로 인사 발령된 상태다. 피해 여경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청 본청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는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또 대구 중부경찰서 소속 한 지구대의 B경감도 지난 9일 갑질 의혹을 받고 타 경찰서로 전출됐다. 경찰은 'B경감이 같은 팀 직원에게 수차례 퇴근 후 식사하자고 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접수하고 조사를 벌였다. B경감 역시 갑질 피해를 주장하는 팀원들과 분리 조치됐다. 대구청 관계자는 "성 비위 관련한 내용은 2차 피해 우려 등으로 경찰청 본청에서 사안을 조사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면서 "갑질 의혹을 받은 B경감은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대구경찰청 전경.
"AI 이용 가치 창출의 시대 잘 헤쳐 나가자"
"인공지능은 자본의 문제입니다. 미국 등 여러 나라가 많은 투자를 바탕으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AI라는 파도를 잘 헤치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인공지능(AI) 분야 권위자인 김진형 카이스트 전산학부 명예교수는 지난 9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AI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띤 강의를 펼쳤다.김 교수는 "1950~60년대 AI 개념이 정립된 이래 다양한 방식의 시도가 이뤄졌으며 지난 70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혁신이 모든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존재하는 것을 분석해 새롭고 유사한 것을 창작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이 출현했다"고 말했다.이어 "2022년 11월 출시된 챗(Chat)-GPT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가 1억명을 넘었고, 올해 1월 기준으로 1억8천5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자연언어로 대화하는 챗봇은 사람이 쓴 것 같은 문장을 생성하고 질문에 대답한다. 또 다양한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며, 생각하고 말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에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설렘과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김 교수는 생성형 AI는 현재 한계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식적 추론을 못한다. 또 편견과 차별을 갖고 있으며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너무나도 쉽게 가짜를 만들어낸다는 점도 부정적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에 불완전한 AI의 현장 배치는 규제해야 한다는 등 인공지능을 규제하자는 여론이 있으며, 지난 3월 세계 최초의 포괄적인 AI 규제 법안을 유럽의회가 통과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의 산업적 가치는 확인됐으며, 이제부터는 AI를 이용한 문제 해결과 가치 창출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미국과 중국, 중동, 인도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은 AI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석권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인터넷-모바일 시대를 잘 대처한 것처럼 이번에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지난 9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인공지능 AI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당선소감] 대구 수성을 이인선 "대한민국 대표도시 수성 만들겠다"
제22대 총선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이인선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저와 국민의힘에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는 위대한 수성구민 모두의 승리이며 주민 여러분들께서 주신 소명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재선 의원으로서 '아이들이 즐겁고, 청년이 찾아오며, 어르신이 행복한, 누구나 함께하고 싶은 도시'라는 수성의 꿈을 더욱 빠르고 힘있게 이뤄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성못은 월드클래스 수상 공연장과 들안길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 건설 등 명품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며, 수성구 곳곳에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해 골고루 잘사는 수성구의 동반성장 시대를 열겠다"면서 "지산·범물동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주거공간의 질을 향상시키고, 수성 남부선의 조기착공으로 교통이 더욱 쾌적한 수성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세 분의 후보님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다시 한 번 수성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소통과 섬김의 정치를 다하겠다는 저의 다짐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면서 "'더 뜨겁게,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대한민국 대표 도시 수성을 주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당선소감] 대구 수성갑 주호영 "대구경북과 대한민국 성공 이뤄내겠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당선인이 6선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주 당선인은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 의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는 과거 대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중 박준규 전 국회의장(9선), 이만섭 전 국회의장(8선) 이후 최다선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 당선인은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치며 쌓인 정치력을 바탕으로 대구경북(TK)을 넘어 여당 내 좌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 당선인은 "수성갑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내주신 성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약속한 공약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수성구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저희 국민의힘에 변함없이 큰 지지를 보내주신 대구경북 주민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리며, 지역 정치권의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뤄내겠다"고 당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주 당선인은 이번 총선 전국 결과에서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향후 국정추진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주 당선인은 "또다시 여소야대 상황으로 국정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돼 매우 안타깝지만, 국민의힘에 더 큰 변화와 개혁을 주문하신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대한민국이 멈추지 않고 전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대구 수성구갑 주호영
[4·10 총선 개표소] 투표 종료 40여분 후 투표함 개함 시작…'매의 눈' 참관인 이의 신청 이어져
대구 달서구 갑·을·병 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체육관. 오후 6시 14분 이곡2동 제 4투표소의 투표함이 도착하면서 첫 접수가 시작됐다. 이후 차례대로 승합차에서 투표함이 내려진 후 투표관리원들은 경찰의 엄호하에 안전하게 접수처에 투표지를 접수했다.오후 6시 40분엔 강당 내부에서 투표함 개함이 시작됐다. 개함부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분류한 뒤 투표지분류기운영부에서 100매 미만, 유효표지, 재확인대상 등으로 투표지를 재분류했다. 재분류된 투표지는 점검부에서 투표용지를 점검하고 수를 세서 심사·집계부로 넘겨졌다. 51.7㎝ 달하는 비례대표 용지의 주름이 너무 많이 접혀있어 주름을 펴는 데에 점검부가 애를 먹기도 했다.중구 개표소인 성명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선 오후 7시 11분쯤 관내 사전투표함 개표가 시작됐다. 중구는 기초의원 보궐선거까지 더해 투표용지가 1장 더 많아 개표사무원이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수성구 개표소인 만촌롤러스케이트장도 오후 7시 20분쯤 개표를 시작했다. 12개의 개함부에선 일제히 투표함을 열었다. 참관인들은 각 부서에 흩어져 개표 과정을 면밀히 지켜봤다. 참관인으로 참여한 이재영(61)씨는 "평소에 선거에 관심이 많았는데, 경험도 할 겸 공정한 선거를 지켜보기 위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개표 시작 후 이의신청이 이어졌다. 달서구 개표소에선 오후 7시 30분쯤 도원동 제7투표소의 투표함 위에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아 참관인이 이의신청을 했다. 개표 관리원은 스티커 없는 투표함은 봉인 스티커가 아닌 표시 스티커라서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하지만 개표 참관인들이 이의신청을 했으니 해당 투표참관인들을 불러서 재확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오후 8시쯤 달서구 개표소에선 사전투표함 14개 중 2개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참관인들이 이의신청을 했다. 글·사진=사회부10일 오후 6시30분쯤 4·10 총선 달서구 지역구 개표소인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투표관리인이 투표함을 들고 달려오고 있다.10일 오후 6시40분쯤 4·10 총선 달서구 개표소인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투표함 개함이 시작됐다.10일 오후 7시 15분 대구 중구 개표소인 성명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10일 오후 8시 대구 수성구 개표소인 만촌롤러스케이트장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4·10 총선 투표소] "누군지도 모르는데"… 대구 북구 투표 열기 시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8시쯤 대구 북구 검단동 행정복지센터. 검단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이곳은 투표일이 무색하게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유권자보다 선거사무원이 더 많을 정도였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북구지역 투표율 1위(46.7%)를 기록했던 열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투표소는 한산하다. 투표소 개방과 함께 으레 형성됐던 긴 투표 줄도 이번 선거에선 10명 안팎으로 줄었다"며 "이전 선거보다 관심도가 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유권자도 대부분 어르신이었다. 젊은 층은 찾기 힘들었다. 주민들은 이 선거구(북구갑)에서 빚어진 여당의 '낙하산 공천 논란'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인택(78)씨는 "이렇게 관심이 가지 않는 투표도 오랜만이다. 공약은 물론 누가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유권자도 있었다. 남한기(69)씨는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겠다는 마음에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며 "누구든지 일만 잘하면 되지"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10일 오전 8시 대구 북구 검단동 행정복지센터는 투표일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4·10 총선 투표소] 대구 동구 유권자, 차분한 분위기 속 투표 임해
"말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줄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어요." 앞으로 4년 동안 일할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제22대 총선 선거일인 10일 대구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구 효목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효목2동 제2투표소는 이른 아침인데도 투표를 하기 위한 주민들로 북적였다. 줄이 길게 이어지진 않았으나,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투표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신분증 등을 미리 지갑에서 꺼낸 뒤 차분하게 투표에 임했다. 선거일이 법정 공휴일이라 아침 운동이나 산책을 나왔다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김모(57)씨는 "모처럼 평소 출근 시간보다 늦게 일어나 산책을 나온 김에 투표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누가 되든 말로만 지역민을 위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 단지 안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잠옷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동구 한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정모(여·79)씨는 "사전투표를 하려다 본 투표일에 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오늘 투표를 했다"며 "지금까지 투표를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는데, 앞으로 투표를 몇 번 더 할지는 몰라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소에는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10대 유권자들도 연신 '투표 인증샷'을 찍으며 첫 투표를 기록했다. 김은서(19)양은 "처음 투표를 하는 날이라 도장 찍는 것도 떨렸다"며 "어제 잠들기 전에 후보들에 대해 꼼꼼히 찾아보고 왔다"고 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10일 오전 대구 동구 한 아파트에 마련된 효목2동 제5투표소에서 한 주민이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4·10 총선 투표소] 대구 최대 격전지 중·남구 투표소 이른 새벽부터 긴 줄 이어져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대구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남구의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남구 봉덕3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총선 투표 10분 전 오전 5시 50분부터 시민들은 쌀쌀한 새벽 바람을 맞으며 투표소 앞에 줄을 서 투표하기를 기다렸다.아침 일찍 투표를 기다리던 시민 10여 명은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 또 운동복 차림으로 아침 운동을 하다가 투표하러 오거나, 교회 새벽기도를 마치고 성경책을 들고 온 시민도 보였다. 가장 빨리 투표를 마친 후 현수막 앞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은 이영만(63·남구)씨 "일을 하러 가봐야 해서 아침 일찍 투표를 마쳤다"며 "경제 살림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했다. 선거 후에는 물가가 안정되고 서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모(88·남구)씨 "아침에 교회 새벽기도를 갔다가 바로 왔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면서 경제발전을 이뤄줄 사람이 누구일지 고민했고 그 기준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3대가 함께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서보승(56·남구)씨는 "아버지는 올해로 89세가 되셨다. 어차피 다 같이 살고 있는데 부모님이 거동이 불편하셔서 아침부터 온 가족이 함께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소중한 한 표를 위해 불편함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로 온 한 어르신은 "아침 일찍 온 이유는 특별히 없다. 투표는 당연히 국민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러 왔다"고 말했다. 중·남구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모(60)씨는 "지역과 관련 없는 사람이 낙하산 공천돼 아쉬웠다"며 "국민의힘은 투표 결과에 따라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석(23)씨는 "공천 잡음 아쉽지만 국회의원에 더 적합한 사람이 당선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공약을 보고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투표소에는 주소를 잘못 찾아와 당황해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사전투표와 달리 선거 당일은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선거사무원이 "투표 번호를 알고 왔냐"고 물어보자 모른다고 답한 시민은 "앞에 협성경복중학교를 가야 했는데 잘못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 길이인 51.7㎝의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모(여·72)씨는 "비례대표 용지를 처음 받고 너무 길어서 놀랐다. 투표 도장을 찍는 칸도 너무 작아 힘들었다"며 "국민이 그 많은 당을 다 비교하고 뽑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강정훈(32)씨는 "비례대표 당명에 장난스러운 이름도 많아 장난처럼 느껴졌다"며 "투표 용지도 길어 투표하기 불편했다. 추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시작되기 10분 전인 오전 5시 50분 대구 남구 봉덕3동 행정복지센터에 투표를 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10일 오전 8시 대구 중구 남산동 휴먼시아아파트 상가 1층에 설치된 남산4동 제2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서 5중 추돌사고… 운전자 등 6명 부상
대구 수성구에서 과속으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등 6명이 다쳤다. 9일 대구 수성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13분 수성구 범물동삼덕요금소에서 관계삼거리 방향으로 주행하던 벤츠 차량이 신호대기로 정차중이던 차량 4대를 들이받아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 1명이 의식을 잃었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경북대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다. 사고를 낸 60대 벤츠 차량 운전자는 오른쪽 발목과 왼쪽 이마에 통증을 호소하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나머지 운전자 3명과 동승자 1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삼덕요금소를 빠져나온 벤츠 차량이 과속하며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들을 추돌한 사고로 파악 중"이라며 "과속의 원인 등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8일 오후 8시13분 대구 수성구 범물동 관계삼거리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대구 수성소방서 제공.
대구 수성구에 獨 카를스루에 공대생들 왔다
독일 카를스루에시가 우호도시 대구 수성구를 방문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성구는 독일 카를스루에시 부시장과 카를스루에 공과대학(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 KIT) 학생 12명이 지난 4일 수성구를 방문했다고 최근 밝혔다.이번 방문은 KIT 대학생 기업가 그룹의 스타트업 기업 투어 중 하나로 진행됐다. 수성구를 찾은 파이오니어 거라지(Pionier Garage)는 독일 유수 공대인 KIT에서 스타트업과 기업가 정신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파악하고 경제·문화·사회적 관점으로 시야를 넓히기 위한 투어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수성구를 비롯한 서울, 대전, 부산 등 한국과 일본 주요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이날 알베르트 코이플라인 부시장과 KIT 학생들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대경ICT산업협회 기업가 간담회에 참석하고 창업보육센터 대구스케일업허브(DASH) 등을 견학했다.알베르트 코이플라인 부시장은 "양 도시는 지난해 우호 교류 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후 깊은 우의를 다져왔다"며 "이번 만남은 다방면의 교류 가능성을 확인하고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시야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김대권 수성구청장은 "KIT 학생들의 수성구 방문이 스타트업 및 디지털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지난달 지역 청년 성악가가 카를스루에시 국립극장에서 성공적인 해외 데뷔를 했고, 이달 말부터는 카를스루에시 공무원이 6개월간 수성구 파견 근무를 할 예정이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지난 4일 독일 카를스루에시 부시장 및 대학생들이 우호도시인 대구 수성구를 방문했다.
대구경찰, 청소년 대상 불법 사이버도박 111명 검거 3명 구속
대구경찰청이 지난해 9월부터 펼친 청소년 대상 불법 사이버도박 집중단속에서 총 111명을 검거하고 3명을 구속했다.대구청은 지난해 9월2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차 청소년 대상 불법 사이버도박 집중단속을 추진한 결과 111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도박사이트 총판 역할을 하거나 도박수익금을 인출해 전달하는 등 도박사이트 운영에 적극 관여한 청소년 피의자 1명 등 총 3명을 구속했다.대구청은 이번 집중단속에서 단순 도박행위자로 확인된 84명 중 범행 정도가 경미한 43명을 경찰서 선도심사위원회를 통한 훈방 또는 즉결심판 청구 절차를 거쳐 최대한 형사입건을 지양했다. 16명에 대해서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도박 문제 조기개입 서비스에 연계해 도박 중독을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또한, 사이버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성매매·디지털 성범죄·보이스피싱·마약 등 2차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우수한 사이버 수사관들로 구성된 '사이버범죄 예방 강사'를 활용해 초·중·고교 대상 사이버도박 예방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총 70개교에서 2만9천549명을 교육할 예정이다.대구청은 오는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2차 집중단속을 전개한다. 청소년의 접근이 많은 심심풀이용 게임, 스포츠 경기 등을 이용한 불법 도박사이트, 도박사이트 등을 광고하며 접근통로가 되는 불법 콘텐츠 사이트, 개인 방송 플랫폼을 통한 광고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유재성 대구경찰청장은 "사이버도박은 청소년의 신체적·정서적 발달을 저해하는 만큼 처음부터 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박 중독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초기에 전문기관의 상담과 치료 등 도움을 받도록 해 청소년들이 도박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게 가정·학교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대구경찰청 전경.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출범 한 달 만에 형사범 180명 입건·24명 구속 성과
지난달 초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불법 전파 의심 지역을 탐지기로 수색하던 중 수상한 전파를 감지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인터넷 전화 번호를 휴대폰 전화번호로 바꿀 때 쓰는 중계기가 사용된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이에 형사기동대는 서구와 달서구 지역에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 중계기 관리책 2명을 검거했다.앞서 지난 2월 말엔 달서구에서 사업 관계로 지인을 폭행해 8주간의 치료를 필요로하는 상해를 입힌 조직폭력배를 구속했다. 형사기동대는 외근 활동 중 첩보 수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던 피해자를 설득한 끝에 조직폭력배를 붙잡을 수 있었다.대구청 형사기동대가 창설 한 달 만에 각종 민생침해 범죄를 저지른 형사범 180명을 입건하고 이 중 24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유형별로는 금융·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 38건, 조직폭력배 개입 폭력행위 22건, 마약류 범죄 22건, 불법 도박사이트 등 도박사범 5건, 고금리 불법 대부업 사건 3건, 불법 리딩방 투자사기 2건 등 총 94건을 적발했다.형사기동대는 지난 2월 23일 범죄 대응력 향상과 현장 치안 중심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신설돼 조직폭력·보이스피싱 등 중요 강력사건과 마약·악성 사기 등 민생 침해범죄를 담당하고 있다.총 85명으로 구성된 형기대는 동북권과 서남권 등 2개 권역으로 나눠 활동하면서 유흥업소 밀집 등 취약지역을 선정해 야간시간대 가시적 순찰 및 거점 근무를 통한 예방적 형사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대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억제하고, 조직폭력배의 불법행위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피싱범죄와 신종 투자사기 등 민생침해 범죄에 보다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대구경찰청 전경.
수성소방서 임기환 소방장, 대구 최초 'KBS 119상' 대상
대구 수성소방서 임기환 소방장이 대구 소방공무원 최초로 'KBS 119상' 대상을 수상했다.KBS가 주최하고 소방청이 후원하는 이 상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인명구조 활동에 헌신한 구조·구급대원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1일 KBS 본관에서 열린 제29회 KBS 119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임 소방장은 2009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다양한 화재·구조·구급 현장을 경험한 베테랑 구조대원이다. 2021년 1월 대구 수성구 다세대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일가족을 구조하고, 2020년 10월 아파트 3층에 매달린 어린이를 구했다. 임 소방장은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구조정책 연찬대회에서 수상을 한 것은 물론, 우수한 현장활동 대원을 뽑는 스타대원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현장대응활동 및 구조 관련 매뉴얼, 홍보영상 제작 등 이웃과 사회에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나눴다.임 소방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동료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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