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여자 1위 김태경씨 (1시간35분12초) “4년전 입문…대회 100차례 출전”

  • 이창남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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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1   |  발행일 2015-05-11 제4면   |  수정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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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여자 하프 코스 부문 우승자 김태경씨(43·포항시 북구 우현동)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깡마른 몸매에 온몸은 땀범벅이 됐지만, 김씨는 더 달릴 태세였다. 1시간35분1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김씨는 자신의 우승 사실이 믿기지 않은 듯 연신 “내가 1등 맞아요?”라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스스로 놀랄 정도로 기쁜 우승이었지만, 김씨에게도 레이스 도중 위기가 있었다. 김씨는 “영남일보 마라톤대회 하프 코스가 사실 큰 언덕 구간은 없지만 3~4곳 정도 달리기에 벅찬 곳도 있다”며 “여러 차례 고비를 잘 넘겨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영남일보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김씨는 4년 전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양육과 가사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면서 몸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항상 감기를 달고 살았다.

“2011년 겨울 무렵이죠. 여름에 걸린 감기가 계속 되길래 안되겠다싶어 집에서 가까운 영일대 해수욕장 도로를 내달렸죠. 1시간가량 땀을 흘리니까 감기가 사라지는 겁니다.” 이후부터 김씨의 일상은 180도 바뀌었다. 포항마라톤클럽에 가입해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훈련에 열중했다. 최근까지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횟수만 100회가 넘는다. 지난달 포항 해변마라톤대회에선 처음으로 1위까지 했다. 김씨는 “영남일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마라톤을 통해 주부라는 한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글=이창남기자, 사진=황인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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