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확산 “공기 아닌 침·가래 통해 감염…개인 청결 유지로 예방 가능”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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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03 07:28  |  수정 2015-06-03 09:00  |  발행일 2015-06-03 제3면
전문가가 말하는 대처법
20150603
영남대병원 허지안 교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초기 보건당국의 대응에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무조건 두려워할 상황은 아닙니다.”

영남대병원 감염내과 허지안 교수는 “메르스의 특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주까지가 최대고비 될 듯
증상발생 땐 보건소로 연락을”


메르스는 잠복기(2~14일) 후에 발병하며 38℃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이나 숨이 가쁘는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고, 급성 신부전 등을 일으킨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40% 수준이어서 ‘중동 사스(SARS)’로 불리며, 감염체가 사스를 일으킨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다.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특화된 치료제는 없으며, 백신도 없어 호흡기 증상 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중동지역과 연관이 있다.

허 교수는 “보건당국의 방역정책이 제대로 작동된다면 다음주까지가 최대 고비”라고 했다. 일단 바이러스의 염색체 분석 결과 변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는 감염자가 기침을 할 때 나오는 침이나 가래 등에 섞인 병원균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비말감염으로 전염된다. 하지만 최근 감염자와 다른 병실에 있던 입원자의 추가 감염이 속출하면서 공기 감염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공기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공기감염은 5㎛ 이하의 입자에 부착된 미생물이 장시간 공기 중에 떠돌며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밀접한 접촉이 필요한 비말감염과는 달리 멀리 떨어진 환자에게도 감염의 위험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의 경우 대부분 특정 병원에 있던 환자나 가족, 의료진이 감염된 것으로 봤을 때 공기감염으로 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상황을 전체적으로 비교했을 때 비말감염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비말감염의 경우 침 등이 땅에 떨어지면 바이러스는 외부 노출로 3시간이 지나면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

허 교수는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개별 청결과 증상 발생 시 대처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스의 경우 증상 유무보다는 본인 또는 최근 접촉했던 사람 중 20일 이내에 중동지역을 다녀온 경험이 있느냐를 봐야 한다고 했다.

당분간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되도록 방문하지 않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정황상 스스로 메르스 감염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거지와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해 사후 조치를 따라야 한다.

허 교수는 “홍콩이나 대만의 경우 사스로 인해 큰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우리에 비해 대비책을 잘 갖추고 있다. 이점을 우리도 참고해 예방범위를 보다 넓히고 선제적, 공격적으로 한다면 이번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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