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통업계 체온계·개인위생용품 매출 ‘껑충’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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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03 07:27  |  수정 2015-06-03 15:08  |  발행일 2015-06-03 제6면
마스크·세정제 등 판매 증가
사태 지속땐 고객감소 ‘우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개인 위생용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데다 대규모 집객시설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알려지면서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위생용품 찾는 사람 줄 이어

이마트 대구 8개점에 따르면 최근 주말인 지난달 30~31일 개인 위생용품인 핸드워시·구강청결제·마스크 매출이 직전 주말보다 각각 16%·11%·8% 늘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지난달 29일부터 3일 동안 손세정제와 핸드워시·마스크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위생용품 물량을 평소보다 3배 정도 많이 확보해 놓았다.

온라인 마켓에선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옥션이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위생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같은 기간 손소독제와 제균 스프레이·티슈 판매도 각각 54%·36% 많이 팔렸으며, 가정용 체온계 매출도 38% 늘었다.

개인 위생용품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메르스 예방에 손 세정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예방법에 대해 손 세정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며, 시간이 날 때마다 비누나 알코올 세정제로 씻는 게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다.

◆장기화 우려에 대비책 마련 나서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고객 감소와 매출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즉각적 매출 하락은 없지만,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에 대비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어난 주말(5월29~31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이마트 대구 8개 전점도 최근 주말(5월29~31일)엔 전년 대비 16.9% 증가한 만큼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병운 이마트 대구점 홍보담당 과장은 “당장 메르스로 인한 매출 신장률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이나 다가오는 주말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메르스 공포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마트는 2일부터 신선매장 근무자에게 손소독을 실시하게 했고, 타액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작업장 근무자와 시식사원은 100%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 쇼핑카트와 바구니가 있는 장소엔 클린콜 분무기와 종이타월을 비치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위생관리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대구백화점 등은 정문 입구 등에 손소독기를 추가로 비치해 위생관리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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