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체상가 확보 대책 지지부진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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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7 08:02  |  수정 2016-12-07 08:02  |  발행일 2016-12-07 제10면
■ 서문시장 4지구 화재
“주차장 대체상가 활용 땐
시장 전체기능 마비 우려”

권영진 대구시장이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피해상인들의 대체상가 확보와 관련해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자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당초 6일까지 내놓기로 한 대구시 차원의 종합지원대책 발표도 다소 지체될 전망이다.

권 시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상인들이 요구하는 서문시장 주차장을 대체상가로 활용하게 되면 시장 전체 기능을 마비시킬 우려가 있다. 2005년 2지구 화재 때도 주차장을 요구했었지만 상인 전체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롯데마트 서대구점(내당점)에 대해선 “조금만 정비하면 (입점이) 가능하지만 너무 멀고, 2지구 화재 이후 대체상가로 사용했을 때도 장사가 잘 안 됐다는 의견이 많아, 현실적으로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피해상인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제시한 옛 계성고 부지에 대해선 “비대위 측이 건축구조담당자와 동행해 부지를 둘러봤지만 물품 하중을 견뎌내기 위해선 구조보강 작업 등이 대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공사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는 애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 상인들이 언급한 달성공원 정문 앞 노상의 경우, 전체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권 시장은 “피해상인들이 제시하는 선택지를 무시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대구시도 선택지가 그리 넓지 않다”면서 “2지구 화재 때 대체상가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시 행정지원이 미비한 점이 있었지만 피해상인들 내부 의견 조율이 어려웠던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 같아선 총대를 메고 직접 상인들을 일일이 설득할 수 있지만, 아직은 적기가 아닌 것 같다”며 상인들이 먼저 총의를 모아 줬으면 하는 바람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공영주차장인 서문시장 주차빌딩의 경우, 시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 대체상가 후보지들은 사유재산이라 쉽지 않다는 것.

화재 이후 휴장 상태인 서문시장 야시장 재개장 문제에 대해선 “대체상가가 확보되고, 피해복구를 위한 시장 내 차량 및 장비 반입 등 대책이 가닥 잡히면 가능할 것이다. 이 또한 상인 합의가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화재수습안이 마련되면 서문시장 화재예방 대책과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후 자신을 향한 ‘SNS 폭력’에 대해선 이른바 ‘나쁜 정치’가 개입됐다고 격노했다. 그는 “진영논리로 모든 국민을 짜맞추기 위해 조직적으로 사실 관계를 조작·왜곡했다. 1년 넘게 남은 지방선거를 겨냥해 사실이 아닌 걸 알면서도 잘못된 내용을 퍼 나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향후 법적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그는 ‘박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지 않으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왜 만났느냐’고 비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전화·페이스북 글을 매일 수백 통씩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박성 문자나 전화를 보내고 거는 이들은 고양시, 창원시 등 전국에 포진돼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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