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영남일보 책읽기賞] 초등부 최우수상 (대구시 교육감상) 황은지<대구 신매초등 5년> ‘꿈을 요리하는 마법 카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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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2   |  발행일 2017-10-12 제22면   |  수정 2017-10-12
“꿈은 남이 정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만든다는 걸 알게돼”
20171012

부모님은 날더러 의사가 되라고 하지만 내 꿈은 가수다. 그래도 부모님의 등쌀에 못이겨 학교에서 진로 조사를 할 때마다 ‘의사’라고 적는다. 의사가 될 자신도, 생각도 없는데 말이다.

재밌게도 이 책의 주인공 디아와 친구 지나 역시 학교 숙제에 자신의 꿈을 ‘의사’라고 적는다. 디아는 지나가 ‘의사’라고 적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얼굴이 빨개진다. 친구가 적을 줄 알았다면 다른 꿈을 적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나 역시 디아와 지나가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적은 순간 더욱더 의사라는 직업이 시시하게 느껴졌다.

디아는 자신감이 없는 아이다. 얼굴의 주근깨와 곱슬머리를 예쁘지 않다고 여긴다. 거기에는 엄마의 역할이 한몫하는 것 같다. 디아의 엄마는 자꾸만 지나와 딸을 비교하며 혼을 낸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도 다른 친구와 비교를 당하는 일이다. 엄마가 친구와 나를 비교할 때마다 꼭 내가 먼지보다도 못한 존재가 된 것 같다.

디아는 어느 비 오는 날, 고양이를 쫓다가 ‘꿈 꾸는 지구’라는 가게에 가게 된다. 진한 녹색 옷에 곱슬곱슬한 머리, 주근깨를 가진 언니는 디아에게 차를 내밀며 따뜻이 대해준다. 그리고 디아에게 자신은 ‘꿈 부자’라면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니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도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다. 특히 언니가 들려주는 노래는 일품이었다. 책 중간에 QR코드가 있어 직접 인터넷과 연결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나는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어 ‘Fly to your dream’이라는 곡을 들었다. 가슴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노래는 언니가 83개의 꿈 목록 중 하나를 실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런 언니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는 여태껏 꿈은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하고 싶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꿈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이고, 여러 개의 알에서 새들이 태어나듯 꿈도 성장하며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끈기와 열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제목에 적힌 ‘꿈을 요리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았다. 책을 읽어보니 꿈은 남이 만들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요리를 하듯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이상 어른들이 심어준 꿈이 아닌 나의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꿈은 돈이 많고 똑똑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 있는 게 바로 꿈이다. 지금 비록 힘들고 어렵더라도 꿈이라는 한 단어로 일어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중요하고 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인공 디아처럼 나도 오늘부터 나만의 꿈 목록을 만들고 구체적인 실현 목표를 정해봐야겠다. 그리고 세상 누가 뭐래도 내 자신을 가장 많이 사랑해줘야겠다.

“어려서부터 책을 사 준 부모님 영향 커”

■ 수상 소감


추석 연휴, 할머니 댁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엄마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내용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귀를 쫑긋 세워 들었더니, 영남일보에서 주최한 독서감상문 쓰기 대회 내용인 것 같았다. 머릿속에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번뜩 떠올랐다.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 부모님께 전화해서 알려준다던 말이. 그래서 나는 ‘혹시 내가 상을 탔나?’ 상상하며 입술이 실룩샐룩 웃고 있었다. 그런데 상상이 아니었다. 엄마가 전화를 끊더니 내게 말했다. “은지야! 너 최우수상 받았대!” 정말 믿기지 않았다. 최우수상이면 가장 큰 상인데!

꿈인 듯 믿어지지 않았다. 이번 독서감상문쓰기 대회를 계기로 ‘꿈을 요리하는 마법카페’라는 책을 읽고 내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정말 감격스럽고 행복하다. 아직도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다. 아마 상을 받아야만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 다른 장난감보다 책을 먼저 사주시며 책을 늘 가까이하게 해주셨던 부모님 영향이 크다. 이번에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책을 읽으려고 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책 속에서 꿈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글쓰기를 더욱 즐겨 하고, 나의 꿈도 이루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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