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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12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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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섭기자
  •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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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온 수영장이 생사 가르는 끔찍한 공간

자매가 잠수한 사이 수영장 덮개 닫히며 물속 갇혀

물에 대한 두려움·폐쇄공포증 다룬 독특한 스릴러

두 자매가 수영장 덮개가 닫히는 바람에 꼼짝없이 물속에 갇혔다. 긴 연휴를 하루 앞두고 수영장을 찾은 브리(노라 제인 눈)와 언니 조나(알렉산드라 파크)가 주인공이다. 수영장 바닥 아래에 떨어진 브리의 약혼반지를 찾으려 자매가 물속으로 잠수한 사이에 그만 수영장 덮개가 닫히고 만 것. 이용객들이 모두 퇴장했다고 생각한 관리인은 “폐장합니다”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이미 퇴근해 버린 상황. 이제 두 사람을 발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12피트’는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수영장 안에 갇힌 두 자매의 필사적인 사투를 그린다. 제한된 공간을 다룬 영화들은 그간 많이 등장했지만 ‘12피트’는 물 공포와 폐쇄공포를 동시에 다루며 너비 50m, 수심 3.7m 수영장의 제한적 공간을 이야기 소재로 적절하게 활용한다. 남녀노소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일상적인 공간이 한순간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는 끔찍하고 위험한 장소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공포를 더한다.

카메라는 에두르지 않고 물속에서 탈출하려는 자매의 힘겨운 고군분투에 집중한다. 아무도 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급격히 낮아지는 수온을 맨몸으로 견뎌야 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게다가 수영장은 다음날부터 긴 연휴가 시작된다. 그 사실에 두 사람은 잔뜩 공포에 질려 있고 당뇨병을 앓고 있는 브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2피트’는 제한된 공간과 인물을 토대로 전개되는 이야기인 만큼 관객의 집중을 유도하는 게 수월한 반면, 자칫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연출을 맡은 맷 에스카다리 감독도 이 점을 깊이 고민한 듯하다. 그는 인간의 두려움과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 ‘12피트’를 순수한 공포가 아닌 물에 대한 두려움과 폐쇄공포증에 기댄 독특한 콘셉트의 스릴러로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수영장이 자매에겐 공포의 대상이 됐지만 한편으론 그들이 괴물로 간주한 아빠로 인해 생긴 상처와 오해를 치유하고 해소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됐다. 감독이 “논리적인 복잡한 퍼즐 같았다”고 말한 건 그런 이유일 듯하다.

꼼짝없이 갇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 같았던 자매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건 보호관찰 중인 청소부 클라라(다이앤 파)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아직 살았다고 안도하기는 이르다. “세상은 너희들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한 클라라는 “이곳(수영장)의 지배자는 바로 나”라며 곤경에 처한 자매의 삶을 담보로 잔인한 베팅을 시작한다. 이는 영화 분량의 90% 이상이 물속이라는 공간적인 한계에 숨통을 터주는 유효한 접근으로 작용했다. 제한된 공간과 이야기의 단순함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꽤 영리하고 지능적인 영화다.(장르:스릴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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